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5/17] 경제난 파키스탄, 유력 정치인 등 두바이에 15조원 부동산 보유
1. 중국 국빈 방문 푸틴, 경제·산업계 인사를 대거 동행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중국을 국빈 방문하면서 경제·산업계 인사를 대거 동행.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이 장기전으로 흐르고 강화되는 서방의 제재에 고립될 위험에 처한 자국 경제의 돌파구를 중국에서 찾겠다는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
– 푸틴 대통령은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뒤 “우리는 중국 자동차와 가전 제조사의 적극적인 러시아 시장 확대를 환영한다”며 “우리는 자동차 생산 분야에서 중국 친구들과 협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음. 이와 관련해 러시아-중국 우호평화발전위원회는 “우리 정부는 러시아 영토에서 중국 자동차 생산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며 중국 자동차 업체들과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음.
– 푸틴 대통령은 또 양국이 비철금속, 화학, 생명공학, 제약, 우주탐사 등 여러 과학 산업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바이칼-아무르 철도, 북극해 항로를 이용한 물류 통로도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 동행한 러시아 대표단에는 산업, 철도, 우주 등 다양한 분야 거물들이 포함돼 이 분야에 관한 실질적인 협력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임.
– 러시아 매체 RTVI는 “푸틴 대통령은 이번 중국 방문에서 완벽한 ‘최고의 패’를 갖고 간다”며 이번 방중에 동행하는 경제, 에너지 분야 인사의 면면이 화려하다면서 “러·중 정상회담 역대 최대 규모 중 하나”라고 강조. 바실리 카신 러시아 국립고등경제대학(HSE) 복합유럽국제연구소장은 “대표단을 보면 이번 방문은 경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첨단기술 산업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라고 분석.
– 블룸버그 통신은 “푸틴 대통령은 에너지, 기술, 금융 부문에서 유럽 시장을 중국 시장으로 완전히 대체한다는 궁극적 목표를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년, 수십억 달러가 소요되겠지만 우크라이나 상황이 길어지면 러시아의 유일한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분석.
2. 일본 혼다, 전기차·소프트웨어에 87조원 투입
–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가 2030년까지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분야에 10조엔(약 87조원)을 투자한다고 16일 밝혔음.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개최한 설명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
– 혼다는 지금까지 전기차 등에 5조엔(약 43조5천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혀왔는데, 이날 투자액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입장을 표명. 혼다는 차세대 공장 신설 등을 포함한 차량 제작에 6조엔(약 52조2천억원), 전기차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각각 2조엔(약 17조4천억원)을 투입할 방침.
– 혼다는 2030년에 북미에서 조달하는 배터리 비용을 지금보다 20% 이상 줄이고, 생산 비용도 35% 낮출 계획. 앞서 혼다는 2040년이 되면 전기차와 연료전지차만 생산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음. 지난달에는 캐나다에 150억캐나다달러(약 15조원)를 투자해 전기차 신공장과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
– 미베 사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전기차로 전환은 착실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음. 닛케이는 혼다 투자 계획에 대해 “전기차 개발에 늦었지만, 거액 투자로 반격해 중국세와 미국 테슬라에 대항하려 한다”고 짚었음.
3. 일본인 44% “정권교체 기대”
– 일본 집권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로 기시다 후미오 내각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일본인 10명 중 4명꼴로 정권 교체를 바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음. 지지통신은 10∼13일 유효 응답자 1천2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개별 면접 방식 여론조사에서 차기 중의원(하원) 선거와 관련해 43.9%가 ‘정권 교체를 기대한다’고 답했다고 16일 보도.
– ‘자민당 중심의 정권 지속을 기대한다’는 견해는 33.2%, ‘모른다’는 의견은 22.9%.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중의원 의원이 많은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됨. 이번 조사에서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은 전달과 비교해 2.1%포인트 오른 18.7%. 올해 지지통신 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한 차례도 20%를 넘지 않았음.
– 자민당 비자금 문제를 계기로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정치자금 관련 법률 개정에 관한 기시다 총리 대응에 대해서는 72.9%가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음. 기시다 총리 임기에 대해서는 38.2%가 ‘9월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까지’를 꼽았음. 응답자 27.4%는 ‘바로 교체해야 한다’, 15.7%는 ‘이번 국회 회기가 끝나는 6월까지’를 택했음. ‘9월 이후에도 계속하길 바란다’는 견해는 6.0%에 불과.
–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이 15.7%로 가장 높았음.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5.1%, 연립 여당인 공명당은 2.6%. 66.9%는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했음. 앞서 지난달 28일 치러진 중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자민당이 기존에 보유했던 의석 3석을 모두 입헌민주당에 내주는 참패를 당했음.
4. 메타, 말레이 총리-하마스 회동 보도 삭제 논란
– 메타가 말레이시아 총리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정치 지도자 간 최근 회동을 다룬 페이스북 기사 ‘삭제’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음.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는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관련 두 게시물이 실수로 삭제됐으며 현재 복구됐다고 밝혔음. 팔레스타인 이슈를 다루다가 폐쇄됐던 한 매체 페이스북 계정도 복구.
– 메타의 이번 조치는 해당 기사 삭제 등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정부가 강력하게 항의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음. 앞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지난 13일 카타르를 방문하면서 현지에서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와 회동. 안와르 총리는 회동 후 “말레이시아는 라파에 대한 공격을 종식하기 위해 국제적 수준에서의 역할에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음.
– 이스라엘은 현재 피란민 약 140만명이 몰린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전면적인 지상전을 고려하고 있으며 국제사회는 민간인 피해가 엄청날 수 있다며 이스라엘을 만류하는 상황. 두 사람간 회동 소식은 말레이시아 정부와 외신 등을 통해 알려졌음. 하지만 이후 메타는 두 지역 매체가 올린 회동 관련 뉴스들을 내렸고, 팔레스타인 이슈를 보도한 또 다른 매체 페이스북 계정은 폐쇄.
– 그러자 말레이시아 정부 대변인인 파미 파질 디지털통신부 장관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메타 측의 해당 게시물 삭제 행위에 대해 비난한다”고 말했음. 그는 이번 회동은 안와르 총리의 카타르 공식 방문과 관련한 사안이라며 “메타는 그들의 플랫폼을 활용할 때 언론 매체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점이 명확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음.
– 파미 장관은 지난해 10월에도 메타 등 소셜미디어 업체에 친팔레스타인 콘텐츠를 막을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음. 메타는 당시 팔레스타인 지지 콘텐츠를 제한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하마스에 대해서는 ‘위험 단체’로 규정한 후 하마스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콘텐츠를 제한하고 있음.
5. ‘부패척결’ 베트남, 국가서열 5위 낙마
– 베트남에서 ‘부패 척결’ 물결 속에 고위직 등이 잇따라 물러나는 가운데 국가 서열 5위에 해당하는 최고위 인사도 전격 낙마. 베트남 공산당은 신규 정치국원 4명 후보를 선임하는 한편, 현재 공석인 국가 서열 2위 국가주석과 4위 국회의장 후보도 지명하겠다고 밝혀 국가 지도부 공석 사태가 마무리될지 주목.
– 1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공산당은 이날 중앙위원회를 열고 쯔엉 티 마이(66) 당 조직부장의 ‘당 규정 위반과 결점’과 관련해 그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음. 당 중앙위는 성명에서 마이 부장이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 은퇴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음. 당 중앙기율위원회는 그가 당 규정 위반을 저질러 당과 자신의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
– 당 조직부장은 당 서기장·국가주석·총리·국회의장 등 국가 서열 1∼4위에 이어 5위로 간주. 마이 부장은 정원이 18명인 당 정치국원 중 유일한 여성이면서 유력한 차기 지도자 후보 중 하나로 꼽혀왔음. 하지만 이번에 낙마하면서 국가 서열 1∼5위 가운데 응우옌 푸 쫑(80) 당 서기장과 팜 민 찐(66) 총리 2명만 남고 나머지 3명이 공석이 됐음.
– 그는 또 지난 3월 사임한 보 반 트엉(53) 국가주석, 지난 달 물러난 브엉 딘 후에(67) 국회의장에 이어 두 달 동안 세 번째로 사직하는 최고위급 인사가 됐음. 마이 부장이 물러남에 따라 당 중앙위는 베트남 인민군 총정치국 주임인 르엉 끄엉(67) 대장을 그를 대신할 정치국원 후보로 지명.
– 한편 당 중앙위는 현재 공석인 국가주석·국회의장직의 후보자들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음. 다만 후보자들이 누구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음. 국회는 오는 20일 개회하는 정기국회 회기에서 국회의장, 국가주석과 정치국원 후보들에 대해 표결할 것으로 예상.
6. 경제난 파키스탄, 유력 정치인 등 두바이에 15조원 부동산 보유
– 파키스탄의 정치인과 퇴역 장군 등이 모국의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110억달러(약 14조8천억원) 규모의 막대한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 파키스탄 일간 돈(Dawn) 등은 16일(현지시간) 전세계 70여개 언론매체가 참여한 탐사보도 프로젝트를 통해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
– 2020∼2022년 자료에 따르면 파키스탄인 약 1만7천명이 두바이의 고급 주거지역에 총 2만3천건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음. 부동산 보유자 중에는 현 대통령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의 세 자녀, 집권당 파키스탄무슬림연맹-나와즈(PML-N)를 이끄는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의 아들 후사인 나와즈, 내무장관 모신 나크비의 부인, 일부 연방하원 및 주의회 의원 등 고위 인사들과 그 가족이 대거 포함.
– 자르다리 대통령의 아들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 막내딸 아시파 부토 자르다리는 두바이에 4건의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음. 빌라왈은 어머니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암살된 2007년 이후 파키스탄인민당(PPP) 총재를 맡고 있음. 외교 장관을 역임했으며 현재 연방하원 의원으로 일하고 있음.
– 두바이 부동산 보유 파키스탄인 명단에는 최근 작고한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대통령, 샤우카트 아지즈 전 총리, 카마르 자베드 바지와 전 육군참모총장의 아들, 퇴역 장군 10여명, 경찰서장 1명, 대사 1명, 과학자 1명 등도 포함. 또 마약조직과 테러단체 등의 자금 세탁 혐의로 미국 제재를 받는 알타프 카나니의 조직원들도 두바이에 부동산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음.
– 명단에 오른 파키스탄인 다수는 제3자 등을 통해 두바이 부동산을 구입, 신원을 감춘 것으로 전해졌음. 일부 당사자는 두바이 부동산 보유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음. 빌라왈은 대변인을 통해 모든 국내외 부동산을 선거관리위원회와 세무 당국에 이미 신고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음.
– 한편, 파키스탄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대외 부채에 시달리다가 코로나19 사태, 2022년 대홍수 등이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에 빠졌음.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파키스탄 대외채무 규모는 1천억달러(약 138조원)에 이른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몰린 파키스탄은 중국과 중동 국가 등 여러 우방에 손을 벌렸고 IMF에도 구제금융 지원을 받고 있음.
7. 이집트 엘시시 대통령 “이스라엘, 가자지구 휴전 노력 회피”
–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인질 석방 협상을 중재하는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휴전을 이루려는 노력을 계속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 엘시시 대통령은 이날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아랍연맹(AL) 정상회의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포위망을 강화하기 위해 라파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군사력으로 안보를 달성할 수 있다는 생각은 망상”이라고 비판.
–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7일 이스라엘의 라파 국경검문소 장악 이후 가자지구 구호 차질로 인도적 위기가 발생한 것을 두고 ‘네 탓’ 공방을 벌였음.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은 가자지구 전쟁의 원인을 하마스에 돌렸음. 그는 이날 정상회의에서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수행된 군사 작전이 이스라엘에 전쟁을 벌일 구실을 제공했다”고 말했음.
– 요르단강 서안에서 행정부 역할을 하는 PA는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와 정치적 경쟁 관계. 하마스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는 중재국 카타르와 이집트가 제시한 휴전안에 이스라엘이 수정안을 내놓으며 협상을 교착 상태에 빠뜨렸다고 주장. 아울러 그는 하마스를 배제한 전후 가자지구 구상에 대한 어떤 합의도 거부했다고 밝혔음.
– AL 22개 회원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이슬람협력기구(OIC)와 함께 연 특별정상회의 이후 이번이 처음. 당시 회의에서 AL과 OIC 회원국 지도자들은 가자지구를 무차별로 공습하는 이스라엘을 규탄하면서도 징벌적 경제 제재나 정치적 조처를 하지는 않았음.
– AL 회원국은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국가로 병존하는 ‘두국가 해법’이 실현될 때까지 ‘점령된 팔레스타인 영토’에 유엔 평화유지군 파견을 촉구하는 내용의 ‘마나마 선언’을 발표. 의장을 맡은 바레인의 하마드 빈 이사 알칼리파 국왕은 앞서 개회를 선언하며 중동 평화를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할 것을 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