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오늘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캐나다 수사기관에 국제성매매 수장 누명 쓴 전대근 목사

2015년 4월 1일 캐나다 연방경찰에 압송될 당시의 전대근 목사

“2015년 4월 1일 이른 아침 캐나다 연방경찰관들이 한국인 가정에 들이닥쳤다. 토론토 노스라이트칼리지 행정실장을 맡고 있던 전대근 목사는 형식적인 조사만 받은 채 몬트리올 부르도구치소에 수감됐다. 전 목사에게 씌어진 혐의는 아시아계 여성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하는 조직의 수괴였다. 이후 2017년 11월 무혐의로 석방 때까지 전대근 목사는 32개월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해야 했다. 아래 글은 전대근 목사가 석방 이듬 해 캐나다 당국의 부당한 처사와 자신의 처지를 캐나다 연방의원(상원 105명, 하원 325명) 전원에게 보낸 것이다.”

2019년 3월 8일 캐나다 ‘억울한 옥살이’ 전대근 목사의 잃어버린 32개월 ‘호소문’란 제목으로 보도된 기사의 <편집자주>입니다. 전대근 목사가 캐나다 의원들에게 보낸 호소문이 이어집니다. 

미국에서 안수받은 후 지인과 함께 사진을 찍은 전대근 목사

“저의 이름은 전대근입니다. 저는 2015년 4월 1일 헬리콥터를 타고 몬트리올로 잡혀 갔습니다. 공항에서 연방경찰(RCMP)은 저를 체포해 갈 때에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그렇게 저의 얼굴은 의 속보, 등의 언론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캐나다 정부가 저의 사건을 선거를 위해서 이용한 것 같습니다. 정부는 2014년 11월에 매춘법을 강화시켰습니다. 그리고 연방경찰은  Confidence(확신)이라는 이름 하에 기획수사를 한 것입니다.(중략) 검사 측에서는 재판을 진행 시킬 수 있는 어떤 증거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저를 무작정 몬트리올에 있는 보르도 구치소에 수감시켰습니다. 무려 32개월이나요. 2017년 11월 23일에는 제가 보석을 신청하지 않았는데도 캐나다 정부는 저를 보석으로 석방시켰습니다. 2018년 3월 12일 정식 재판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재판 2주 전인 2018년 2월 26일 법무부장관의 직권으로 석방 결정을 사후 내렸습니다. 그런데 심지어 제 변호사에게도 소송중지와 관련해 아무런 통보도 없었습니다. 제가 구속되기 전에 이미 15년간 운영되어 온 사립고등학교와 직업전문대학은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지금까지도 정부는 학교 비품과 여권 및 영주권을 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여권, 영주권, 현금 그리고 학교 제반서류를 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중략) 2019년 1월 10일 캐나다 검찰은 학교제반서류를 제외한 다른 서류는 돌려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저는 그 제안을 거절하고 5월 21로 예정되어 있는 다음 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부가 학교 제반 서류 일체를 돌려주지 않아 학교를 새로 운영할 기회조차 없습니다. 또한 영주권과 같이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가 없기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여전히 힘듭니다. 구치소에서 출감한 이후 지금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1월 30일자로 만료되는 건강보험카드를 연장을 받지 못했다면 그마저도 신분증이 없다는 이유로 잃을 수 있었습니다. 2018년 2월 26일에 저의 재판은 소송중지로 종결되었지만 신분증이 없는 저는 지금도 감옥과 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중략) 저는 의원님들께 캐나다에서 이민자로 살고 있는 제가 받고 있는 가혹한 인권침해를 알리고자 이 글을 씁니다. 부디 캐나다 국민들에게 알려주시고 저를 도와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전대근 목사 관련 카나다 <내셔널포스트> 주말판 커버. 이번 사건 해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온 문용식 <아시아엔> 독자 겸 필진이 사진을 찍어 보내온 것이다. 2015년 4월 사진과 비교해보면, 지난 9년 그가 겪은 간난신고가 얼마나 심했을지…

<아시아엔>은 2016년 멕시코에서 여동생 지인의 가라오케에서 카운터 일을 봐주다 검경의 일제 함정단속에 걸려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던 한국 여성 양00씨를 취재 보도하던 중 캐나다에서도 유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바로 전대근 목사 사연이었습니다. 대구 인근에서 노동 일을 하는 독자 문용식씨로부터 이 소식을 접하고 본격 취재에 나섰습니다.

2017년 1월 9일자 첫 기사 이후 많은 기사를 쏟아냈지만, 아무 혐의 없이 잡혀간 그는 2015년 4월 1일 체포돼 2017년 11월 23일까지 캐나다의 감옥에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전대근씨는 연세대 사학과 졸업 후 감신대에서 신학을 공부한 후 미국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그후 토론토로 이주해 노스라이트칼리지에서 행정실장으로 일하다 성매매범으로 몰렸습니다.

필자와 전 목사는 1년에 두어 번 연락을 주고 받아왔습니다. 전 목사가 지난 4월 초 제게 카톡을 보내왔습니다. 캐나다 유력매체에서 지난 1년간 자신과 관련한 일들을 추적 보도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사실 사건 발생 후 지금까지 국내 언론들은 철저히 침묵해 왔습니다. 전 목사와 소통 며칠 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작가가 전화를 해왔습니다.

SBS는 캐나다 현지 취재도 마쳤으며 오늘 밤 11시10분 방송을 내보낸다고 합니다. 참 반갑고 고마운 일입니다.방송을 통해 진실이 좀더 밝혀지고, 전대근 목사의 억울함이 제대로 널리 알려져, 유사한 일이 제발 없었으면 합니다. 또한 그가 겪은 정신적·육체적·물적 피해가 배상받길 바랍니다.

아울러 영향력 있는 방송 매체들이 이같은 사안을 좀더 적극적으로 발굴 보도해주길 바랍니다. 길 가다가 종종 눈에 띄는 플래카드가 있습니다. ‘우리 송혜희를 찾아주세요’ 우리 사회가 30년 가까이 애타게 딸을 찾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주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아시아엔>이 전대근 목사 관련 취재 보도한 기사 제목들입니다. <아시아엔> 사이트나 포탈에 키워드를 치시면 원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30대 한인여성 멕시코서 ‘억울한 옥살이’ 1년, 캐나다선 40대 목사 22개월째 수감 중(2017.1.9)

*캐나다 몬트리올구치소 22개월 옥살이 전대근 목사가 석방 안되는 이유?(2017.1.22)

*캐나다서 2년간 ‘억울한 옥살이’ 전대근 목사 재판 어디까지?(2017.3.20)

*58세 노동자가 감리교단 홈피에 올린 애절한 호소문(2017.4.17)

*[단독] 캐나다서 ‘억울한 옥살이’ 전대근 목사 석방도 ‘오리무중'(2017.5.15)

*캐나다 전대근 목사 ‘성매매 누명’, 대사관 조금만 성의 있었어도(2017.5.25)

*[캐나다 전대근 목사 누명 사건 ①] ‘사건 개요'(2017.5.26)

*[캐나다 전대근 목사 누명 사건 ③] 설훈·우원식 의원 및 감리교 석방운동(2017.5.28)

*[캐나다 전대근 목사 누명 사건④] 석방 전망과 한국정부의 과제(2017.5.29)

*[발행인 칼럼] 강경화 장관님, ‘억울한 옥살이’ 두 사람에 자유 되찾아주시길(2017.7.10)

*만일 촛불이 다시 켜진다면···’대충대충’ ‘건성건성’ 외교부(2017.9.15)

*[단독] 캐나다 당국, 32개월 ‘억울한 옥살이’ 전대근 목사 한국여권 왜 안 돌려주나?(2019.01.21)

*왜?···정신과 치료 받는 캐나다 전대근 목사(2017.12.18)

*’억울한 옥살이’ 1000일만에 석방 전대근 목사 “외교부가 재판 준비 적극 도와주길”(2017.11.30)

*1000일간 억울한 옥살이 전대근 목사 캐나다 구치소 나서며 외친 세마디(2017.11.27)

*캐나다서 성매매 누명 ‘억울한 옥살이’ 전대근 목사, 23일 구속정지로 석방(2017.11.23)

*[발행인 칼럼] 캐나다서 ‘억울한 옥살이’ 32개월 전대근 목사 구명 나선 노동자 이야기(2017.11.10)

*전대근 목사 고교동창이 상하이서 보내온 편지 “친구여, 희망의 끈 절대 놓지 말게”(2017.9.19)

*[속보] 캐나다 ‘억울한 옥살이’ 전대근 목사 정식재판 청구(2017.9.16)

*[캐나다 전대근목사 누명사건] 연방검찰의 상식밖 ‘폴리바겐 제의'(2017.9.16)

*[캐나다 억울한 옥살이 전대근 목사] 50대 노동자는 강경화 장관에게 왜 진정서를 보냈나?(2017.8.30)

*[캐나다 억울한 옥살이 전대근 목사] 전 목사 체포 29개월, 외교부는 그동안 무엇을 했나?(2017.8.30)

*캐나다 ‘억울한 옥살이’ 전대근 목사의 잃어버린 32개월 ‘호소문'(2019.3.19)

*[발행인 칼럼] 올림픽·월드컵 개최 멕시코, 선진국이라는 캐나다, 그리고 대한민국(2019.3.26)

*‘두 얼굴’의 캐나다···한국인, 범죄인 몰려 31개월 옥살이, 석방 뒤 19개월만에 여권 돌려줘(2019.7.11)

*[발행인 칼럼] 멕시코 캐나다 ‘억울한 옥살이’, 좀더 적극적으로 보도했더라면(2019.12.31)

전대근 목사의 미소를 되찾아주는 건 우리 모두의 몫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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