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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신간] 미수 앞둔 이영자 시인 ‘씨동무 못자리’…고향의 포근함과 그리움 싣고
이영자 시인은 우리 나이로 올해 87세다. 마산·창원 등에서 시인과 인연을 맺은 이들은 모두 그를 ‘영자 누나’라고 부른다. 이번 시선집 <씨동무 못자리>는 그동안 펴낸 아홉 권의 시집에서 작품을 추려 엮은 책이다. 시인은 한때 마산의 문화 중심지였던 창동에서 작은 밥집을 운영했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사랑방이었던 그곳에서 시인을 처음 만났다. 내가 이영자 시인의 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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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왕부정거리에 울려퍼진 윤극영 ‘반달’…중국말 노래에 되살아난 어린 시절
왕부정거리에서 아코디언 반주에 맞춰 들려온 중국어 ‘반달’. 익숙한 선율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불러냈다. 글 속 장면을 재구성한 AI 삽화. 며칠 전 왕부정거리에서 한 시간 반쯤 머물렀다. 벤치에 앉아 있는데, 흰옷을 입은 중년 남자가 서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옆에는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동료가 앉아 있었다. 마이크도 없었다. 아직 해가 지기 전이었다. 외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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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제사는 산 사람의 잔치…부모님 기억하며 나눈 음식과 와인
부모님을 추모한 뒤 밥상에 둘러앉아 음식과 와인을 나누는 가족. 제사의 의미가 함께 기억하고 안부를 나누는 자리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AI 생성 이미지> 음력 팔월 스무닷새, 아버지 기일이었다. 몇 해 전부터는 아버지 기일에 어머니 제사도 함께 모시고 있다. 형제들도 모두 늙어 가고 있는데 두 차례 나누어 지낸다는 것이 좀 힘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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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천년 고도 경주에서 펼쳐지는 ‘황금빛 학춤’…황칠기능보유자 구영국 초대개인전
황칠은 삼국시대부터 《정조실록》, 《동의보감》, 《삼국사기》, 《다산시선》 등 다양한 옛 문헌에 기록된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통일신라 시대 해상왕 장보고의 최우선 1급 무역 수출품이자 황실·왕실에서만 쓰이던 귀한 장식재였으나, 현존하는 유물은 영흥도선 출수 황칠액체, 경주 황남동 제사유적지의 지진구 건조황칠원액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1979년부터 47년간 칠공(漆工)의 외길을 걸어온 구영국 박사는 통일신라 무역선과 경주 유적지에서 발견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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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시안게임 폐막에 돌아본 88올림픽과 지강헌의 “유전무죄 무전유죄”
폐회식 피날레 공연에 참가한 호노혼 4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폐회식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6 아이치(愛知)·나고야(名古屋) 아시안게임’이 16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10월 4일 막을 내렸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은 참가와 교류에 의미를 두지만, 각국의 메달 경쟁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선수들의 땀과 성취를 지켜보며 국민은 기쁨과 자부심을 나눴다. 이맘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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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글로벌시낭송회, 마다가스카르서 시·국악·K팝 한마당…두 달 온라인 배움이 무대로
10월 3일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대학교 공자학원 원형극장에서 열린 ‘시로 잇는 세계—한국과 마다가스카르 문화예술의 만남’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글로벌 시낭송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양국의 시낭송과 한국 전통예술, 현지 팀의 K팝 공연이 이어졌다. 10월 3일 오후 3시,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의 안타나나리보대학교 공자학원 원형극장에 한국과 마다가스카르의 시가 울려 퍼졌다. 200석을 가득 메운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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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베이징 성요셉성당의 닫힌 문 앞에서…묵주기도는 이어졌다
그녀는 성당 문 앞에 서서 묵주를 손에 들고 기도하고 있었다. 다섯 단을 바치고 나면 성호를 그었다. 그리고 다시 사도신경으로 시작했다. 나는 그녀가 성호를 긋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았다. 그녀는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지극히 평범했다. 그저 서서 묵주를 돌리며 한 알 한 알 기도를 바쳤다. 그런데 오래 바라볼수록 그 평범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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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황건 칼럼] 팔달령에서 떠올린 몽염과 무산 스님…무엇을 위해 쌓았는가
만리장성 <사진 황건> 팔달령에 올랐다. 눈앞에 펼쳐진 만리장성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가파르고 단단했다. 내가 걷고 있는 것은 진시황 때 몽염이 쌓았다는 장성이 아니다. 지금의 팔달령 장성은 명나라 때 축조된 것으로, 약 600년의 시간을 견뎌온 성벽이다. 그러나 산등성이를 따라 이어지는 성벽을 걷다 보니 이천여 년 전의 몽염이 떠올랐다. 몽염은 진시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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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장봉군의 일상터치] 환절기 냄새
계절이 바뀌면 그 계절의 독특한 냄새가 난다. 난 계절의 변화를 온도도 아니고 색깔도 아니고 냄새로 느낀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려서부터 그랬다. 초등학교 때 400미터 등교 길에 느껴지던 냄새들. 수십년 뒤 너도 그 똑같은 길과 같은 초등학교를 몇년 다녔었지. 맛있는 것 먹고 좋은데 놀러도 다니고 느긋하게 잠도 자고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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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우근 칼럼] 십자가를 따르면서, 그 무게를 느끼고 있는가
십자가 고대 로마에서 사형수를 처형하던 형벌에는 화형·참수형·십자가형이 있었는데, 그중 가장 잔인한 형벌이 십자가형이었다. 십자가형은 사형수를 채찍으로 때리는 것에서 시작된다. 피를 많이 흘려 빨리 죽도록 하려는 것인데, 이때 휘두르는 채찍에는 동물의 뼈나 유리가 촘촘히 박혀 있어 세게 맞으면 살덩이가 쭉쭉 찢겨 나간다고 한다. 죽음의 고통을 단축해주려고 채찍질하는 역설적 자비(?)인 셈이다. 채찍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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