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오늘의 시] ‘너에게’ 이상국 “나는 용서도 없이 살았다”

    나는 패배도 없이 살았다그렇지만 너를 잊은 적이 없다나무 속의 이파리처럼, 일생의 실연처럼너는 내 안의 무엇이었다 너는 때로 구름처럼 다정했으나나무들이 침묵하고 비가 지나가는 동안사랑은 어떻게 왔다 갔으며저녁이 오고 밤이 가는 데까지너 때문에 얼마나 오래 걸었던지산다는 건 누구나 제게서 멀리 가는 일자고 나면 새들은 무슨 소식을 전해 오는지비애는 어떻게 강을 건너왔으며바람이 무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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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

    [책산책] ‘물속을 걸어가는 달’…그림자 없는 성자 수월 스님의 길

    <물속을 걸어가는 달> 표지 경허 스님의 세 달이라고 하는 ‘수월, 혜월, 만공 스님’ 가운데 맏상좌라고도 할 수 있는 수월 스님에 대한 전설적인 이야기는 오래전에 계룡산의 자허 선생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 선생이 어렸을 때 부모님을 따라 자주 가던 절에, 선생을 유난히 귀여워하며 업어 주거나 무등을 태워 주시면서 어린 자허 선생에게 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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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이택순의 아무르 답사 22] 시베리아 횡단열차, 석양속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역, 러시아의 전통과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고대하던 TSR(시베리아 횡단열차 Trans-Siberian-Railway)에 탑승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역 건물에 들어섰다. 건물은 작지만 우아한 외형은 우리의 서울역이나 일본의 도쿄역보다 더 귀족적이고 예술적이었다. 서양식 궁전처럼 생긴 돔형 역사는 원래 황제와 귀족들을 위한 문화 예술공간으로 건축되었다.​ 역사 건물안에 장식된 니콜라이 2세 황태자의 황금색 부조상과 로마노프 왕조의 문양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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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구백산의 못 말리는 예술세계…’언틸더데이’에서 ‘크레이지몬스터’까지

    구백산 감독 연기자이자 연출가, 음악가로 활동 중인 구백산이 영화와 공연, OTT를 넘나드는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구백산이 참여한 영화 〈언틸더데이〉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화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상처와 회복, 삶을 다시 선택하는 인간의 내면을 담아낸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하은섬 감독과 협업하며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쌓아 올리는 연기를 선보였고, 감정의 밀도와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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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엄홍길휴먼재단 신년산행 1월 24일 원도봉산

    엄홍길휴먼재단 겨울산행 자료사진 엄홍길휴먼재단이 2026년 붉은 말의 해, 병오년(丙午年)을 맞아 신년 산행 행사를 마련한다. 이번 신년 산행은 엄홍길 대장이 세 살부터 마흔 살까지 37년간 거주했던 집터가 있는 원도봉산에서 진행될 예정으로, 그의 삶과 도전의 출발점을 함께 되새기는 의미 있는 자리로 기획됐다. 산행은 1월 24일(토) 오전 9시 30분까지 집결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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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배일동의 렌즈 판소리] 동풍은 기어이 불어오겠지?

    눈 덮인 가시덤불 속 종달이 언땅에도 동풍(東風)은 기언치 불어오것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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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꽃과 바람과 침묵 속에 남은 이름, ‘오우덴 중령’과 ‘오렌지 튤립’

    횡성 네덜란드참전기념탑과 오우덴 중령 [아시아엔=황건 이화여대 초빙교수] 몇 년 전, 네덜란드의 크켄호프(Keukenhof) 식물원에서 오렌지색 튤립을 보았다. 그때는 그저 왕가의 색, 봄의 축제쯤으로 여겼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오렌지 튤립을 보면 한국 땅에서 피 흘린 네덜란드 병사 768명이 먼저 떠오른다. 꽃의 색이 기억의 색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나는 1월 18일 횡성에 위치한 네덜란드참전기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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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아모레퍼시픽미술관 ‘Mark Bradford: Keep Walking’ 3월 1일까지 연장

    <사진=아모레퍼시픽> 현대 추상의 거장 마크 브래드포드 국내 첫 개인전, 대형 설치작품과 신작 시리즈로 뜨거운 반응전시도록 발간, 특별 프로그램 진행 등 깊이 있는 관람 기회 제공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마크 브래드포드(Mark Bradford)의 국내 첫 개인전 ‘Mark Bradford: Keep Walking’을 3월 1일까지 5주 연장한다. 이번 전시는 언론과 SNS를 통해 화제를 모으며 미술 애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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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살리는 말’…겉만 번지르르한 백 마디보다 뼈 아픈 한마디

    축복은 말에 있지 않고 앎에 있습니다. 야곱은 누구보다 아들들을 잘 알았던 아버지입니다. 그래서 독설 같은 한마디조차 그들에게는 분량에 맞는 축복이었던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 “다 잘될 거야”라는 위로는 축복이 아니라 무책임한 방임일 수 있습니다.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인생 그 따위로 살지 말아라”는 독설이 축복일 수 있습니다.-본문에서. 사진은 훈민정음 창세기 49장 “이들은 이스라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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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진짜 은혜는 연출이 필요 없습니다”

    제임스 티소(James Tissot)의 ‘요셉과 야곱의 해후'(Joseph Meets Jacob) *잠깐묵상 | 창세기 46장 “요셉이 그의 수레를 갖추고 고센으로 올라가서 그의 아버지 이스라엘을 맞으며 그에게 보이고 그의 목을 어긋맞춰 안고 얼마 동안 울매”(창 46:29) 22년 만의 부자 상봉이라는 극적인 장면치고는 서술이 너무 건조합니다. 만약 현대의 영화감독이 이 장면을 연출했다면 어땠을까요? 클라이맥스 이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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