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박석흥 저 ‘바로 본 대한민국 정사’

<바로 본 대한민국 정사> 표지

“역사학은 국민교육, 시대정신과 분리 안돼”

[아시아엔=이경형 <서울대총동창신문> 편집인, 전 서울신문 주필] “역사전쟁으로 ‘잃어버린 진실’의 비판적 복권”이라는 부제를 단 <‘바로 본 대한민국 정사(1948~2023)>는 제6공화국 들어 좌편향된 근·현대사를 바로잡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학술담당 기자 출신의 현대사가인 저자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무엇이며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나”란 근본적인 질문에서 현대사를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건국, 6·25, 4·19 역사적인 진실 △5·16 군사쿠데타와 패러다임 시프트 △제6공화국 △국사교과서 파동과 사관논쟁 등 총 4부로 나뉜다. 특히 제6공화국 들어 역대 정권들의 역사 인식과 태도를 비판적으로 서술했다. 김영삼정부는 ‘역사 바로 세우기’를 통해 ‘대구폭동’과 ‘제주 4·3사건’을 ‘10월 항쟁’과 ‘제주 4·3항쟁’으로 바꾸는 등 1948년 대한민국 건국과 정통성을 부정하는 좌편향 역사조작의 이정표를 세웠다고 했다.

김대중정부는 ‘제2건국’을 선언, ‘1948년 건국체제’를 대체했고, 노무현정부도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역사’라며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인했다. 문재인정부도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되는 해”(8·15 경축사)라고 했다.

‘역사전쟁’은 좌편향 정권의 왜곡 서술로 본격화했다고 규정한 저자는 “정권이 바뀌면 국사 교과서를 바꿔야 하나”란 질문에서 교과서 논쟁을 다뤘다. “대한민국 건국의 정치혁명과 제3공화국의 산업화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은 6공화국의 김영삼-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초중고 역사교과서 서술에 대한 지식사회의 문제 제기가 있었으나 오류와 편향적 기술은 시정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자는 사관 논쟁과 관련, “한국 역사학은 일제식민사관, 중국동북공정, 수정주의사관, 식민지근대화론, 친북자학사관, 전체주의사관에 응전해야 한다. 건국초기 민족주의 사학, 사회경제사학, 실증사학은 일제 식민사관 극복에 몰입했으나 현대학문으로 발전하지 못했고, 일본의 신식민사관과 북한의 주체사관의 도전에 크게 흔들렸다”고 기술했다. 저자는 1975년 역사학자 강만길은 분단시대 역사학은 통일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분단사관론과 민중사관은 역사학의 정치화 격동을 초래하고, 586운동권의 교본이 되어 1980년대 체제변혁론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한국근현대사의 쟁점연구>, <역사전쟁> 등을 이미 펴낸 바 있는 저자는 “역사학은 국민교육·시대정신과 분리될 수 없다”면서 “6공화국 교과서 파동과 역사전쟁에서 제기된 대한민국사 왜곡은 학문 외적인 정치적 사건이었으며 앞으로 국사학계의 한국사 연구를 기초로 정치학, 사회학, 철학, 교육학 등이 참여한 학제적 토론을 거치면 ‘바른 교과서’ 작업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석흥 저자는 역사학계의 논쟁과 역대 정권의 역사 인식을 기술하면서 해당 학자, 관련자 등을 모두 실명으로 적었고, 정치학자 노재봉, 김영작, 이택휘, 김영호 등과 새로운 사료발굴을 토대로 현대사 일부를 정립한 언론인 남시욱, 조용중, 손세일, 정일화 등의 저서 등을 다뤄 돋보였다.

최근 초대 대통령 이승만을 영화한 <건국전쟁>이 화제에 오르는 가운데 1948년 ‘건국’과 ‘정부 수립’으로 대립되는 ‘건국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저자 박석흥 현대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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