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엔> 칼럼니스트 김희봉 박사의 신간 <생각하는 리더 행동하는 리더>는 리더십과 교육공학을 전공한 저자가 20년 넘는 기간 동안 리더십과 HRD 분야에서 컨설팅, 교육과정개발, 강의 및 코칭
Category: 플라자
[여류:시가 있는 풍경] ‘하얀 꽃’ 이병철
오월을 걷는다 사방 초록의 천지 물빛조차 진초록이다. 출렁이는 초록의 복판을 헤쳐 네게로 간다. 너는 그 초록 속 하얀 꽃 아카시 찔레꽃 같고 이팝나무 때죽나무 층층나무
[황효진의 시선] 청설모와 나…”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인기척에 놀라 나무 위로 쏜살같이 올라간다 두려움이 가셨을까? 나를 뚫어지게 내려다 본다 어느새 두 눈동자끼리 마주친다 그리운 바람이 스쳐간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오늘의 시] ‘봄 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 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어버이날] ‘세상이 조용해져 버린 날’ 박노해
평생 지긋지긋하던 잔소리가 툭, 갑자기 너무 조용해져 버린 날 이래라저래라 들려오던 소리가 메아리도 없이 적막해져 버린 날 귀찮기만 하던 전화벨도 끊기고 세상이 너무 고요해져 버린
[배일동의 렌즈 판소리] 외로움에 홀로 우는 꽃
저산 저 멀리 저 언덕에는 무슨 꽃잎이 피어있을까 달이 뜨면은 해가 지면은 꽃은 외로워 울지 않을까 에야호 에야호 에야호 에야호 나비와 같이 훨훨 날아서 나는
[오늘의 시] ‘아버지 아버지 나의 아버지’
사람들 넘쳐나는 동물원 비집고가 한없이 높고넓은 아버지 어깨위로 내다리 올려놓고 머리뒤 목마태워 더좋은 넓은세상을 보여주신 아버지 한없이 높고넓던 아버지 두어깨는 이제는 나와함께 세월을 엎으셨네 많은일
[오늘의 시] ‘소나무 꽃’ 황효진
연록의 오월 서로 다른 새순에 피어난 암수딴꽂 ‘솔꽃’이다 솔꽃은 사람의 눈길을 끄는 꽃잎도 없고 벌나비를 유인할 꿀샘도 없다 망각의 꽃이다 오월의 솔꽃, 소리없이 찾아온 봄비에
[배일동의 시선] 저 솔씨처럼…
본연을 직시하라!!!
[오늘의 시] ‘입하’ 왕유
遠看山有色 멀리 산색은 짙어졌지만 近聽水無聲 물소리는 잘 들리지 않네. 春去花還在 봄은 가도 꽃은 또 피고 人來鳥不驚 새들은 인기척에 놀라지않아.
[여류:시가 있는 풍경] 그리움 바래기
그늘에선 그리움도 쉬 자라겠지요. 봄비 내린 뒤 돋는 새순처럼 그리움 너무 빨리 자라나 주체할 수 없어 햇볕에 바래려 거리로 나섰습니다. 햇살 눈 부신 거리엔 머리에
[여류:시가 있는 풍경] ‘지는 것들 앞두고’
피는 꽃 앞에서 설레었듯이 지는 꽃 앞두고 두 손 모은다 저 해 저물어 눈부신 이 아침이 다시 오듯 속절없음으로 절실한 이 순간 지는 꽃 있어
‘슬프디 슬픈 찬란한 인생’ 살아낸 신복룡 교수 ‘나의 유언장’
신복룡 교수 자전에세이 <인생은 찬란한 슬픔이더라>는 책 중간중간에 잠시 쉬어가는 글과 시를 곁들였다. 도서출판 글을 읽다, 327쪽, 21,000원. 아래는 책에 실린 마지막 글 ‘나의 유언장’이다. 내가
[오늘의 시] ‘멈춤’ 최명숙
바람 앞에 서보지 않은 사람에게 세상은 스쳐 지나가는 차창 밖 풍경 같지 그대의 길을 정확히 멀리 보려면 잠긴 빗장을 열고 나와 멈춰진 풍경을 보아야 해
[최명숙의 추억속으로] 그대가 그럴 때가 있다
비 오는 밤 호젓한 빗소리처럼 사람들 속에서 그대 목소리 도란거릴 때 문득 세월의 옷깃을 세우는 그대가 비에 젖을 때가 있다 수첩의 장마다 빼곡히 적힌 이름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