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시가 있는 풍경] 산벚꽃이 일러주는 ‘얄궂은 봄’

꽃과 잎새가 함께 피기에 일반 벚꽃보다 보통 일주일 이상 늦게 피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오히려 산벚꽃이 먼저 피기 시작했다. 꽃들이 피는 차례들이 사라지고 모두 한꺼번에 피고 있다. 생태계 교란 속에 꽃들의 비명이 들리는 것 같다. <사진 및 설명 이병철>  

이 봄은 얄궂어라
산벚꽃 먼저 피었네
저 산벚꽃 지면
이 봄도 따라 질거니
까닭 없이 피는 꽃 어디 있으랴
파르르 꽃잎 날리는 푸른 그늘 아래
봄꽃처럼 피어나는
설운 까닭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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