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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알리레자 바라미 이란 ‘아스레 로우샨’ 편집장] 이란의 매해 겨울 마지막 달은 크리스마스와도 같은 분위기가 난다. 페르시아는 봄의 첫날에 새해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겨울의 마지막 몇 주는 새해 연휴를 맞이하는 설렘으로 가득차기 마련이다. 그러나 올해의 새해 맞이는 사뭇 다르다.이번 전쟁이 발발한지 48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이 주택가까지 공격범위를 넓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특정 인물을 암살했던 몇몇 사례를 제외하곤 주거용 건물을 표적으로 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이 테헤란 주거 단지의 경찰서를 표적으로 삼으면서 인근의 주택과 상점들이 파괴됐고 평범한 사람들이 희생당했다. 다수의 의료시설들이 피해를 입으면서 문을 닫는 병원들도 나왔다.
특히 이란 남부의 작은 도시에선 학교가 공습 당하는 대형참사가 발생했다. 며칠 전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슬람혁명수비대 관할 휴양단지를 공격했다. 문제는 여자초등학교가 단지의 일부에 자리해 있었다는 것이다. 이들의 오폭으로 6세에서 9세 사이의 소녀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공습 당시의 현장과 희생자들의 무덤을 담은 모습이 공개되며 전 세계적인 논란이 일어났다.

최근 며칠 간 공격이 거세지면서 테헤란 바자르(전통시장) 일부가 파괴됐다. 테헤란을 떠나 피난가는 시민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도시에 남아있는 이들 대부분은 외출을 삼가고 있다. 전쟁이 시작된 뒤 개인적인 용무를 보기 위해 우체국을 방문했으나 반파돼 발길을 돌린 적이 있다. 이 곳 테헤란을 돌아다니려면 극도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테헤란 시내의 골레스탄 궁전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명망 높은 유적지다. 이 곳 역시 이란 사법부를 겨냥한 폭격 당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복구까지 3천만 달러(약 443억원)의 비용과 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처럼 전쟁은 이란의 수많은 기반시설과 명소들을 파괴할 것이다.
무엇보다 소중한 인간의 생명은 돈과 시간으로 환산할 수도 없다. 전쟁 5일 만에 이란의 사망자수가 1천 명을 넘어섰다. 그 누가 사람의 목숨을 보상할 수 있단 말인가. 정치인들은 “상대와 싸우자”고 결정할 뿐, 희생자의 절대 다수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트럼프와 네타냐후는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두 차례 이란을 공격하면서 ‘이란 국민들이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시위에 나설 것’이라 기대했다. 이들의 오판이었다. 시위에 나설 만한 사람들은 테헤란을 떠나거나 몸을 사릴 수밖에 없었다.
현재 이란의 도시민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정부를 탓하는 사람들, 트럼프와 네타냐후를 탓하는 사람들, 극심한 혼란에 빠져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세 집단의 공통점이 있다. 폭발 소리에 매우 큰 두려움을 느낀다는 점이다.
여러 정황 상,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라크 쿠르디스탄 등지의 분리주의 단체들을 동원해 지상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이들 단체가 미국을 대신해 전쟁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또한 지상전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 발표했다. 미국의 공식 발표까지 나오면서 분리주의 세력이 참전할 가능성이 보다 낮아졌다.
그럼에도 이란 서부 쿠르드 도시들의 공공기관과 군사기지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고, 이란 역시 이라크 내 쿠르드 무장단체의 탄약고를 공격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전시 상황에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한 마디, 한 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아시아엔 영어판: Life and war! The Latest Situation in Tehran – THE AsiaN
아시아엔 신드어판: زندگي ۽ جنگ! ايران جي گاديءَ واري شھر تهران جي تازي صورتحال – THE AsiaN_Sindh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