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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알리레자 바라미 이란 ‘아스레 로우샨’ 편집장] 중동 전쟁으로 이란 체육계 전반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중동 전쟁 2주차에 들어서며 미국과 이스라엘은 “군사작전에 사용되고 있다”며 이란의 경기장들을 목표로 삼았다. 그 결과 12,000석 규모의 아자디 스타디움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1974년 아시아게임을 치르기 위해 건립된 아자디 스타디움은 배구, 레슬링, 풋살, 가라테, 태권도 등 수많은 국내외 대회를 개최한 곳이다.
이란 대표팀의 국제대회 참가도 어려워졌다. 일례로 동계 패럴림픽에 3회 연속 참가할 예정이었던 선수가 항공편 취소로 출전하지 못한 일이 있었다. 이란 여자축구국가대표팀의 호주 대회 참가는 그 자체로 큰 뉴스가 됐지만, 이들을 제외한 타 종목 선수단은 국제대회 참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란 축구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출전 역시 불투명했다. 미국과의 전쟁을 고려해 이란의 조별리그 경기를 미국에서 멕시코로 옮기자는 제안이 나왔고, 멕시코 측의 동의도 구했었다. 이에 FIFA는 “티켓이 판매됐기 때문에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안전보다 수익을 우선시한 결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환영하지만, 안전을 고려하면 미국에서의 경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하며 상황이 복잡해졌다. 이에 이란 정부는 “전쟁을 시작한 국가는 대회를 개최할 자격이 없다”며 미국의 개최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대항전 서아시아 지역 대회도 월드컵 참가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제다에서 대회 본선이 열리는 가운데, 이란의 트락토르 SC와 아랍에미리트 소속 클럽이 맞붙게 된 것이다. 사우디는 미국의 동맹국으로, 이란은 미군 기지가 자리해 있는 사우디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란 체육부는 전쟁 당사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월드컵 참가 역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랐다.

그럼에도 이란 축구국가대표팀은 터키에서의 전지훈련과 3월 27일 나이지리아, 3월 31일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특히 나이지리아 전에서는 선수단이 핑크색 책가방을 들고 나오며 평화의 제스처를 전했다. 핑크색 가방은 이란 남부 미납 지역에서 희생당한 여자 초등학생과 교사 170명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3월 31일, 이란과 코스타리카의 평가전 직후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이란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할 것이며, 미국에서 예정된 대회 일정도 진행한다”고 발표하면서 이란 대표팀의 월드컵 참가가 확정됐다.
이란 대표팀의 월드컵 출전은 국가의 개입을 배제하는 FIFA의 원칙 덕분도 있었지만, 이란 선수단이 국제사회에 던진 메시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스포츠가 지닌 상징성은 전쟁을 뛰어넘는다.
아시아엔 영어판: Football as a Medium in War – THE AsiaN
아시아엔 신드어판: ايران مٿان مڙھيل آمريڪي اسرائيلي جنگ ۾ فٽبال راند بہ هڪ ذريعو – THE AsiaN_Sindh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