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진짜 나로’ 박노해

진짜 살아있는 그곳에/진짜 사람인 그 곁에/진짜 나로 서 보고 싶다(시의 일부) 사진은 중국 산동성의 한 농촌에 사는 여자아이가 자신이 그린 엄마 그림 위에 누워 있는 모습. 

진짜 장소에
진짜 내 발로
진짜 표정으로
진짜로 말하고
진짜로 살아 움직이는
진짜 사람을 만나야겠다

그러면
지금 여기 딛고 선
나의 근거들이
감정과 욕구와 관계가
이 확실성의 세계가
진짜 얼마나 가짜인지

진짜 살아있는 그곳에
진짜 사람인 그 곁에
진짜 나로 서 보고 싶다

살아서 진짜로
진짜 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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