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시] 가을 산수국…서정을 기대했다, 그런데
산수국 <사진 황효진> 내가 왜 가짜지?나는 쉼없이옹기종기 뭉쳐있는작은 것들을 위해바람을 막고 있는데 내가 왜 가짜지?나는 밤낮없이눈에 띄지 않는작은 것들을 위해벌나비를 유혹하고 있는데 내가 왜 가짜지?나는 마침내아롱다롱 열매맺은작은 것들을 위해몸을 뒤집고 있는데 그렇다나는 바보다 나는작은 것들의 사랑을 위해나의 욕망을 눈물로 거세했다 그대들,알겠는가? 나는 진짜다
더 읽기 » -
오늘의 시
[오늘의 시] ‘어렵다 어려워’ 아해 김태형
지식과 기술은 멀리 있는 세계를 설명하지만, 가장 가까운 마음의 거리조차 헤아리지 못한다.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카프카와 파우스트, 무위와 실존, 디지털과 GPS까지. 과학·문학·철학·디지털 문명의 상징들을 통해 세상의 복잡한 이치를 이해하면서도 정작 한 뼘 건너 ‘너에게 가는 길’은 알지 못하는 인간의 역설을 형상화했다. AI 생성 이미지. 물리학은 어려워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양자역학에 빅뱅까지, 머리가 빙빙…
더 읽기 » -
오늘의 시
[오늘의 시] ‘우리집’ 아해 김태형
아해 김태형 시인의 2019년 등단시 10편 중 세 번째 작품으로 유일한 동시(童詩)다. 앞뜰 꽃밭을 가꾸는 엄마와 뒤뜰 텃밭을 돌보는 아빠, 노랑나비와 고추잠자리가 어우러진 평화로운 시골집 풍경을 담았다. 그림 AI 제작. 앞뜰에는 꽃밭뒤뜰에는 텃밭꽃 마당엔 엄마채소밭엔 아빠 앞뜰에는 꽃내음뒤뜰에는 거름 내음채송화엔 노랑나비장대 끝 고추잠자리
더 읽기 » -
오늘의 시
[오늘의 시] ‘또 어느 강을 건너야 하나-국치일의 회한’ 김태형
강물은 그날을 잊었어도/ 물밑에는 떠나간 이들의 눈물이 남아 있다/ 삼십 년 뒤, 아니 삼 년 뒤 /우리 손주들은 또 어느 강을 건너야 하나 <AI 생성 이미지> 경술년 팔월 스무아흐레 오백 년 사직이 무너지던 날 궁궐의 문은 닫히고 나라를 판 자들의 곳간은 열렸다 붓을 꺾고 자결한 선비 아기를 업고 강을 건너던…
더 읽기 » -
오늘의 시
[김태형 헌시] 나비의 꿈, 자유의 날개…이승만 대통령을 기리며
헌법안에 서명하는 이승만 대통령 애틀랜타 거주 에모리대 의대 명예교수, 이승만 건국 대통령기념관에 바치는 헌시 [아시아엔=김태형 미국 에모리대 의대 명예교수] 미국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김태형 교수가 이승만 건국 대통령기념관에 바치는 헌시 ‘나비의 꿈, 자유의 날개’를 보내왔다. 김 교수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에모리대 의대 소아혈액종양분과 과장과 울산대 의대 교수, 국립암센터 소아과 교수,…
더 읽기 » -
오늘의 시
[신간] 미수 앞둔 이영자 시인 ‘씨동무 못자리’…고향의 포근함과 그리움 싣고
이영자 시인은 우리 나이로 올해 87세다. 마산·창원 등에서 시인과 인연을 맺은 이들은 모두 그를 ‘영자 누나’라고 부른다. 이번 시선집 <씨동무 못자리>는 그동안 펴낸 아홉 권의 시집에서 작품을 추려 엮은 책이다. 시인은 한때 마산의 문화 중심지였던 창동에서 작은 밥집을 운영했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사랑방이었던 그곳에서 시인을 처음 만났다. 내가 이영자 시인의 시를…
더 읽기 » -
오늘의 시
[오늘의 시] ‘적어 내려간다는 건’ 김영관
세상에 나는 펜으로 소리친다/ 세상아 같이 가자고 <AI 생성 이미지> 내가 글을 적어 내려간다는 건내게 내가 적은 글을 보여주며내가 내게 평가받는다는 건깊은 한숨에부끄러움에몸 둘 바를모르겠지만 계속 적어 내려간다계속 그려 내려간다 계속 계속 계속 읽어주는 게나라는 단 한 사람이라도적어 내려간다 한 글자 한 글자말도 제대로 못 하지만글자 하나하나에 정성들여하나하나그려 내려간다 세상에…
더 읽기 » -
오늘의 시
[오늘의 시] ‘추석’ 홍사성
AI 생성 이미지 추석(秋夕) 오랜만에 한데 모인 가족들눈웃음 다정하기를 올해도 고향 못 간 사람들외롭지 않기를 언제부턴가 둘만 남은 부부들쓸쓸하지 않기를 이국 땅 보고픈 얼굴들장떡 같은 보름달에 나타나기를 가슴에 맺혔던 매듭은 다 풀고오래오래 안아주기를 오늘 보고 내일 헤어지더라도미리 그리웁기를
더 읽기 » -
오늘의 시
[오늘의 시] ‘티베트를 떠나며’ 심형철
사진 심형철 하늘은 하늘답고구름은 구름답고호수는 호수답고바람은 바람다운설산이 낳은 티베트 사진 심형철 자본주의 콜라맛그맛에 길들여진 사람들붓다의 그림자를 붙들고오늘도 향을 사른다온몸을 바닥에 붙인다 이생에서 무엇을 바랄까내생에는 정말 행복할까
더 읽기 » -
오늘의 시
[오늘의 시] ‘9월’ 홍사성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뚝 <사진 곽노군> 아침, 창문을 연다훅 달려드는 시원한 바람 한낮 무더위는 풀이 죽고산책길 코스모스 한들거린다 밤 이슥토록 창가에는귀뚜라미 소리 지옥 같은 시간을 버틴사타구니 사이로헐렁한 바람 지나간다 하늘은 푸르고먼 산에 한참 머물다 가는 구름 아으!드디어 9월이다
더 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