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꽃 앞에서 설레었듯이 지는 꽃 앞두고 두 손 모은다 저 해 저물어 눈부신 이 아침이 다시 오듯 속절없음으로 절실한 이 순간 지는 꽃 있어
![](http://kor.theasian.asia/wp-content/plugins/jetpack/modules/lazy-images/images/1x1.trans.gif)
피는 꽃 앞에서 설레었듯이 지는 꽃 앞두고 두 손 모은다 저 해 저물어 눈부신 이 아침이 다시 오듯 속절없음으로 절실한 이 순간 지는 꽃 있어
한 송이 꽃이 어떻게 피어나는지를 떨리는 가슴으로 지켜본 사람은 꽃 한 송이가 지기 위해 애씀이 어떠한지를 안다. 서녘 햇살에 긴 그림자 끌며 먼 길
하얀 꽃그늘에서 오래고 늘 새로운 존재를 생각한다 나보다 먼지 있었고 또 나중에 있을, 어머니 땅에 뿌리하여 한 번도 제자리 벗어나려한 적이 없이 사철 천지의 운행에
이 봄은 얄궂어라 산벚꽃 먼저 피었네 저 산벚꽃 지면 이 봄도 따라 질거니 까닭 없이 피는 꽃 어디 있으랴 파르르 꽃잎 날리는 푸른 그늘 아래
서해안 저녁노을이 멋진 곳인 백수해안길의 등대 너머로 저무는 해를 배웅했다. 노을은 저무는 것들이 빚어내는 아름다움 가운데도 가슴 깊게 와닿는 황홀함이라 할 수 있으리라. 내 이번
기다리던 목련 피었다. 온 세상이 눈부시다. 마침 당신이 왔다. 한 대의 향을 사르고 붉은 초를 밝힌다. 찻물이 끓고 있다. 말을 잊고 마주 앉았다. 침묵을 뚫고
새봄이다. 오래된 봄이다. 오랜 봄이 새봄을 낳았다. 새봄의 나의 신부여, 오랜 여인이여, 그대의 뿌리는 깊고 그대는 새봄처럼 새롭다. 그대는 그대를 낳은 여인처럼 어머니이고 그대가 낳은
왼팔을 팔베개하여 당신을 재웠는데 이 아침 오른팔이 무거운 까닭은 무엇인가. 밖에 바람이 몹시 불어요. 봄이 깊어 가느라 꽃길을 여는 바람이야. 당신은 어느새 잠들었네. 가난한
비갠 아침 산 위에 내린 눈 눈부시다. 오늘, 매화 한 송이 마침내 꽃망울 열었다. 설레임으로 온몸 열며 아린 그 향(香)을 듣는다. 내 생애 첫봄을 맞았다.
2024년 갑진년 새해 첫 아침입니다. 옹근히 새로운 한해, 그 눈부신 새 아침입니다. 이 아침, 한 해를 보내고 다시 새해를 맞이하면서 이렇게 지난 한 해를 보내고
봄은 바깥에서만 오는 게 아니라 내 안에서도 온다. 한 사랑이 내 안에 가득했을 때 겨울 한 가운데서도 내 가슴은 찬란한 봄날이었음으로 그 사랑이 아픔과 함께
참으로 모든 것이 한순간이다 한 생이란 들숨과 날숨 그 한 호흡 사이에서 드러났다 사라지는 한바탕 몸짓이다 목숨 지닌 모든 것들이 찰나 간의 그 틈을 헤집고
이번 생에서 내가 꼭 해보고 싶었던 것 가운데 하나는 허공 속으로 내 몸을 던져 그 무게를 온몸으로 느껴보고 싶은 것이었다. ‘백척간두 진일보’의 경지를 그렇게라도 경험하고
이번 생에 여기에 몸으로 온 까닭을 생각한다 이 눈으로 다정하게 바라보고 떨리는 목소리로 사랑한다 그리 말하고 두 팔로 당신을 안는다 부드러운 말과 거친 말 품어
아침에 일어나면 맨 먼저 미소 지을 것 새로운 오늘을 맞이할 수 있음에 이리 살아있다는 것에 살아있게 한 것들에 온몸으로 감사할 것 서두르지 않을 것 생각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