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늘의 시] ‘4월’ 홍사성

새싹 비빔밥

촉촉촉, 봄비 한바탕 지나간 오후

겨우내 얼었던 땅 보들보들하다

톡톡톡, 죽은 것 같던 모과나무 우둠지 눈 뜨고

보리밭 속 종다리 햇살 물고 솟구쳐 오른다

이런저런 일로 속앓이 깊던 친구

따르릉, 꽃마중 가자는 전화 목소리 물기 돈다

문 열자 강물은 다시 은비늘 치며 흐르고

우으으, 기지개 켜자 온 천지가 새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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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성

시인, '불교평론'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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