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추일서정 스미는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섰다. 산정 저수지로 향했다. 메타세콰이어 느티나무 플라타너스 참나무 모두가 늦가을을 겪으려 준비하고 있다. 가을이 낙하하고 만추가 고무 다라이를 펼쳐
Author: 김용길
[김용길의 영화산책] 넷플릭스 8부작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1. 언론 홍보 밀어부치고 주요 일간지 주연급 인터뷰가 쑥쑥 밀고 들어와 뭔가 좀 있는 엑끼스 작품인 줄 알았다. 2. 김윤석 윤계상 이정은 박지환 고민시 등을
[김용길의 시선] 2008년 완득이는 2024년 어디서 무얼 할까
“열등감이 아버지를 키웠을 테고 이제 저도 키울 것입니다. 열등감, 이 녀석 은근히 사람 노력하게 만드네요” # 어른들이 읽어야할 <완득이> 자기 시선으로 세상을 살아갑니다. 삶은 제
[김용길의 영화산책] ‘프렌치수프’에게 위로받는 법?
“인생에 요리는 에너지를 준다. 맛은 인생의 쓴 맛을 위로한다” 프랑스 트란 안 훙 감독이 놓쳐서는 안 되는 미식(美食) 영화를 선물했다. 작년 칸영화제 감독상 작품이다. 여자(줄리엣
[김용길의 영화산책] ‘퍼펙트데이즈’…변기 닦는 나의 도쿄 아저씨
76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퍼펙트데이즈는 과연 올까 욕망이 제거된 일상의 반복…다음은 다음 지금은 지금 반복되는 일상이 삶이 되더니 어느덧 뉘엿뉘엿 생애가 된다. 노래 연극 영화 뮤지컬, 좋은
[김용길의 영화산책] ‘역린’…조선은 왜 망했을까?
■ 재위 기간만 51년, 조선 최장수(83세) 국왕 영조. 자신 생모가 천민인 무수리 출신이라는 피할 수 없는 콤플렉스를 안고 있다. 숙종의 총애를 받은 숙빈 최씨(영조의 어머니)는
[김용길의 영화산책] 넷플릭스 시리즈 ‘삼체, the 3 body problem’
쓰라린 5초 내 맘 보름달 닿는데 1.25초 달님이 반사하는데 1.25초 그대 맘 찾아가는데 1.25초 거절당하는데 1.25초 달, 그리움의 영원한 메신저 지구의 빛(전파)이 달에 도달하는데 1.25초
[김용길의 영화산책] ‘리스본행 야간대륙열차’
□ 야간 대륙열차 차가운 빗줄기. 스위스 베른 키르헨펠트 다리. 아래로 시퍼런 강물이 흐른다. 빨간 코트 여인이 다리 난간 위로 올라선다. “아, 뛰어내리겠구나.” 초로의 남자가 달려가
[김용길 칼럼] DMZ 대북방송이 한반도를 살린다
북한의 오물풍선 투척과 관련해 입 다물고 있는 국방부는 대북 심리전 스피커를 다시 켜야 한다. 북한의 자국 내 심각한 인권탄압 상황을 절대 모른 체 입 닫고
[김용길의 쇼츠] 장만옥, 가장 우아하게 국 뜨러가는 여자
<화양연화> 유튜브 비주얼 쇼츠를 봤다. 4050들도 성지순례하고 있다. 홍콩 느와르필름 최대 골든타임으로 기억하며 최고 스타일리스트 장만옥을 추억한다. 유튜브 많은 댓글 중에 환장할 댓글을 발견했다. 최고다.
[김용길의 시선] 백령도 몽돌해변과 미류나무
혼탁한 들녘 너머 흔들리면서도 꽂꽂한 마음 속 기둥 몽돌해변 구르는 파도 소리 차르르
[김용길의 시선] “‘종로3가’가 뜨고 있다”…종로3가역 6번 출구
쇠락해가던 ‘종로3가’가 뜨고 있다. 힙 하다던 서촌, 북촌이 지고 종로3가역이 급부상. 해질녘 발 디딜틈이 없다. 전부 젊다. 해외 여행객도 전부 젊다. 파리 샹젤리제 뒷골목보다 탁월하다.
[김용길의 시선] 안충기의 ‘세상 부감’ 속 “편가르지 않고 멀리”
33년 6개월, 신문사(중앙일보) 기자 현업을 성료한, 전역 제대한 안충기 화백. 그는 캔버스에 독창적 부감(俯瞰) 구도를 구사한다. 즉 드론샷, 15층 아파트 옥상에서 단지 상가를 내려다보는 레이아웃이다.
[김용길의 시선] 철학책 독서모임…”환대할 것인가. 전쟁을 치를 것인가”
동네 공원 책쉼터에 와 서가에서 책을 들춰본다. 책 사이즈가 갈수록 귀여워져 간다. “우리는 사람이기에 이 세상에서 환대받는가. 이 세상에 받아들여지기에 사람이 되는 것인가.” 철학자들은 늘
[김용길의 시선] 클레어 키건 ‘이처럼 사소한 것들’
마음은 사소한 것에게 노크해 심정을 드러낸다. 썰물과 밀물이 밀고 당기면서 파문의 파도를 일으킨다. 의지와 욕망은 물결 위에 올라 타 노를 젓는다. 명료한 묘사보다 암시와 은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