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길의 영화산책] 넷플릭스 시리즈 ‘삼체, the 3 body problem’
쓰라린 5초
내 맘 보름달 닿는데 1.25초
달님이 반사하는데 1.25초
그대 맘 찾아가는데 1.25초
거절당하는데 1.25초
달, 그리움의 영원한 메신저
지구의 빛(전파)이 달에 도달하는데 1.25초 걸린다. 즉 지금 내가 보는 보름달은 1.25초 전에 발생된 달빛이다. 빛은 1초에 30만km 날아간다. 지금 내 눈에 눈부시게 들이닥친 햇빛은 태양을 떠난지 8분20초가 경과한 빛에너지 입자다. 우리 마음도 빛의 속도에 동승해야 한다. 세상의 내용을 담을 만한 최적화 그릇이 필요하다.
큰 인기를 끈 넷플릭스 신작 시리즈 <삼체, the 3 body problem>가 있다. 문명비판 SF 장르다. 구체적이고 명징한 위험이 닥쳤다. 수백 광년 멀리 떨어진 외계 행성. 그들에게 기후재앙 대격변이 일어나 탈출을 시도한다. 에일리언들에게 우리 지구가 발견된다. (이 녀석들이) 2024년 지구의 문명 발전 속도를 계측해보니 여간 빠른 게 아니다.
외계인이 지구에 도착할 때까지 지구 문명 진화속도를 중단/차단할 결정을 내린다. 외계 군단은 가상의 에너지를 이용해 지구 과학천재들의 싹을 잘라 버린다. 지구를 향해 돌진한다. 이들은 빛의 속도로 달려오는데 400년 후 도착한다. 이제 400년 후의 지구 침공 현실에 대해 2024년 나는 나몰라라 할 것인가, 뭔가 준비를 할 것인가. 지구인들이 우왕좌왕한다. 실존이 바람에 나부낀다. 인간이 체감하는 400년과 외계존재가 느끼는 400년은 동일한 시간 분량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