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송년으로 가는 겨울’…”마음의 쉼표 하나 건네며”

종로 거리 <사진 최명숙>

12월이 왔다. 종로에서 서점 가는 길에는 가을이 남아 있기도 했다. 그렇다고 저리 남아 있다고 가을을 물을 수는 없었다.

일을 하다 쉬러 갔는지 빈 수레, 빈 오토바이, 문 닫은 노점 , 거리도 비었다. 건널목 사람들은 신호등만 멀끔멀끔 바라보고 가로수 벤치의 노인이 갈 곳 없는 듯 앉았다. 그래 가을이 아니고 겨울이다.

마음의 쉼표 하나 건네며 송년으로 가는 겨울이다.

종로 거리 <사진 최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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