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문학산 독수리들’ 김영관

20년 전 공군 근무를 함께 했던 문학산 독수리들. 왼쪽 두번째가 김영관 시인

어느덧 20년

세월 참 빨리도 가네
같은 방에 모여 앉고 누워

시커먼 얼굴들로
티비 시청하던 그때가

취사장에 빡빡이 손에 잡고
웃고 떠들어 대며
바닥 청소하던 그때가

라면이라도 몰래 하나 끓여
의무실에 모였던
그때가

힘들고 화나도
서로서로 챙기며 웃고 울었던
그때가

이제는 술안주 이야기되어 버린
그때가

많이 건방진 후임
재수 없는 선임
그랬을지도 모르는 나지만

항상 고맙다
문학산 독수리들

김영관

시인, '보리수 아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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