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늘의 시] ‘6월’ 홍사성

눈부시게 푸른 숲이다
나무들 가지마다 연초록 이파리
허리는 꼿꼿 얼굴은 빛난다
바람 불면 손 흔들며 반짝반짝
이제는 아무 걱정 없다는 듯
먼 곳에서 돌아온 막내 삼촌 닮았다
상상도 못할 산불 지나간 그해 봄
얼마나 많은 푸른 잎들 시들었던가
그 핏빛 싸움 이겨 숲이 된 나무들이다
어깨동무 굳센 두려움 없던 그날처럼
저마다 제 빛으로 빛나는
제 힘으로 만든 눈부시게 벅찬 세상
더는 참지 못할 무더위
더는 뜨거울 수 없던 초여름
함성같은 맑은 바람으로
산천 가득한 매운 연기 다 씻어낸
초록피 흐르는 나무여
새옷 갈아입은 푸른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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