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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현지기고] ‘침묵의 피해자들’…어느 환경미화원의 쓸쓸한 장례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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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알리레자 바라미 이란 ‘아스레 로우샨’ 편집장] 중동 전쟁 관련 보도가 수없이 쏟아지고 있다. 이 사태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피로감을 느낄 정도다. 그럼에도 우리는 점차 무뎌지고 있다. 이란 곳곳에서의 사망 소식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연을 결코 전하지 않는다. 그저 숫자로 환원할 뿐이다.

지금까지 수백 차례의 공습으로 약 2,000명의 이란인이 목숨을 잃었는데, 그 중 대다수는 민간인이었다. 이란 남부의 한 초등학교에서 170명의 여학생이 사망한 사건은 워낙 충격적이라 주요하게 보도됐지만, 그 외 대부분의 사건들은 문서 상의 숫자로만 남겨질 것이다. 이처럼 그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피해자들도 분명 존재한다. 우리는 이들을 ‘침묵의 피해자’라 부른다.

개전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페르시아 새해 연휴가 시작됐다. 대부분의 기업과 상인들은 새해를 맞이하기 한달 여 전부터 호황을 누리지만, 올해는 새해 특수가 완전히 사라졌다. 여행사와 청소 업체가 대표적인 예시다. 제과점이나 견과류 상점 같은 소상공인들도 매출이 최대 80%까지 감소했다고 들었다.

경영난을 겪는 기업이 가장 먼저 선택하는 것은 구조 조정이다. 실제로 이번 전쟁으로 수많은 이들이 직장을 잃었다. 그러나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사회적으로 훨씬 더 취약한 계층인 노점상들이었다.

번화한 교차로에서 물건을 파는 노점상들은 새해를 앞둔 몇 주 동안 활기를 띄지만 올해는 전쟁 여파로 거리가 조용했다. 페르시안력 한 해의 마지막 날 저녁, 노점상들이 모이는 테헤란의 주요 광장과 교차로를 돌아다녔다. 시내가 이렇게 한산한 적은 처음이었다. 노점상의 수 자체가 줄어들었음에도 행인보다 노점상이 많아 보일 정도였다.

한 노점상에게 왜 도시를 떠나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매주 서부에 있는 가족들에게 돈을 보낸다. 일주일이라도 송금이 끊기면 어머니와 여동생들이 큰 어려움을 겪는다.”

테헤란 시내에서 열린 한 환경미화원의 장례식. 작업복을 입은 동료들이 희생자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사진=마르지에 무사비 이란 irna 기자>

전쟁이 시작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외곽으로 피신했다. 하지만 직업 때문에 남아야만 하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환경미화원들이다. 며칠 전 테헤란 모처에서 어느 환경미화원의 장례식이 열렸다. 그는 이란 북서부 항구 도시 출신의 55세 남성이었다. 그는 미혼이었으며, 그의 부모도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테헤란 북부에 있는 우리 집 근처에서 공습을 받아 사망했다고 한다. 작업복을 입은 동료들이 그의 쓸쓸한 마지막을 지켜줬다.

모든 희생자의 유가족들에겐 애통함만이 남는다. 일평생 동안 고통을 짊어지고 살아가야 할 이들이다. 이들의 고통을 그 누가 계량할 수 있단 말인가. 어느 환경미화원처럼 가족마저 없는 이들의 죽음은 또 어떠한가. 그 누가 ‘침묵의 피해자들’을 달래준단 말인가.

아시아엔 영어판: Silent Victims of War – THE AsiaN
아시아엔 신드어판: ايران تي آمريڪا ۽ اسرائيل جي مڙھيل جنگ جا خاموش شڪار – THE AsiaN_Sind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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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레자 바라미

이란 'Asre Rowshan' 편집인, 이란 ISNA 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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