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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겨자씨’ 홍사성

    겨자씨에 들어오지 않는 우주는 없다 / 겨자씨는 작아도 가장 큰 그릇 / 겨자씨 만한 것들이 다 그렇다 <AI 생성 이미지> 그 작은 몸속에 우주가 들어 있다 햇볕과 별빛과 구름과 바람봄과 여름과 가을과 겨울밤과 낮벌과 나비사랑과 미움그 모든 것이 한 몸에 들어 있다 그런데도손톱 밑에 낀 흙보다 작다 겨자씨는 작아도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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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부처님 오신날’ 정념 스님(흥천사 중창주)

    필자 정념스님이 중창 복원한 서울 성북구 흥천사 경내. <사진 이상기> 몇 번의 봄비로 봄은 졌다.해갈한 땅위에 가득한 노란 야생화는아직도 이름을 모른다. 엄나무 순들이 삐져나오는오후의 한가로움은 마음 뿐봄은 소리없이 아우성이다. 고난한 삶들의 무게가 언제쯤 놓아질까?의미없이 존재하는 것들은 없지 않은가. 꽃잎이 지듯 내 마음의 평화가더 여유롭기를 기도하며생명이 있는 모든 불성들이안락하길 축원한다.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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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때때로’ 김영관

    인도 뉴델리 어린이들의 해맑은 모습. 때때로 나는때때로 너는때때로 우리는 그때 나는그때 너는그때 우리는 지금 나는지금 너는지금 우리는 똑같은 나, 너, 우리인데 때때로, 그때, 지금모습은 각각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행동이 다르고 똑같은 게똑같을 수 있는 게 없는데 모두 행복하길 바라네서로 다른 기준을 갖고 있어도 목적은 똑같네, 행복행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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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곡우’ 홍사성 “산천이 짙푸르다”

    봄비 내리는 곡우 곡우에비오시니산천이짙푸르다 올해도풍년들어격양가부르려나 산꿩이울고간 자리꽃비가흩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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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삼짇날’ 홍사성 “버들가지 꺾어 문설주에 꽂아 놓고”

    버들가지 꽃잠 깬 산자락엔 돌나물 돋아나고개울물은 겨우내 얼었던 속살 씻더라 버들가지 꺾어 문설주에 꽂아 놓고진달래 화전 부치는 손 곱기도 하더라 오미자즙으로 새콤한 화면 한 사발꽃처럼 핀 웃음꽃 사방에 분분하더라 처마 밑엔 돌아온 제비들 지지배배바람도 신이 나서 산허리 감고 돌더라 노랑나비 먼저 보면 운수대통 조짐올해는 좋은 일 넝쿨째 굴러오겠더라 윗말 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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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오늘의 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김광규…”4·19 나던 해 세밑, 그후 18년 그리고 2026년 오늘”

    4·19가 나던 해 세밑우리는 오후 다섯 시에 만나반갑게 악수를 나누고불도 없이 차가운 방에 앉아하얀 입김 뿜으며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무엇인가를위해서 살리라 믿었던 것이다결론 없는 모임을 끝낸 밤혜화동 로터리에서 대포를 마시며사랑과 아르바이트와 병역 문제 때문에우리는 때 묻지 않은 고민을 했고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노래를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노래를저마다 목청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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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한식(寒食)’ 홍사성

    부엌 살다 보면그 옛날 개자추처럼 억울하게찬밥 신세가 될 때 있지 힘든 일은 도맡아 하고남의 잔치 밑불 되는 경우가 많지 죽어서 받는 제삿날 찬밥보다살아서 꾸역꾸역 삼키는 찬밥이더 시린 법이지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도긴개긴이란 말유령처럼 떠도는 건 다 이유가 있지 하지만 내 뒤에는 찬밥이나마기다리는 가족들이 있지 그러니 살아있는 날까지는쪽불이라도 다시 지펴야지암, 그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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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4월’ 홍사성

    새싹 비빔밥 촉촉촉, 봄비 한바탕 지나간 오후 겨우내 얼었던 땅 보들보들하다 톡톡톡, 죽은 것 같던 모과나무 우둠지 눈 뜨고 보리밭 속 종다리 햇살 물고 솟구쳐 오른다 이런저런 일로 속앓이 깊던 친구 따르릉, 꽃마중 가자는 전화 목소리 물기 돈다 문 열자 강물은 다시 은비늘 치며 흐르고 우으으, 기지개 켜자 온 천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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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봄날의 전쟁’ 임태래

    복수초 봄날의전쟁이 선포 되었다바위 아래웅크리며 복수의날을 갈던 복수초겨울 벙커를 뚫는다 소나무 사이로레이져 햇살이총알을 우수수 쏟는다총맞은 산수유 가지에노란 꽃피가 산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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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머슴날’ 홍사성

    조선 후기 화가 김홍도의 <씨름도>에는 들판 한가운데서 힘을 겨루는 농민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오늘이 ‘머슴날’로 불리던 시절, 농번기를 앞두고 머슴들이 새로 품을 정하고 씨름으로 힘과 기운을 겨루던 풍습이 있었다. 씨름판의 웃음과 땀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공동체의 결속과 한 해 노동을 다짐하는 의식이기도 했다. 오늘은 이월 초하루머슴들이 한데 모여 옷깃 여미고마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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