3류 국가에서나 안철수처럼?갑자기 튀어나와 대통령?나서
박근혜 대통령이 삼일절 기념사를 하면서 시종 ‘저는….’ 하는 것을 보고 오랜만에 감회에 젖었다. 그에 비해 박정희 대통령은 시종 ‘나는…으로 연설을 했다. ‘나는…’ 은 ’꼭 ‘짐(朕)은…’ 으로 들렸다. 박정희는 ‘朕’을 쓰면서 기분은 좋았을지 모르나 듣는 국민들은 거북했던 기억이 난다. 영국여왕은 자신을 가리켜 WE라고 하나 이는 동양의 朕과는 다르다. 뒤를 이은 전두환 노태우 등도 배운 것이 그것이라 따라 했다. 이것은 아무래도 바른 語法이 아니다. 또 하나의 박 대통령(박근혜)에 와서 이제 우리말이 제대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 박정희의 유업을 이어 완성시킨다는 의식을 확고하게 가지고 있는 듯하다. 산업화 민주화에 이어 국민행복시대를 열어야 박정희의 꿈이 완성되는 것이다. 강희제가 옹정에게 황위를 물려줄 때 아들 못지않게 손자 건륭을 주목하였다는 이야기가 정설이다. 강희 옹정 건륭의 3대 120년은 중국 역사는 말할 것도 없고 세계적으로도 드문 성세였다. 로마의 5현제에나 비길 수 있을 정도이다. 박근혜는 박정희의 못 다한 것을 이룩할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하와이 한인 행사에 어머니를 대신하여 참석한 큰 영애를 수행한 모 여류인사가 큰 영애는 “퍼스트레이디도 되겠다”고 찬사를 올리자 육영수 여사는 “어디 퍼스트레이디 뿐이냐? 우리 근혜는 대통령도 할 수 있다”고 하였다고 한다. 물론 3선개헌-유신에 이어 딸에게까지 대통령을 세습시킨다는(김일성-정일-정은 패거리들 같이) 원대한 구상(?)을 가지고 한 말은 아닐 것이다. 잘 키운, 잘 성장한 큰 딸에 대해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가가 잘 드러나 있지 않은가? 바르게(正), 빛나게(景) 자란 자식을 둔 부모라면 이런 말을 하는 부모의 심정을 충분히 헤아려 볼 수 있다.
육영수 여사는 자녀들이 등교할 때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도록 했다. 문세광 사건 이후에는 달라졌을 수도 있지만 군에서 장군 부인 승용차와 운전병이 없어진 것이 1993년 권영해 장관 이후인 것을 생각하면 이는 놀라운 일이다. 이것 하나만 보더라도 육여사가 퍼스트레이디 이전에 어머니로서, 자녀들이 정상적으로 자라도록, 교만하지 않도록 얼마나 지극정성을 기울였는가를 알 수 있다. 이는 아버지 박정희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한국에는 거의 제왕에 가까운 힘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삼성, 현대, LG 등 재벌, 동아, 조선, 중앙 등 언론그룹, 고려대, 한양대 등 사학 그룹, 순복음교회, 통일교 등 종교그룹 등은 자기들 왕국에서는 거의 제왕 행세를 한다. 그들이 그 힘을 절제 있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나 자식들을 박정희·육영수와 같이 잘 길러내는 것도 중요하다.(박정희 육영수 부부도 셋 중 하나만 건졌다)
중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그녀를 황녀(皇女)로 본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제왕학을 익힌 사람은 무언가 범인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등소평이 후진타오를 점 찍듯이 당과 국가의 영도(領導)는 오랜 시간을 두고 길러지는 것임을 알고 있던 것이다. 안철수와 같이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와서 대통령을 해보겠다고 나서는 해프닝은 3류 정치 한국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양육(breeding)이 중요하다. 이는 개인을 넘어 국가적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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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손이면 영원히 황손이라는 이 썩어빠진 인식을 가지다니 …도대체 어느시대에 살고있는건지…웃길노릇이다…스스로 다시 한번 어느나라에 살고 있는지 곱씹어 보시길…독재 세습국가이며 신분이 한번 정해지면 그대로 유지되는 북한으로 넘어가셔야 되는건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해보시길…양육이란 서두로 포장하지말고 안철수 대놓고 비판하시길 … 여긴 민주국가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