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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휘말린 바레인 언론인 “이란의 논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과 다르지 않아”

이란의 드론 폭격으로 불길에 휩싸인 35층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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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하비브 토우미 아시아엔 영어판 편집장, 바레인]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에 나선 지 나흘이 흘렀다. 피해국 중 하나인 바레인은 이 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왜 우리의 민간인 주거단지가 목표물이 됐으며, 왜 우리의 일상이 무너졌는가.

자파르 살만

이에 대해 바레인 칼럼니스트 자파르 살만은 “이란이 미국의 종전을 압박하기 위해 걸프 국가들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이란 정권은 앞선 위기 상황에서도 이 같은 위협을 되풀이했는데, 이번에는 말이 아닌 실천으로 옮기면서 대내외로 강경한 이미지를 과시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레인 전반의 분위기는 명확하다. 전쟁을 선포하지도 않았고, 적대 행위에 가담하지도 않은 이웃 국가를 공격하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는 얘기다.

자파르는 “그 어떠한 이유로도 바레인과 걸프 형제국들을 공격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없다”며 “지난 수년간 바레인을 비롯한 걸프 국가들은 이란 전쟁을 막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걸프협력회의(GCC)는 협상 테이블을 차렸고, 우리의 영토가 이란 침공에 이용되지 않을 것임을 공언했다. 명확하고 단호하게 전쟁을 거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시 상황을 틈타 모호한 목표물을 공격한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바레인 내 미군 기지의 존재가 이란의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그는 “이란이 미국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해서 미군이 머무는 타국을 공격할 권리는 없다”며 “미군 기지가 바레인이나 걸프 지역에만 있는 것도 아닌데 이란의 공격 대상은 걸프였다”고 반박했다.

또한 자파르는 ‘미국인이 거주한다’는 이유로 호텔·주택·아파트 등 민간 시설을 공격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며 “그런 논리라면 모든 곳이 전장이 될 것이다. 이는 과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습을 합리화할 때 주장했던 논리와 다르지 않다”고 부연했다.

타맘 아부 사피

또 다른 칼럼니스트 타맘 아부 사피는 이 문제에 대해 보다 강경했다. 바레인 전역에 공습 경보가 울렸을 당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린 질문은 ‘누가 전장을 확대했는가’였다. 그녀는 “누가 우리의 집을 공격했고, 누가 우리의 자녀들을 공포에 떨게 했으며, 누가 우리의 하늘을 전장으로 만들었는지 생각해보자”고 말했다.

아부 사피는 “바레인과 GCC는 애초부터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며 “GCC는 우리 땅을 전쟁에 이용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분쟁에 얽히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GCC는 외교적 해법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고자 했으며, 공식 성명 등을 통해 이러한 입장을 강조해 왔다. 그럼에도 바레인 영공으로 수많은 미사일과 드론이 날아들었다.

그녀는 “이란 언론이 냉담하게 묘사했듯이, 미국 시설을 겨낭한 공격도 아니었다”며 “이란의 바레인 공격은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은 것도, 정당한 대응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녀는 이란이 군사 시설이 아닌 민간 주거단지를, 전투원이 아닌 민간인을 공격했으며, 이로 인해 우리의 아이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레인은 이번 사태를 정치적 동맹이나 진영 문제로 바라보지 않는다. 한 국가의 주권과 국민의 생명이 달린 문제다. 바레인은 선의에 의한 중립을 지켰다는 이유로 원치 않는 피해를 입고 있다. 바레인은 지정학적 경쟁의 대가를 선량한 국민들이 치른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아시아엔 영어판: The View from Manama: Bahrain Did Not Choose This War – So, Why Is It Paying the Price? – THE AsiaN
아시아엔 신드어판: بحريني نقطہ نظر: هڪ اهڙي جنگ جنهن جو اسان حصو نه هئاسين. اسان نشانو ڇو؟ – THE AsiaN_Sind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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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브 토우미

바레인뉴스에이전시 선임기자, 아시아엔 영문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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