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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오늘의 시] ‘땅 위의 날개’ 오충
AI 생성 이미지 바오밥 나무의 석양거리는아름다움으로 표현되어모든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지만, 모론다바의 아침을 맞이하는아이들의 발바닥은굳은 살 박혀가면서찢어지게 가난한 슬픔도뜨거움도 걸음으로 지워간다. 멀리서 보내 온 슬리퍼 한 켤레낯선 발등 위에 얹히는 순간걸음걸음마다 날갯짓하며날 수 없던 것들이 날기 시작한다. 땅 위를 걷는 날개발 위에서 날아오르며사랑의 날개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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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오늘의 시] ‘갠지스 강가에서’ 최명숙
내 여행의 시간은 길었고 길은 멀었다.나는 저녁 햇살의 뒤를 따라 바라나시 갠지스의 저녁 속으로 조용히 흘러왔다. 강 위에 떠오른 불빛들, 기도와 재가 뒤섞인 물결 사이로수많은 별과 지나온 날들의 기억이말없이 스며들었다. 누구에게 다가가기 위해가장 먼 길을 돌아이 강가에 이르렀는지스스로에게 묻는다. 가장 단순한 침묵 하나로가장 복잡한 삶과 죽음의 소음을온몸으로 건너야 했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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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오늘의 시] 소나무 단상
AI 생성 이미지 한 번 넘어진 나무는끝난 줄 안다. 그러나 이 소나무는쓰러진 자리를무덤으로 삼지 않았다. 굽은 몸으로 다시허리를 세우며하늘을 향해 살아냈다. 나이 쉰도 그러했다. 넘어진 것이실패는 아니었다. 내 삶에는실패는 있어도포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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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오늘의 시] ‘중복’ 홍사성
강아지도 엎드려 꼼짝하지 않는 한낮/ 추어탕 복다림으로 기운 차리고/ 온열지옥, 오늘도 버텨낸다 숨쉬기도 버거운 무더위다온몸은 물에서 건져낸 듯 후줄근하다 중복 싸움은더위와 맞서지 말고등목하고 탁족하며흘려보내는 게 상지상책 싸울 때와 물러설 때를 알아야천지 가득한 염천대군을 이길 수 있다 더위란세월 지나면 사라질 고통이보다 더한 일도 이겨낸만세강골 아닌가 강아지도 엎드려 꼼짝하지 않는 한낮추어탕 복다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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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여인의 젖에 대한 명상’ 이승하
사진 이승하 얼마나 많은 자식이 여인의 젖을 빨았으랴 하도 빨아 아팠을 때에도 뿌리칠 수 없었을 터 쭈글쭈글해진 저 젖을 도려내야 했던 어머니여 생명을 젖으로 키운 세상의 모든 어머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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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느림보 달린다’ 김영관
AI 생성 이미지 느릿느릿나는 느릿느릿 달리고 있다 최선를 다해이마에 땀 맺힐 만큼겉옷이 땀에 다 젖을 만큼 나는어제도오늘도내일도 나는 느림보언제나 매우 느리지만장소를 가리지 않고 최선를 다해느릿느릿 달리고 있다 항상 누구보다 빨리 달릴 수 있음를 꿈꾸며공군 복무 중이던 21살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뇌병변을 겪은 김영관(42) 시인. 그의 시나 글 속에는 ‘최선를’ ‘있음를‘처럼 맞춤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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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땡감’ 김동환
김동환이 촬영하고, AI가 보정하다 땡감이 열렸다.붉게 익으려면아직 멀었건만,바람이 굽힌 것도 아닌데 제 몸에 난 것을 품느라가지는 말없이무게를 안는다. 문득 부모님굽은 등이 보인다. 자식은 언제나여물지 않는다고,걱정이 먼저 익고사랑이 먼저 깊어져말없는 어깨가먼저 굽었다. 아, 자식을 품는다는 것은익기 전의 무게도,떠난 뒤의 그리움도,모든 무게까지도사랑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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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6월’ 홍사성
눈부시게 푸른 숲이다/ 나무들 가지마다 연초록 이파리/ 허리는 꼿꼿 얼굴은 빛난다/ 바람 불면 손 흔들며 반짝반짝/ 이제는 아무 걱정 없다는 듯/ 먼 곳에서 돌아온 막내 삼촌 닮았다(하략) <AI 생성 이미지> 눈부시게 푸른 숲이다나무들 가지마다 연초록 이파리허리는 꼿꼿 얼굴은 빛난다바람 불면 손 흔들며 반짝반짝이제는 아무 걱정 없다는 듯먼 곳에서 돌아온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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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단오(端午) 홍사성
너와 나 쌍그네 타면/ 푸른 하늘/ 그 끝까지 올라가겠구나<AI 생성 이미지> 외그네 타고제비처럼 솟구치니저 멀리 네가 보이는구나 당산나무 아래 다소곳한너의 입술잘 익은 앵두같구나 창포로 감은 윤기 머리에댕기 매어주면더 어여쁘겠구나 너와 나 쌍그네 타면푸른 하늘그 끝까지 올라가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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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오늘의 시] ‘열반송’ 조오현
조오현 스님 천방지축(天方地軸) 기고만장(氣高萬丈) 허장성세(虛張聲勢)로 살다 보니온몸에 털이 나고이마에 뿔이 돋는구나억!*5월 26일은 설악산 신흥사 조실이자 시조 시인이던 설악 무산 조오현 스님의 열반일입니다. 스님은 2018년 5월 26일 세납 87세, 승납 60년으로 입적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세연을 마치기 얼마 전에 위와 같은 열반송을 남기셨습니다. 그의 생애처럼 파격적이고 깊은 울림을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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