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길의 영화산책] 넷플릭스 8부작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1. 언론 홍보 밀어부치고 주요 일간지 주연급 인터뷰가 쑥쑥 밀고 들어와 뭔가 좀 있는 엑끼스 작품인 줄 알았다.
2. 김윤석 윤계상 이정은 박지환 고민시 등을 비롯한 관록 배우들. 왜 이리 초짜시절 첫 미팅하듯 어색 경직하게 스크린 속을 엉거주춤하는지 답답하다. 시골마을의 억지 레트로가 삐져나온다. 과잉의 재래식 언어, 과잉의 분노 난사, 과잉의 가족간 분노… 가족은, 부부는 왜 맨날 불화 언어뿐인가. 너무 판에 박히지 않는가. 경찰력 우롱, 인적 하나 없는 폐쇄공간 펜션에서 온갖 쌩쇼다. 줄줄이 어색한 딕션과 연기. 너무 과도한 붉은 피칠갑질.
3. 8부작 7시간 가까이 주연 고민시의 광기 변신 사이코패스 연기가 어색하고 가당찮다. 관객 수용할만한 감성에 와닿치 않다. 저 혼자 따로 놀고 있다. 옷만 줄창 갈아 입고 있다. 두 눈빛에 힘만 잔뜩 들어있다.
4. 감독의 띨띨한 영민함의 극대화로 영화를 이끌어 갔다. 스크린의 스토리텔링 리더십이 딸렸다. 주인공보다 경박하고 조악한 음향 사운드가 먼저 흥분해서 화면을 질질 끌고 다닌다. 깽깽 사운드에게 공포와 긴장과 스릴은 한 방에 분열되고 휘발됐다.
5. 2000년초 시간대와 2024년 현 시간대가 아구가 안 맞는다. 삐꺽거린다. 시간대별 미장센도 개판, 시간별 스토리도 뜬금없다. 2트랙 시간대 병행 편집이 전혀 생경하다.
6. 인간사에서 가해자 한 사람의 생쇼로 수많은 소시민의 예정된 일상이 뒤집힐 수 있다는 메시지. 그게 전달이 안됐다. 똥폼 잡다 7시간 허비. 애먼 돌팔매 돌덩이에 맞아 죽은 개구리 한 마리의 애사를 일상화해 보겠다는 우화. 그걸 주목하는 감독 의지는 알겠는데, 너무 엉성하다. 촬영 분장 오디오 편집 조명… 맥락 이어 붙이기. 총체적 실패 시리즈. 이런 메이드 인 KOREA 넷플릭스 시리즈, 몇 번 더 나가면 큰 일 나겠다. 넷플릭스 장편을 옛 <TV문학관>으로 찍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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