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훙수, 홍콩 IPO 신청 추진
–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샤오훙수(小紅書)가 이달 말 홍콩 증시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음.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샤오훙수가 현재 자문사들과 상장 절차를 협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 상장 시기와 공모 규모, 기업가치 등 구체적인 조건은 아직 논의 중이며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음.
– 샤오훙수는 2024년 마지막 투자 유치 당시 약 170억달러(약 25조7천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작년 9월 주주들의 지분 거래에서는 해당 규모가 310억달러(약 47조원)까지 뛰었음.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실제 상장할 경우 샤오훙수는 최근 수년간 홍콩 증시에서의 IPO 사례 중 가장 큰 규모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음.
– 2013년 설립된 샤오훙수는 이용자 생성 콘텐츠와 상품 추천, 전자상거래 기능을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표방하며 글로벌 소셜미디어 ‘틱톡’의 중국판인 ‘더우인'(抖音)과 중국 내 대표 소셜미디어 자리를 놓고 경쟁해왔음. 특히 작년 미국에서 틱톡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됐을 당시에는 해외판 서비스 ‘레드노트(RedNote)’가 이용자 규모를 키웠음. 회사의 주요 투자자로는 텐센트와 알리바바, 세쿼이아캐피털, 힐하우스캐피털, GSR벤처스 등이 참여.
– 시장에서는 올해 홍콩 IPO 시장이 중국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만큼 샤오훙수 상장 역시 적기라는 평가가 나옴. 다만 미니맥스와 상하이 비룬테크(壁仞科技) 등 인공지능(AI)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이들 신흥 기업이 샤오훙수의 이용자 트래픽과 사업 모델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
– 한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홍콩 IPO 시장은 중국 기술기업들의 상장에 힘입어 올해 들어 약 200억달러(약 30조2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430억달러(약 65조1천억원)를 넘어 6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
2. 일본-독일,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 합의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회담하고 반도체, 핵심광물, 첨단 기술 분야를 포함한 공급망 강화에 합의. 일본 언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와 멜로니 총리는 경제 안보 분야에서 협력 강화에 뜻을 모으고, 양국 정부가 체결한 양해각서 등에 따라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했음.
– 양국 정상은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의 비축, 에너지 공급망 강화 등 경제 안보 분야뿐 아니라 인공지능(AI) 활용 로봇, 반도체, 바이오와 우주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음. 반도체 분야에서는 첨단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하는 일본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와 이탈리아의 반도체 설계 기업 간 협력 확대를 추진. 우주 분야에서는 우주 쓰레기 대책과 위성 데이터 협력에서 성과를 내기로 하고, 우주 관련 규칙 제정을 위해 다자간 협의를 추진하기로 했음. 양국과 영국 등 3개국이 추진 중인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계획인 ‘글로벌 전투 공중프로그램'(GCAP)도 가속.
– 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기업이 참여하는 세계 최장 시칠리아 현수교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표했음.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후 “일본 기업이 참여하는 메시나 해협 대교 건설 프로젝트가 양국의 경제 협력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음. 메시나 해협을 관통하는 시칠리아 대교 프로젝트는 135억 유로(약 23조원)가 투입되는 세계 최장 다리 건설 사업. 총길이는 3천666m, 주탑 사이 거리는 3천300m에 달한다. 이 사업은 일본 기업이 참여한 유로링크 컨소시엄이 주도하고 있음.
– 이탈리아 정부는 남부와 북부 간 고질적인 빈부 격차를 줄일 목적으로 1969년부터 다리 건설을 추진해왔지만 환경 오염, 안전성 등을 이유로 속도를 내지 못했음.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립 정부는 2022년 이 계획을 되살려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작년 10월 비용 문제로 감사원에 제동이 걸렸음. 로마 검찰도 건설 프로젝트의 감사 의견이 투명하게 작성되지 않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
– 양 정상은 또 이날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를 환영하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음. 그러면서 이날 만남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국이 입장을 조율할 기회였다고 평가. 멜로니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페체르스크 라브라(동굴수도원)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언급하며 “수천 년 역사의 기독교 상징조차 공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키이우에 대한 단호한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
3. 일본 상의, 8년만에 방중대표단 파견
– 지난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경제단체인 일본상공회의소가 8년 만에 중국으로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16일 보도.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상공회의소는 오는 21∼24일 중국에 대표단을 단독 파견하기로 했음.
– 일본상의의 단독 방중은 지난 2018년 이후 8년만으로 알려졌음. 대표단은 일본 내 중소기업 임원 등 약 20명으로 구성되며, 이 기간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국제 공급망 촉진 박람회’를 방문.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그룹과 로봇 전문기업 갤봇도 방문할 예정으로 전해졌음.
– 이번 단독 파견은 지난 1월 일본 경제대표단의 중국 방문이 무산된 데 따른 것. 당시 쓰쓰이 요시노부 일본경제단체연합(게이단렌) 회장을 비롯해 일중경제협회, 일본상공회의소 등 200여명의 대표단이 방중할 계획이었으나 중일관계 악화로 인해 연기됐고, 이후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
– 다만 이번 일본상의 대표단과 중국 지도부와의 면담은 예정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음. 일본 언론은 이번 방문이 중일관계 악화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경제 교류를 통해 대화의 창구를 끊지 않으려는 의도라고 해석.
4. ‘경제 악화’ 인도네시아 대학생 반정부 시위
– 중동전쟁 이후 국제유가 급등으로 경제 상황이 악화한 인도네시아에서 15일(현지시간) 대학생들이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음. 붕 카르노 대학교 학생회는 이날 오전 자카르타 도심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에 6개 요구사항을 제시. 시위대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역대급으로 치솟은 미국 달러화 대비 루피아화 환율을 안정시키고 국가 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를 하라고 촉구. 그러면서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기름값 인상을 재검토하고 군국주의적 행태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
– 지난 2월 말 중동전쟁이 시작된 이후 국제유가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달러화 대비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환율은 역대급으로 치솟았음. 최근까지 1달러당 1만8천루피아(약 1천539원)대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2차례 기준 금리를 인상하기도 했음. 루피아화 가치는 올해에만 7.5% 넘게 하락했고, 6%가량 떨어진 인도 루피화를 제치고 아시아에서 가장 부진한 통화로 기록. 인도네시아 당국이 루피아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 시장에 개입하면서 외화보유액도 2024년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음.
– 악화한 경제 상황에서 최근 정부의 급격한 기름값 인상이 대학생 시위의 도화선 역할을 했음.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리터(ℓ)당 1만2천400루피아(약 1천50원) 수준으로 억제하던 비(非)보조금 휘발유 가격을 1만6천250루피아(약 1천387원)로 30% 넘게 인상. 기름값 상승은 생필품 가격 인상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음. 오토바이를 많이 타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종종 정권을 위협할 정도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만큼 기름값 인상에 민감.
– 시위대는 또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무상급식 사업을 일시 중단하고, 최근 국회를 통과한 국가 경찰법 개정안을 재검토하라고 촉구.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9년까지 전국 모든 초중고생을 비롯해 아동, 영유아, 임신부 등 9천만명에게 하루 한 끼의 무상급식을 제공하겠다며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무상급식 사업을 시행. 그러나 매년 280억달러(약 42조7천억원)가 드는 무상급식 사업은 재정 부담이 막대한 데다 관련 예산 유용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그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았음.
– 앞서 인도네시아 대학생 단체는 지난 12일에도 자카르타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음. 시위대 1천500명은 “인도네시아가 파산으로 가고 있다”며 기름값 인상을 철회하고 낭비성 예산 지출도 중단하라고 촉구. 인도네시아 대통령실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였다”며 “무상급식 사업은 공중 보건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
5. 인도군, 영국 식민지배 시절 복장·관행 개편
– 인도군이 영국 식민지배 시절 복장과 관행을 대폭 바꿨음. 15일 타임스오브인디아(TOI)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인도군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6 군복 규정집’을 최근 발간. 가장 두드러진 변화 가운데 하나는 장교의 정복에 목을 감싸는 재킷을 도입한 것. 이 재킷에 바지, 신발을 착용하도록 해 공식 복장에 인도 느낌을 더했음. 군은 영국 식민지배 시절 상징물과 관행 일부도 폐지. 이에 따라 특정 만찬복에 매는 주머니 달린 벨트가 제외됐으며, 국왕이나 여왕을 의미하는 ‘로열'(Royal)과 같은 용어도 군에서 더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음.
– 행사에서 검의 역할도 줄어듬. 검은 공화국의 날(1월 26일)과 독립기념일(8월 15일)과 같은 대형 행사 때 행군 지휘관과 파견대장, 일부 선택된 인사들만 지니도록 했음. 사열관들은 일반적인 행군 때 검을 더는 휴대할 필요가 없게 됐음. 군은 전계급을 망라해 새로운 동계 야전상의도 도입. 오는 2029년 6월까지 기존의 니트 소재 동계 야전상의를 점차 새 모델로 대체할 예정.
– 정복 착용 때 준수해야 할 용모 및 행동 지침도 마련. 이에 따르면 정복을 입을 때 극단적 헤어스타일과 일반적이지 않은 수염, 눈에 보이는 전자장치, 문신, 몸 피어싱, 화장은 금지. 이와 함께 군인들은 정치 집회나 종교 모임, 시위, 결혼식, 사적 파티 등에선 정복을 입어서는 안 됨.
– 이런 변화는 영국 식민지배 시절 잔재를 털어내고 인도 자체의 영웅과 역사, 가치, 군 정체성 등을 반영하기 위한 군의 폭넓은 노력 가운데 하나라고 규정집은 설명. 앞서 인도군은 올해 초 인도 전쟁 영웅과 무공훈장 수상자, 저명한 군 지도자를 기리고자 전국 군시설 내 도로 및 건물 246곳의 이름을 고쳐 영국 식민지배 이미지를 없앴음. 2023년에는 공식 행사 때 마차, 만찬 때 군악대를 이용하는 행위 등 영국 식민지배 시절의 전통도 폐지.
– 영국의 인도 식민지배 기간은 약 190년으로, 초기 100년은 영국 동인도회사가 대리 통치했고 나머지 기간은 영국 왕실이 영국령 인도 제국을 선포해 인도를 직접 다스렸음. 1947년 영국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인도의 전체 병력 규모는 140여만명으로, 미국·러시아·중국에 이어 세계 4위 국방력을 인정받고 있음.
6. 팔레스타인 수반 “오는 11월 총선, 내년 초 대선”
–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내년 초 대통령 선거를, 올해 11월에는 입법의회 선거(총선)를 각각 실시하기로 했다고 자치정부 측 매체인 와파(WAFA)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 수반실은 성명을 통해” 아바스 수반이 2027년 초 대선을 치르겠다는 법령을 발표했으며 여기에는 올해 11월 총선을 치르도록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밝혔음. 올해 90세인 아바스 수반의 대선 출마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음.
– 이에 따라 20년 넘게 미뤄졌던 팔레스타인의 대선과 총선이 이번에는 성사될지에 관심이 쏠림. 팔레스타인의 최근 대통령 선거는 2005년 1월이었음. 아바스 수반은 야시르 아라파트 전 수반 사망 후 치러진 당시 선거에서 당선. 원래 그의 임기는 4년이었지만 이후 선거가 계속 미뤄지면서 20년 넘게 집권하고 있음.
– 팔레스타인의 직전 총선은 2006년 1월에 치러졌음. 당시 선거에서는 무장정파 하마스가 예상을 깨고 과반 의석을 차지. 그러나 선거 이후 아바스 수반이 이끄는 파타당과 하마스의 유혈 충돌이 벌어졌고, 이를 계기로 팔레스타인이 파타 통치하의 서안과 하마스 통치하의 가자지구로 갈라서게 됐음. 이후 팔레스타인 선거는 두 정파 간의 뿌리 깊은 갈등과 이스라엘에 병합된 동예루살렘 주민의 투표 허용 여부를 둘러싼 갈등 속에 번번이 무산.
– 아바스 수반은 2021년에도 대선과 총선을 치르기로 하고 날짜까지 정했지만 투표를 불과 몇 주 앞두고 무기한 연기. 따라서 이번에도 아바스 수반의 발표처럼 대선과 총선이 치러질지는 장담할 수 없음.
7. 트럼프 “호르무즈 통행료없어…제재 완화, 이란에 달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이란과 합의한 종전 양해각서(MOU) 내용과 관련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는 부과되지 않을 것이며 대(對)이란 제재 완화는 이란의 행동에 상응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휴양지 에비앙레뱅에서 개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에 열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양자 회담에서 모두발언과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종전 MOU에 “서명이 이뤄졌다”면서 이같이 밝혔음.
–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종전 합의의 성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되리라는 것”이라며 “그들은 강력한 감시 권한을 전제로 이에 전적으로 동의했고 핵무기를 갖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을 매수해 (핵) 협상을 성사시키려 했지만 그건 통하지 않았다. 그런 건 절대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음. 그러면서 “우리는 훌륭한 일을 해냈고, 바라건대 (이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잘 지낼 수 있길 희망한다”며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겠지만,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언급.
–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와 관련해선 결국 이란의 “행동에 달린 문제”라며 “이란이 해야 할 일을 하면 그때부터 (제재 완화가) 이뤄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음. 이는 MOU 서명과 동시에 즉각적인 제재 완화를 원하는 이란과 달리, 미국은 이란의 핵 포기 절차 이행 등 구체적인 조치에 맞춰 상응하는 형태로 제재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
–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서명식에 직접 참석할 것이냐는 기자 질문엔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JD(밴스 부통령)가 그 행사 때문에 오기로 했다”고 말했음. G7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7일까지 프랑스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할 예정. 상황에 따라 유럽 체류 일정을 연장해 19일 서명식에 직접 참석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 트럼프 대통령은 MOU 전문 공개 시기에 대해 “아마도 곧”이라며 “(서명식이 열리는) 금요일(19일) 이후 어느 시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음.
–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으로부터 어떤 지원을 원하냐는 질문엔 “큰 도움이 필요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 전과 같이 “무료(toll-free)”로 개방된다는 점을 강조.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무료’ 발언은 앞서 이날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 수수료’ 징수권이 인정됐다고 보도한 것과 반대되는 입장. 이 때문에 향후 실무 협상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둘러싼 해석에 양측의 논쟁이 벌어질 여지가 있어 보임.

8. 이스라엘 네타냐후, ‘외세 굴복’ 반발 직면
– 미국과 이란이 극적인 종전 합의를 발표한 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내부에서 극심한 반발에 직면. 이스라엘은 이번 합의를 사실상 ‘굴욕’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네타냐후가 외세에 굴복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음.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중도 성향 야당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소식이 전해진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이번 합의는 이스라엘 외교·안보 정책의 가장 충격적인 실패 중 하나”라고 주장.
– 좌파 성향인 이스라엘 민주당의 야이르 골란 대표 역시 엑스에서 “그들은 단 한 번 서명을 휘갈겨 우리 전사들의 피로 확보된 거대한 군사 업적을 지워버렸고, 그 사이 네타냐후는 관중석에 서 있었다”며 “네타냐후는 이란·하마스·헤즈볼라에 이롭지만, 이스라엘에는 해롭다”고 비난. 정치 평론가 나훔 바르네아는 현지 일간 예디오트아하로노트에서 “트럼프(미국 대통령)는 이스라엘에 이란·가자·레바논에서의 불편한 휴전을 받아들이라고 강요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동맹이 아닌 하인의 지위로 떨어졌다”고 주장.
– 이스라엘의 전· 현직 정부 당국자들 사이에서도 이번 합의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음. 당초 이스라엘이 목표로 제시했던 이란 정권의 몰락이나 고농축우라늄(HEU) 폐기 등의 성과 없이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 가능성만 열어줬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가 이스라엘에는 뼈아픈 실책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 마이클 오렌 전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번 전쟁으로 이란 정권을 무너뜨리고 더 많은 아랍 지역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맺으면서 이 지역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이스라엘의 희망은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했음.
– 정권 내부의 강경파 사이에서는 아예 공개적인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음. 이스라엘 집권 연정 내 대표적인 극우 성향 인사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서 “트럼프(미국 대통령)의 합의안은 우리를 구속하지 않는다”고 주장. 그는 엑스에서도 “우리는 미국을 사랑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지만, 이스라엘은 ‘바나나공화국'(해외 원조에 의존하는 약소국)이 아니다”라고 강조.
–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철수에 반대한다”며 “우리 군은 레바논·시리아·가자지구 보안 구역에 기한 없이 주둔하며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으로부터 국경과 이스라엘 주민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음. 미국과 이란이 레바논 내 전투 종식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도 이스라엘군은 사실상 무기한으로 전투를 이어가겠다고 천명한 것. 이에 따라 네타냐후는 취임 이후 가장 큰 정치적 위기에 몰린 것으로 보임.
– 대외적으로는 종전을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대내적으로는 외세에 굴복한다는 비판에 동시에 직면하면서 네타냐후가 안팎에서 지지 기반을 상실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옴.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네타냐후 총리가 상충하는 난제들을 풀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긴급 회동을 추진하려 했다”고 WSJ에 전했음. 당장 10월 예정된 총선에서 네타냐후가 실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옴. 더구나 그는 부패 혐의로 이미 3건의 형사 재판에 기소된 상태로, 전시 체제를 이유로 일시 중단됐던 재판도 지난 4월 재개된 바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