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나는 ‘바람 새’라는 시에서 “바람 빛 맑은 십일월은 돌아가기 좋은 달이라고, 저 바람처럼 내 혼(魂)도 그리 맑으면 가볍게 떠날 수 있을 거”라고 썼던
Author: 이병철
[여류: 시가 있는 풍경] 다시, 저문 강에
당신은 눈부신 아침을 보고 나는 노을 진 저녁을 본다. 당신은 지난날들을 보고 나는 남은 날들을 본다. 당신은 입가의 미소를 보고 나는 젖은 가슴을 본다. 당신은
[여류:시가 있는 풍경] ‘깊은 가을’ 이병철
그대는 떠나고 나는 머문다. 한 대의 향을 피우고 그대를 생각한다. 창밖으로 가을이 저물고 있다. 세상을 향해 길 위에 나선 그대 오늘 저녁 머물 곳은 어디인가.
[여류: 시가 있는 풍경] ‘칼에 베인’ 이병철
칼이 놓여 있다 칼은 고요히 있고 내 마음엔 작은 전율이 있다 가만히 놓인 칼에 움직이는 내 마음이 베였다 벤 적이 없는 저 칼날에 베인 이
[여류: 시가 있는 풍경] 저문 강에
당신은 눈부신 아침을 보고 나는 노을 진 저녁을 본다. 당신은 지난날들을 보고 나는 남은 날들을 본다. 당신은 입가의 미소를 보고 나는 젖은 가슴을 본다. 당신은
[여류:시가 있는 풍경] 구월의 연지에서
구월 마지막 꽃잎 떨구는 연꽃 앞에서 꽃이 피면서도 지고 있다는 여태까지의 내 생각이 잘못이었음을 알았다 꽃은 지면서도 피는 것이었다 마지막 꽃잎을 떨굴 때까지 꽃은 혼신으로 그리
우상(牛墒) 장기표…연꽃처럼 맑고 향기롭고 따스한 ‘사랑 실천가’
“선생은 특정 이념이나 사상의 틀로 묶거나 가둘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것이 선생에게 숱하게 새로운 조직이나 정당을 만들게 한 것이고 그것이 제도권 진입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누가 우상(牛墒) 장기표형의 평전을 쓰면 좋겠다”
우상(牛墒) 장기표형이 입원한 항암전문병원에서 면회를 했다. 건강에 대한 자신 또한 누구보다 강했던 형의 병 문안을 한다는 것이 낯설면서도 나이듦과 함께 건강에 대한 자신감은 어느 누구도
[이병철 칼럼] “장기표는 옳았다…지사적 품성, 경륜과 담대한 포부”
이 글은 이병철 시인이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이 2021년 7월 제22대 대통령선거 출마선언할 무렵 쓴 것으로, 필자가 15일 <아시아엔>에 보내왔습니다. 현재 국립암센터에서 암 치료 중인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국민의힘
[여류:시가 있는 풍경] ‘가림없이’ 이병철
바람이 그친 뒤에 떨어지는 꽃을 봅니다 빛이 있는 곳에 그림자 있음을 압니다 환한 미소 끝에서 물안개처럼 피어나는 슬픔의 자락을 보았습니다 내게 오는 것 모두 당신이
[여류:시가 있는 풍경] 이현(二絃)을 듣다…”오늘, 이미 가을이다”
구월 초하루 아직 아침이다. 이현(二絃)을 듣는다. 현이 적어 울음이 깊은가. 나는 그 깊이를 감당할 수 없다. 햇빛을 찾아 나선다. 마침내 오늘 눈부신 볕살 아래서 미루어둔
갑작스런 발병 소식 선배 ‘장기표’와 ‘연꽃’
오늘 새벽 피어나는 연꽃들은 그 꽃잎 여는 시간을 좀 멈출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피어있는 연꽃들은 어찌할 수 없이 꽃잎을 연 상태로 고스란히 연꽃의 한
[여류:시가 있는 풍경] ‘그러면 좋겠네’ 이병철
내일은 날이 환했으면 하고 생각한다. 내일은 눈이 좀 내렸으면 좋겠다고 당신이 말한다. 그러면 좋겠네. 눈 온 뒤 더 눈부신 날을 생각한다. 동쪽으로 가서 해돋이를 보았으면
[여류:시가 있는 풍경] ‘떨림’ 이병철…”오늘이 언제나 새날이듯”
네 이름을 부를 때 내 가슴이 따스해지지 않는다면, 네게 가닿는 내 손길 떨리지 않는다면 다시 심장을 데워야 하리. 어둠별 저물 때까지 이슬에 발 적시며 밤하늘별을
[여류:시가 있는 풍경] ‘그러면 좋겠네’
내일은 날이 환했으면 하고 생각한다. 내일은 눈이 좀 내렸으면 좋겠다고 당신이 말한다. 그러면 좋겠네. 눈 온 뒤 더 눈부신 날을 생각한다. 동쪽으로 가서 해돋이를 보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