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선 종점 삶이 피곤해 바다 그리웠다 다도해 섬이 반긴다 섬은 섬끼리 대화한다 내가 말 걸어 줄 때까지 파도 그들 연결 전선줄 외로울 땐 여수
Category: 오늘의시
[여류:시가 있는 풍경] 납매(臘梅)를 바라보며 무상(無常)을 떠올리다
환하게 피었던 꽃 처연히 지고 꽃 진 그 자리 봉긋이 열매 맺히는 것은 칭얼대며 보채던 아이가 다시 방실대며 웃는 것은 알에서 깨어난 그 어린 새가
[오늘의 시] ‘문학산 독수리들’ 김영관
어느덧 20년 세월 참 빨리도 가네 같은 방에 모여 앉고 누워 시커먼 얼굴들로 티비 시청하던 그때가 취사장에 빡빡이 손에 잡고 웃고 떠들어 대며 바닥 청소하던
[고명진의 포토영월] 설 앞둔 겨울의 고요
눈송이가 바람에 춤추는 날, 동강의 물결은 조용히 숨을 죽이고, 얼음 아래로 흘러가는 비밀을 품는다. 하얗게 덮인 세상은 무채색 꿈 같아, 시간마저 머뭇거리는 듯 멈춘다. 찬
[여류:시가 있는 풍경] ‘충(忠), 그 중심의 자리’-2025년 서시
흔들리며 주저앉는 나라 무너지는 세상에서 다시 충(忠)을 생각한다 충(忠)이 중(中)의 마음(心)이라면 그것은 중심(中心)을 바로 세우는 것이리라 중(中)이란 시중(侍中)과 수중(守中)과 적중(的中)과 중도(中道)의 그 중(中)일 터이다 마음(心)이란
[오늘의 시] ‘새로 시작’ 김영관
인생 길 고비고비 크나큰 희노애락 고생 끝 피어나는 잊었던 여유로움 이제는 남은 길만 생각해 쉬어가네 조용히 주위 둘러봐 손 뻗어 잡아보네 힘들던 옛일들을 하나씩 뭉쳐보며
[여류:시가 있는 풍경] ‘그냥 사람의 길을’ 이병철
고마워할 줄 알고 사랑할 줄 알고 기뻐하고 슬퍼할 줄도 화내고 미워할 줄도 알고 먼저 손을 내밀 줄도 내민 손을 함께 맞잡을 줄도 알고 소리 내어
[배일동의 시선] 갑지년 세모의 낙목한천落木寒天
낙목한천(落木寒天)
[여류: 시가 있는 풍경] ‘별 같은’ 이병철
우리 곁에는 별 같은 이들이 산다 빛을 감추고 함께 어울어 있어 쉬 드러나진 않지만 때로는 스쳐 지나며 문득 마주친 그 눈빛에서 또는 누군가를 향한 살폿한
‘내게 크리스마스는’…안나의집 김하종 신부 “가난한 이웃을 섬기는 환희가 넘칩니다”
[아시아엔=김하종 신부, 성남 안나의집 운영] 몸과 마음을 다해 가난한 이들을 섬기고 피곤함으로 지쳐버린 하루의 끝, 저는 작은 기도실로 향합니다.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당신의 얼굴을
[오늘의 시] ‘송년으로 가는 겨울’…”마음의 쉼표 하나 건네며”
12월이 왔다. 종로에서 서점 가는 길에는 가을이 남아 있기도 했다. 그렇다고 저리 남아 있다고 가을을 물을 수는 없었다. 일을 하다 쉬러 갔는지 빈 수레, 빈
[여류: 시가 있는 풍경] ‘가을과의 작별’ 이병철
남은 볕살 속을 걸어 네게로 간다 네게 가닿기 전엔 아직 나의 가을과 작별 인사를 나눈 게 아니므로 하얗게 핀 억새꽃 홑씨처럼 흩날리고 향기 아리던 감국(甘菊)
[오늘의 시] ‘낙엽 인사’ 홍사성
일 년 내내 나무에 매달려 푸른 이파리 흔들던 단풍잎 바람 불자 낙엽으로 떨어지면서 인사말 건넵니다 그동안 보살펴주셔서 고맙습니다 가을은 이별도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여류: 시가 있는 풍경] ‘바람새’ 이병철
바람 빛 맑은 십일월은 돌아가기 좋은 달이라고, 저 바람처럼 내 혼(魂)도 그리 맑으면 가볍게 떠날 수 있을 거라고. 가는 그날 아침도 미소 지으며 일어나 숨결
“장기표 형·한기호 선생·그리고 나의 숙모님”···여류 이병철 시인의 ‘이별의 여정’
오래 전에 나는 ‘바람 새’라는 시에서 “바람 빛 맑은 십일월은 돌아가기 좋은 달이라고, 저 바람처럼 내 혼(魂)도 그리 맑으면 가볍게 떠날 수 있을 거”라고 썼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