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낙엽의 손을 잡고 떠나갔단다’ 최명숙

사진 최명숙

비가 오더니 낙엽이 지고
낙엽의 손을 잡고
망설이던 사람들이 떠나갔단다

아직은
그 자리에 있어야 될 사람들인데

여기 섰든
저기 섰든
사람 사는 정을 가졌던 사람들

몸 안팎으로 아픈 이 계절에
낙엽을 따라
싸한 슬픔을 내려놓고
저만치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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