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오늘의 시] ‘적어 보네요, 남겨 보네요’ 김영관

    다시, 한 번 더, 다시/찾아 보려 적어 보네요/ 잊지 않으려 남겨 보네요/ 그곳에서/ 아픔의 시간 모두 잊고/ 웃음꽃으로 만개하라고..<AI 생성이미지> 아픔의 시간들 잊어지면 안 되는,잊혀질 수 없는 그런 시간들. 누구의 아들들,누구의 딸들, 누구의, 누구의 가족들. 한순간,정말 모두 한순간지워지는 이름들. 지울 수 없어,잊을 수 없어. 다시,한 번 더,다시 찾아 보려적어 보네요,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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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S에게’ 심형철

    난 오늘도 강둑을 뒤로 걷는다/ 딸아이 손을 잡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의 환한 웃음에 눈물이 난다는 S야/ 난 지금 너무 행복하니 같이 웃자꾸나 <AI 이미지> 세 살 같은 서른 살 딸을 가진 난긴 세월 족쇄를 찬 그림자로 살았다하늘도 원망하고 내 팔자가 서글펐다하루를 버티고 또 하루를 살아냈다 어느날 내게 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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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석문섭 칼럼] ‘계약’의 파기, ‘언약’의 갱신

    하나님은 우리와 계약이 아니라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 그리스도를 통하여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거래의 대상으로 여기며 계산기를 두드릴 때조차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를 언약적 사랑(Hesed)으로 대하십니다. 심지어 하나님을 사장님처럼 여길 때에도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이기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본문에서. 사진은 ‘십계를 전달받은 모세’ 1659년 렘브란트 작 “내가 조각목으로 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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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시아

    라오스 수파누봉대, 2026 한국문학 번역 지원사업 선정…”한국문학 세계화 새 전기”

    라오스 수파누봉대학교 한국어학과가 ‘2026년 해외 한국학 대학 번역 교육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선정은 라오스 내 한국어학 교육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평가된다. 수파누봉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오충 시인의 시집 <금의 향연>을 교육용 번역 작품으로 선정하고, 학생들과 함께 체계적인 번역 교육과 실습을 진행할 예정이다. 번역 세미나는 총 11회에 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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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3월’ 홍사성

    씨를 뿌렸더니 열흘 만에 새싹이 돋았습니다 곡괭이 튕겨내던 언 땅이더니어느새 물렁합니다그 땅에 씨를 뿌렸더니열흘 만에 새싹이 돋았습니다 숨어 지내던 새들이해방군처럼 들이닥친 봄볕 속으로눈부신 빗금을 긋습니다산수유 목련 개나리 진달래는서로 먼저라며 기지개를 켭니다 요강으로 일 보던 뒷집 할머니가문지방 거뜬히 넘으셨답니다친정에서 조섭하던 옆집 막내는곧 둘째를 낳는답니다 ​너도 나도 신발 끈 고쳐매고대문 밖을 내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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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중림동 4번출구에서 떠오른 헝가리 영화 ‘사랑에 대한 예의’

    헝가리 영화 <사랑에 대한 예의>(Testről és lélekről, On Body and Soul) 포스터 입니다. 일디코 엔예디(Ildikó Enyedi) 감독 작품. 눈 내린 숲에서 마주친 사슴처럼, 우리의 마음도 조용히 서로를 마주 한다. 몸과 마음, 현실과 꿈 사이에서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는 것 아닐까. ‘사랑’이란 결국 같은 꿈을 꾸는 일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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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터테인먼트

    ‘왕과 사는 남자’의 무대, 영월에서 단종과 엄홍도, 김시습을 만나다

    “서강이라 불리는 평창강은 길이가 149km에 이르는데, 평창군 용평면 노동리 계방산 남동 계곡에서 발원하여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와 팔괴리 사이에서 동강과 합류하고, 그곳에서 마침내 굵은 물줄기가 되면서 남한강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태어난다. 서강 저 멀리 옅은 안개 속으로 푸른 산들이 연이어 보이고, 그 아랫자락에 청령포가 있다. 영월군에는 조선 왕조 여섯 번째 임금이면서 비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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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봄 신명’ 이병철

    엊그제 해넘이를 배웅하고 돌아오는 어둠 내리는 남녘 바닷가에서 붉게 피어 있는 홍매를 만났다. 해가 진 뒤라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붉게 피어 있는 그 꽃의 자태를 담을 수 없는 아쉬움에, 햇살이 좋은 시간에 다시 찾아뵙기로 했는데 어제도 하늘이 흐리고 오늘도 비가 내리고 있다. 그래서 어둠이 내려앉은 그 시각에 만난 홍매의 자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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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아시아

    ’21세기 혜초’ 정수일 박사 1주기…AI로 문명교류의 정신을 다시 세우다

    [아시아엔=박진호 박사, 문화유산디지털복원가] 우리 시대의 참된 구도자이자 실크로드학의 거목이던 문명교류학자 정수일 소장이 타계한 지 어느덧 1년이 되었다. 1,300년 전, 신라의 청년 승려 혜초가 “평생 눈물 흘린 일이 없었는데 오늘은 천 줄이나 뿌리도다”라며 파미르 고원의 칼바람 속에서 쏟았던 그 뜨거운 눈물이, 이제 21세기에 이르러 정수일이라는 한 지식인의 삶을 통해 고스란히 재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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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김연수의 에코줌] 북상을 준비하는 날개들…금강하구와 철원에서 나눈 작별 인사

    금강하구 가창오리 떼, 분주함과 여유로움이 교차한다 2026년 2월 18일, 금강하구. 설 성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강 위에 낮게 깔린 겨울빛 속에서 가창오리 떼와 마주쳤다. 물 위를 가르며 무리를 지어 움직이던 그들의 그림자는 한겨울의 그것보다 훨씬 가벼워 보였다. 개체 수는 분명 줄어 있었다. 북상을 준비하는 몸짓이었다. 가창오리떼가 그리는 포물선 그리고 사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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