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시가 있는 풍경] ‘충(忠), 그 중심의 자리’-2025년 서시
흔들리며 주저앉는 나라
무너지는 세상에서 다시 충(忠)을 생각한다
충(忠)이 중(中)의 마음(心)이라면
그것은 중심(中心)을 바로 세우는 것이리라
중(中)이란
시중(侍中)과 수중(守中)과 적중(的中)과 중도(中道)의 그 중(中)일 터이다
마음(心)이란
진실함과 성실함과 오롯함과 지극함과 여여함의 그 마음이어야 하리라
중(中)의 자리를 떠난 곳에는
그 어디에도 매이지 않고
어느 곳에도 치우치지 않는
휩쓸림 속에서도
휩쓸리지 않는 마음자리
편 가름 속에서도
편 가르지 않는 그 마음자리
우리 저마다 마음속 깊은 자리에
그 중심의 닻을 다시 내리자
흔들리고 무너지는 것은 나라와 세상이 아니라
우리의 충심(忠心)이었으니
다시 곧추세우는 그 중심의 자리에서
환한 미소처럼 열리는 새로운 나라
모심으로써 꽃 피어나는
그 신명의 대동 세상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