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중앙주사실’ 김창수
울지 마라 아이야
울지 마라 아가야
소아암 치료 받느라
그 여린 손과 팔에 주사바늘 꼽힐 때
자지러지는 너의 비명소리
선 자리에서 눈물 저절로 나오고
두 손 모아 기도가 절규로 나올 때
주여, 저를 데려 가시고 저 아이는 살려주세요
두 눈에 맺힌 눈물 끝이 없구나
주사실의 모든 환우들도 한 마음
아이 엄마 아가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아이의 고통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애간장 끓이는구나
세상 모든 어린이들이 질병과 굶주림으로 더 이상 고통 받지 않고 살게 하소서
무력한 기도밖에 할 일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