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엔=김하종 신부, 성남 안나의집 운영] 몸과 마음을 다해 가난한 이들을 섬기고 피곤함으로 지쳐버린 하루의 끝, 저는 작은 기도실로 향합니다.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당신의 얼굴을
Category: 플라자
[신간] <기사 속 윤리, 언론이 놓친 것>…김재형 신문윤리위 위원장 2020-2024년 심의사례 분석
한국신문윤리위원회(위원장 김재형·이사장 서창훈)는 언론 보도의 윤리적 기준을 돌아보고 품격 있는 저널리즘을 실천할 수 있는 지침을 제공하기 위해 <기사 속 윤리, 언론이 놓친 것>(박영사, 2024년) 을
[오늘의 시] ‘송년으로 가는 겨울’…”마음의 쉼표 하나 건네며”
12월이 왔다. 종로에서 서점 가는 길에는 가을이 남아 있기도 했다. 그렇다고 저리 남아 있다고 가을을 물을 수는 없었다. 일을 하다 쉬러 갔는지 빈 수레, 빈
[여류: 시가 있는 풍경] ‘가을과의 작별’ 이병철
남은 볕살 속을 걸어 네게로 간다 네게 가닿기 전엔 아직 나의 가을과 작별 인사를 나눈 게 아니므로 하얗게 핀 억새꽃 홑씨처럼 흩날리고 향기 아리던 감국(甘菊)
[오늘의 시] ‘낙엽 인사’ 홍사성
일 년 내내 나무에 매달려 푸른 이파리 흔들던 단풍잎 바람 불자 낙엽으로 떨어지면서 인사말 건넵니다 그동안 보살펴주셔서 고맙습니다 가을은 이별도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여류: 시가 있는 풍경] ‘바람새’ 이병철
바람 빛 맑은 십일월은 돌아가기 좋은 달이라고, 저 바람처럼 내 혼(魂)도 그리 맑으면 가볍게 떠날 수 있을 거라고. 가는 그날 아침도 미소 지으며 일어나 숨결
“장기표 형·한기호 선생·그리고 나의 숙모님”···여류 이병철 시인의 ‘이별의 여정’
오래 전에 나는 ‘바람 새’라는 시에서 “바람 빛 맑은 십일월은 돌아가기 좋은 달이라고, 저 바람처럼 내 혼(魂)도 그리 맑으면 가볍게 떠날 수 있을 거”라고 썼던
[여류: 시가 있는 풍경] 다시, 저문 강에
당신은 눈부신 아침을 보고 나는 노을 진 저녁을 본다. 당신은 지난날들을 보고 나는 남은 날들을 본다. 당신은 입가의 미소를 보고 나는 젖은 가슴을 본다. 당신은
[오늘의 시] ’11월’ 오세영(1942~ )
지금은 태양이 낮게 뜨는 계절, 돌아보면 다들 떠나갔구나. 제 있을 꽃자리, 제 있을 잎자리, 빈들을 지키는 건 갈대뿐이다. 霜降. 서릿발 차가운 칼날 앞에서 꽃은 꽃끼리,
[여류:시가 있는 풍경] ‘깊은 가을’ 이병철
그대는 떠나고 나는 머문다. 한 대의 향을 피우고 그대를 생각한다. 창밖으로 가을이 저물고 있다. 세상을 향해 길 위에 나선 그대 오늘 저녁 머물 곳은 어디인가.
[부고] 김유신 OCI 대표이사 사장 모친상
▲ 이판례(91)씨 별세, 김신·김명신·김유신(OCI 대표이사 사장)·김윤미씨 모친상 ▲ 빈소: 인천 가천대 길병원 장례식장 5층 501호실 (특실) (인천 남동구 인주대로653번길 56, Tel.032–460-3444) ▲ 발인: 10월 30일(수)
[오늘의 시] ‘괜찮아’ 한강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 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 아파서도 아니고 아무 이유도 없이 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여류: 시가 있는 풍경] ‘칼에 베인’ 이병철
칼이 놓여 있다 칼은 고요히 있고 내 마음엔 작은 전율이 있다 가만히 놓인 칼에 움직이는 내 마음이 베였다 벤 적이 없는 저 칼날에 베인 이
[오늘의 시] ‘낙엽의 손을 잡고 떠나갔단다’ 최명숙
비가 오더니 낙엽이 지고 낙엽의 손을 잡고 망설이던 사람들이 떠나갔단다 아직은 그 자리에 있어야 될 사람들인데 여기 섰든 저기 섰든 사람 사는 정을 가졌던 사람들
[오늘의 시] ‘중앙주사실’ 김창수
울지 마라 아이야 울지 마라 아가야 소아암 치료 받느라 그 여린 손과 팔에 주사바늘 꼽힐 때 자지러지는 너의 비명소리 선 자리에서 눈물 저절로 나오고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