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미궁에 빠지면서 미로를 헤매는 3인의 캐릭터. 2시간 영화는 3시간이라고 착각할만큼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편집한다. 선율은 과격한 집중과 단절로 챕터를 나눠준다. 지루한 긴장 속에서 두 여자의
Author: 김용길
[김용길의 시선] ‘망포포차’와 ‘헤어질 결심’
지하철 빈자리에 앉았다. 바로 옆 아웃도어 복장 맑은 화색 중년 여성이 핸펀 영상을 뚫어져라 보고있다. 에어팟으로도 열심 청취 느낌이다. 곁눈질 한 번에 내 애창곡 정훈희-송창식
[김용길의 시선] “대한민국 민족정기, 쇠말뚝으로 끊긴다고?
추상적이며 관념적인 것은 가짜다. 의심하라. 구체적이며 책임지는 것에 경청하라. 띨띨한 애들 구라에 훅하지 말라. 팩트대로 따져 봐라. 문학한다는 자들아, 스토리텔링 빙자해 낭비적 관념 책임질 텐가.
[김용길의 영화산책] ‘말없는 소녀’의 짧고도 찬란한 여름…클레이 키건 원작 ‘맡겨진 소녀’
1981년 아일랜드 시골 농촌. 주인공 9살 소녀는 위아래 다섯 자매가 있다. 초등학교를 다니지만 글 읽기도 서툴고 친구 관계도 소원하다. 왕따를 당하다 못해 학교 밖으로 일탈해
[김용길의 시선] 독고다이
이효리만 그런 게 아니다 떠돌다 햇살 아래 잠시 쉰다 나 홀로 갈 길 갈 것이다
[김용길의 영화산책] ‘추락의 해부’…”진실은 과연 존재하는가”
추락의 해부/Anatomie d’une chute 프랑스 북부 외진 시골집. 3층 다락방 창문 밖으로 남편이 떨어져 숨졌다. 시신은 머리에 큰 상처를 입고 혈흔은 낭자하다. 첫 발견자는 산책길에서
[김용길의 영화산책] ‘타인의 취향’…당신과 나의 취향 사이
영화 <타인의 취향>은 2001년 국내 개봉된 프랑스 로맨틱 코미디영화. 남자주인공 카스텔라는 잘나가는 중소기업 사장. 다듬어지지 않은 카스텔라의 쁘티 속물근성을 비웃을 수만은 없다. 우리 안에도 똑같은
[김용길의 미감美感] 밤의 ‘벌교 꼬막’과 ‘겨울 물새’
그 사람 씽긋 웃는다 나도 씽긋 웃는다 사는 게 이렇구나 벌교 꼬막 까먹는다 * 순천에서 진트재를 넘으면 벌교(보성군)다. 진트 고개는 <태백산맥> 씬스틸러 무녀 소화(무당 월녀의
[김용길의 영화산책] 해리슨 포드 ‘인디아나 존스:운명의 다이얼’
“해리슨 포드 형아야, 42년 간 참 수고했어.” 영화 <인디아나 존스 : 운명의 다이얼>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5편이자 최종 완결판입니다. 이제 80세를 넘긴 해리슨 포드는 42년
[김용길의 영화산책] 에미상 8관왕 ‘성난 사람들(BEEF)’
한국계 제작진과 배우들이 만든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 에미상 8관왕에 올랐다. (2022년 제74회 에미상 ‘오징어게임’에 이어 한국적 요소를 담은 작품이 또
[김용길의 영화산책] ‘유스YOUTH’…”늙어도 버틸 수 있는 비결”
만년에 스위스로 가서 그림같은 초원 하우스에서 살면 과연 행복할까. 영화 <유스 YOUTH>는 한 시대 열심히 살아온 당신이 지나온 시절을 조용히 관조하고 다가올 죽음을 제대로 기다려보자는
[김용길의 영화산책] ‘길위에 김대중’…”어디서든 부르면 달려갔다”
1979년 12.12 군사반란(‘서울의봄’ 심야 권력탈취 9시간)을 일으켜 군사계엄권을 낚아채고 최규하 과도정부를 허수아비로 만든 전두환 신군부. 박정희 18년 유신독재를 승계하면서 야당을 중심으로한 민주진영을 대대적으로 탄압하고 체포구금에
[김용길의 촌철] 손흥민의 왼발 허벅지와 김정은의 개성공단
너무 적진 진입이라 도저히 골인 각이 나오지 않는 0.01초 순간 손흥민은 황금 왼발 허벅지 근육으로 정확히 발견한 30cm 골망 구석 사각지대에 꽂아넣는다. 나이 든 나는
[김용길의 영화산책] ‘리빙:어떤 인생’…”남은 나날들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 2차대전의 상흔이 지워져가고 있는 1952년 영국 런던시청. 공공정책사업과 30년차 말년 과장 윌리엄스. 일찌기 아내를 여의고 홀로 외아들을 키워 아들 내외와 셋이서 살고 있다. 상처의
이선균 ‘나의 아저씨’…”‘날 위로해 주는 사람’은 어디에?”
<나의 아저씨>(2018)에는 고농도 러브씬이 없다. 드라마 평가자들은 포옹, 치유, 위로, 배려의 감성을 시청자에게 흠뻑 주었다고 말한다. 뛰어난 작가의 대사 한줄 한줄은 인위적인 힘을 뺀 일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