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입춘立春이면’ 박노해 February 4, 2023 박노해 오늘의시 입춘방 “입춘대길 건양다경” 입춘이면 몸을 앓는다 잔설 깔린 산처럼 모로 누워 은미한 떨림을 듣는다 먼 데서 바람이 바뀌어 불고 눈발이 눈물로 녹아내리고 언 겨울 품에서 무언가 나오고 산 것과 죽은 것이 창호지처럼 얇구나 떨어져 자리를 지키는 씨앗처럼 아픈 몸 웅크려 햇빛 쪼이며 오늘은 가만히 숨만 쉬어도 좋았다 언 발로 걸어오는 봄 기척 은미한 발자국 소리 들으며 시인 Share this:TweetTelegram Related Posts [오늘의 시] '내가 사는 이유' 박노해 [오늘의 시] '월요일 아침' 박노해 [오늘의 시] '메시는 영원하다' 박노해 [오늘의 시] '첫눈이 함박 내리면' 박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