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눈감음으로 세상의 모든 새벽을 가리지 마라 너의 둔감함으로 세상의 모든 새싹을 가리지 마라 너의 눈부심으로 세상의 모든 슬픔을 가리지 마라 너의 체념으로 세상의 모든

너의 눈감음으로 세상의 모든 새벽을 가리지 마라 너의 둔감함으로 세상의 모든 새싹을 가리지 마라 너의 눈부심으로 세상의 모든 슬픔을 가리지 마라 너의 체념으로 세상의 모든
난 정직한 사람이라 들었는데 사랑이 나를 거짓말쟁이로 만드네요 난 현명한 사람이라 들었는데 사랑이 나를 바보처럼 만드네요 난 당당한 사람이라 들었는데 사랑이 나를 초라하게 만드네요 난
여행을 나서지 않는 이에게 세상은 한쪽만 읽은 두꺼운 책과 같아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자기 밖의 먼 곳으로 여행을 가야 한다 나 자신마저 문득 낯설고
종자로 골라내진 씨앗들은 울부짖었다 가을날 똑같이 거두어졌건만 다들 고귀한 식탁 위에 오르는데 왜 나는 선택받지 못한 운명인지요 남들은 축복 속에 바쳐지는데 나는 바람 찬 허공에
꿈을 품은 사람아 시린 겨울 대지를 바라보자 꽃들은 훗날을 위해 언 땅속에 자신의 씨앗을 미리 묻어 놓았다 오늘 피어날 자신을 버리듯이 겨울 대지에 미리 묻어
넘어도 넘어도 끝없는 만년설산의 길 춥고 희박한 공기 속에 난 그만 지쳤는데 이곳에서 태연히 살아가는 이가 있다 인생은 세상을 경험하는 것이지만 인간으로서 자기 자신을 체험하는
인도의 아침은 짜이 한 잔으로 시작한다 모닝 짜이를 마시지 않는 아침은 산 날이 아니다 오늘 하루 인생을 시작하기 전, 깊은 숨을 쉬며 심신을 가다듬는 생의
우리 인생에서 정말로 경계할 것이 있다 자기 의지로 끊을 수 없고 도움으로도 끊기 힘들고 파멸과 죽음만이 끊을 수 있는 치명적인 중독이 있다 권력은 중독이다 인기는
벌교 중학교 동창생 광석이가 꼬막 한 말을 부쳐왔다 꼬막을 삶는 일은 엄숙한 일 이 섬세한 남도南道의 살림 성사聖事는 타지 처자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 모처럼 팔을
길을 보면 눈물이 난다 누군가 처음 걸었던 길 없는 길 여러 사람이 걷고 걸어 길이 된 길 그 길 하나를 만들기 위해 앞서 걷다 쓰러져간
매일 아침 일어나서 내가 하는 일은 이것이다 이부자리를 정돈하는 일 이것이 나의 유언장이기에 나는 단 하루를 사는 존재이고 오늘 죽을 각오로 살아가기에 매일 아침 선물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분쟁의 땅 카슈미르에서 오늘도 총칼의 공기가 무겁게 감싸던 하루가 저문다 엄마는 저녁 준비를 위해 불을 지피고 어린 딸은 식탁에 차릴 그릇을 꺼낸다 창밖에는 히말라야의 눈보라가
“속셈 없이 구하라 그리고 그 응답에 둘러 싸이라” 건강함을 견지하라 그리고 그 기운에 둘러 싸이라 아름다움을 추구하라 그리고 그 빛에 둘러 싸이라 사랑에 투신하라 그리고
사랑은 서로 마주 보는 거라지만 사랑은 함께 앞을 보며 걸어가요 서로 마주 보기만 하는 사랑은 바람이 제 마음대로 불어가듯 변덕스런 운명에 이끌리지만 서로 같은 곳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