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늘의 시] ‘땡감’ 김동환

땡감이 열렸다.
붉게 익으려면
아직 멀었건만,
바람이 굽힌 것도 아닌데
제 몸에 난 것을 품느라
가지는 말없이
무게를 안는다.
문득 부모님
굽은 등이 보인다.
자식은 언제나
여물지 않는다고,
걱정이 먼저 익고
사랑이 먼저 깊어져
말없는 어깨가
먼저 굽었다.
아, 자식을 품는다는 것은
익기 전의 무게도,
떠난 뒤의 그리움도,
모든 무게까지도
사랑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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