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길의 쇼츠] 장만옥, 가장 우아하게 국 뜨러가는 여자
<화양연화> 유튜브 비주얼 쇼츠를 봤다. 4050들도 성지순례하고 있다. 홍콩 느와르필름 최대 골든타임으로 기억하며 최고 스타일리스트 장만옥을 추억한다. 유튜브 많은 댓글 중에 환장할 댓글을 발견했다. 최고다.
이 글 제목처럼 저렇게 국 뜨러 가는 여인 보셨나? 우리들 감수성 시대, 홍콩 감수성이 서극 왕가위 장국영 장만옥 양조위를 통과해 직통했다. 동사서독, 중경삼림을 품었다. 현란하고 즉감적인 카메라무빙 워크, 우린 뿅갔고 한국영화는 이때부터 자세 정립하고 배워갔다.
최고봉은 장만옥의 <화양연화>. 그녀가 떠온 아침 국 한 뚜껑하면 얼마나 좋을까. 홍콩 좁은 계단길을 한 여자는 국 뜨러 내려가고 피곤한 넥타이를 맨 한 남자는 올라 온다. 좁은 공간, 교차하는 올라감과 내려감 두 사람의 흉중은 감성으로 터치한다.
이 세상에 불륜(대한민국에만 있는 단어)은 없다. 만남만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