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유랑자의 노래’ 박노해

사진 박노해

지구는 여행길이네
인생은 여행이라네
하루에서 다른 하루로
미지의 길을 떠나는
우리 모두는 여행자라네

나에게는 집도 없네 안주할 곳도 없네
온 우주와 대지가 나의 집이라네
계절이 흐르는 바람의 길 위에서
두 어깨 위에 인생을 짊어지고
작은 천막에 잠시 쉬었다 떠나가네

인생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대지와 밤하늘의 별빛과
강인한 두 발과 뜨거운 심장,
내 아름다운 것들과
자라나는 아이들이라네

삶은 눈물로 춤추며 가는 것

그 무엇도 아닌 자유만을 열망하며
그 누구도 아닌 자신만을 살아가며
오, 어디에도 머무르지 말고
스스로 길이 되어 가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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