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가없는 하늘은 그림처럼 고요하고, 물결은 쉴 새 없이 넘실거립니다.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소리치며 뜀뛰며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모래성 쌓는 아이, 조개
Category: 플라자
[여류:시가 있는 풍경] 산벚꽃이 일러주는 ‘얄궂은 봄’
이 봄은 얄궂어라 산벚꽃 먼저 피었네 저 산벚꽃 지면 이 봄도 따라 질거니 까닭 없이 피는 꽃 어디 있으랴 파르르 꽃잎 날리는 푸른 그늘 아래
[오늘의 시] ‘바보냐’ 김영관
답답함에 크게 소리 질러 보아도 화가 치밀어 오름에 베개를 힘껏 두들겨 보아도 나아지는 건 순간일 뿐 몸만 피곤 해질 뿐 손목만 아플 뿐 나만 지칠
[여류:시가 있는 풍경] 등대 너머 해넘이
서해안 저녁노을이 멋진 곳인 백수해안길의 등대 너머로 저무는 해를 배웅했다. 노을은 저무는 것들이 빚어내는 아름다움 가운데도 가슴 깊게 와닿는 황홀함이라 할 수 있으리라. 내 이번
[오늘의 시] ‘낙화'(落花) 조지훈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오늘의 시조] ‘어디까지’ 김영관
사실은 어디까지 사실은 언제부터 뱅뱅뱅 뒤죽박죽 머리 안 쳇바퀴 속 끝없는 지옥이네 오늘도 속은 울렁 한없는 어지럼움에 가만히 못 있겠네 머리 속 울려대는 찢어진 종소리가
[여류:시가 있는 풍경] 목련이 지는 밤
기다리던 목련 피었다. 온 세상이 눈부시다. 마침 당신이 왔다. 한 대의 향을 사르고 붉은 초를 밝힌다. 찻물이 끓고 있다. 말을 잊고 마주 앉았다. 침묵을 뚫고
뢰벤후크현미경·갈릴레이온도계···‘빈혈검사 150년’ 전시회 오송서 6월말까지
6월30일까지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에서 ‘빈혈검사, 150년의 역사’(Anemia testing, 150 years of history) 역사유물 전시가 충북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 안 세중해운그룹 CXL BIO GSC에서 3월 20일 개막해 6월
[고명진의 포토영월] 노루귀 필 무렵
노루귀는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이 식물은 깔때기 모양으로 말려나오는 어린 잎의 뒷면에 하얗고 기다란 털이 덮여 있어 노루의 귀처럼 보인다고 하여 이 이름이 붙었다 .
[오늘의 시] ‘나는 모름세’ 김영관
무엇이 어떡해 어디서부터인지 나는 모름세 아는 게 없다네 기억이 없다네 아무리 떠들어 봐도 아무리 겁을 줘봐도 아무리 나를 잡고 흔들어봐도 나는 모름세 아는 게 없다네
[오늘의 시] ‘봄길’ 최명숙
햇살이 아주 고와서 참을 수 없이 봄길로 나서고 싶은 날 온종일 소란스러이 오고가며 기웃대는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가고 싶은 날 그런 날이 있다. 봄비 온 뒤에
[여류:시가 있는 풍경] 봄밤
왼팔을 팔베개하여 당신을 재웠는데 이 아침 오른팔이 무거운 까닭은 무엇인가. 밖에 바람이 몹시 불어요. 봄이 깊어 가느라 꽃길을 여는 바람이야. 당신은 어느새 잠들었네. 가난한
[신간] 박석흥 저 ‘바로 본 대한민국 정사’
“역사학은 국민교육, 시대정신과 분리 안돼” [아시아엔=이경형 <서울대총동창신문> 편집인, 전 서울신문 주필] “역사전쟁으로 ‘잃어버린 진실’의 비판적 복권”이라는 부제를 단 <‘바로 본 대한민국 정사(1948~2023)>는 제6공화국 들어 좌편향된
[신간] 박노해 시인 첫 자전수필 ‘눈물꽃 소년’
박노해 시인의 ‘어린 날의 이야기’ 아직 피지 않은 모든 것을 이미 품고 있던 그날, 우리의 소년 소녀 시절에 박노해 시인이 ‘소년’의 얼굴로 돌아왔다. 그의 첫
[여류:시가 있는 풍경] 첫 봄을 맞다
비갠 아침 산 위에 내린 눈 눈부시다. 오늘, 매화 한 송이 마침내 꽃망울 열었다. 설레임으로 온몸 열며 아린 그 향(香)을 듣는다. 내 생애 첫봄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