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개국 진출 넷플릭스, 싱가포르서 ‘뜻밖의 암초’···미디어규제 극복이 변수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Netflix)가 6일(현지시간) 한국 등을 포함한 130개국에 추가 진출했다고 발표했다. 그 후폭풍은 거세 전세계 온라인은 ‘넷플릭스’ 관련 기사, 포스팅으로 도배될 정도였다.?그러나 반응이 생각보다 폭발적이지 않은 곳이 있으니, 싱가포르다.
이제 싱가포르에서도 한 달에 최소 10.98 SGD(9천2백원)부터 시작하는 다양한 넷플릭스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됐으나 VPN(가상사설망)을 통해 이미 미국 넷플릭스 계정을 보유한 현지 이용자들 사이에선 반응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요금 차이 없는데 굳이 갈아탈 이유가···
미국 넷플릭스 서비스 이용자 호슈펜은 “싱가포르 요금제가 미국 요금제와 별반 차이가 없어 굳이 갈아탈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용자는 “미국 넷플릭스에 더 많은 컨텐츠가 있어 당장 계정을 바꿀 마음은 없다”면서도 “싱가포르의 넷플릭스 진출은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기회에 아예 싱가포르 넷플릭스 계정으로 갈아탄 이들도 있다. 세즈에리는 “기존에는 VPN을 이용한 탓에 모바일 앱 다운로드가 불가능했지만, 이제 마음껏 할 수 있다”면서 넷플릭스 싱가포르 진출에 대한 기쁨을 표했다.
과연 넷플릭스는 부정적인 반응을 뒤로하고 싱가포르 정착에 성공할 수 있을까? 넷플릭스 대변인은 “정확한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수요는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현지에서 시행되는 미디어 규제법은 넷플릭스가 넘어야 할 또 다른 산으로 보인다.
법률회사 올스왕에서 아시아 담당 미디어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매트 폴린스는 “넷플릭스의 싱가포르 진출 성공은 미디어 규제를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면서 “넷플릭스가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모든 컨텐츠의 권리를 보유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계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넷플릭스의 싱가포르 진출에 대해 “현지에 이미 진출한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업체 ‘훅’(Hooq)이나 ‘아이플릭스’(iflix) 등과의 경쟁에서 차별성을 보여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