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시드니 군함에서 떠올린 우리 해군…바다는 넓고, 그들의 공간은 좁다

    시드니 항구의 Australian National Maritime Museum에 있는 구축함 HMAS Vampire <사진 황건> 나는 늘 바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일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육지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도 조금은 넓어지지 않을까. 특히 해양대학을 나와 상선을 타던 친구를 볼 때면 그런 생각을 하곤 했다. 지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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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

    [류재국의 고전에서 묻다➅] 국가 권력은 얼마나 강해야 하는가-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3회)

    평화를 지키는 괴물은 얼마나 커야 하는가.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이 질문에 도달한다. 평화를 유지하려면 국가는 강해야 한다. 그런데 얼마나 강해야 하는가. 홉스의 답은 오늘날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급진적이다. 그는 정치공동체에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강력한 주권이 필요하다고 본다. 주권이 여러 곳으로 나뉘어 서로 충돌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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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에든버러 백파이프와 용산에서 만난 전쟁의 기억…”그들은 늙지 않는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거리에서 백파이프를 연주하는 연주자. 에든버러에서 한 곡의 백파이프 연주를 들었다. 웅장한 행진곡을 기대했지만, 들려온 것은 전혀 다른 음악이었다. 그 소리는 앞으로 나아가라고 독려하는 음악이 아니었다. 떠난 사람을 뒤돌아보며 부르는 애도의 노래였다. 곡 이름은 Lord Lovat’s Lament였다. 스코틀랜드 고원의 바람을 닮은 백파이프 소리는 길게 울렸다가 천천히 사라졌다. 마치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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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열하일기 기행 ②] 변문에서 요동벌판까지…연암의 ‘목수심교’와 끝내 만나지 못한 호곡장

    조선 후기 제작된 「연행도(燕行圖)」 계열 지도. 압록강을 건너 책문(변문)을 거쳐 요동과 북경으로 향하던 조선 사행단의 연행로와 주요 지명이 표시돼 있다. 1. 프롤로그 박지원이 압록강을 건넌 날은 양력으로 1780년 7월 25일이었다. 연암의 『열하일기』에는 그 날짜 표기가 상당히 낯설다. 후삼경자 아성상 4년 청 건륭 45년 6월 24일 신미일(後三庚子 我聖上4年 淸乾隆45年 6月24日 辛未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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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열하일기 기행①] 연암을 따라 압록강을 건너다…단둥에서 만난 ‘경계’와 ‘기억’

    1. 작년 말 어공 7년을 끝낸 후 여름휴가차 다산연구소가 기획한 <열하일기(熱河日記)> 기행을 다녀왔다. 사실 2013년과 2014년 연이어 연암 코스를 밟기는 했지만, 주마간산 격으로 둘러보고 말았기 때문에 연암의 발자취에 대한 미련이 많이 남아 있던 차였다. 뜨거운 여름, 열하(熱夏)에 다시 <열하일기> 기행에 도전한 이유다. 그런데 이번 열하일기 답사는 단둥에서 선양과 산해관을 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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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장봉군의 일상터치] 커피는 안 좋아해도, 이탈리아 에스프레소는 그립다

    회사 다닐 때는 하루에 자판기 커피를 너댓 잔씩 마셨다. 마감에 쫓기다 보면 담배도 연신 피웠다. 설탕과 프림이 듬뿍 들어간 커피를 몇십 년이나 마셨지만, 사실 나는 커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아메리카노는 무슨 맛으로 먹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고, 건강 생각에 커피도 거의 마시지 않는다. 그런데 이탈리아 에스프레소는 가끔 생각난다. 작은 잔에 담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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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사자와 유니콘 사이에서…권력은 누구의 것인가

    멜버른의 오래된 건물 위에 있는 사자와 유니콘 멜버른의 오래된 건물 위에서 사자와 유니콘을 보았다. 두 동물은 왕실 문장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서 있었다. 처음에는 영국풍의 오래된 장식쯤으로 생각했다. 가까이 다가가니 문장 아래 프랑스어 한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Dieu et mon droit. ‘하느님과 나의 권리.’ 멜버른 Government House 옛 정문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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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그때는 형이 내 글 속에, 지금은 내가 형의 글 속에”…52년을 건넌 두 친구

    이 글은 황건 인하의대 명예교수가 2026년 8월 20일 <아시아엔>에 쓴 ‘오래된 친구와 걷는 길, 먼저 떠난 사람들을 만나다’와 글에 등장하는 친구가 황 교수에게 보낸 개인 메시지, 이후 필자와 황 교수의 전화 대화를 토대로 재구성한 것이다. 52년 전 교내 문학상 수상작 ‘종소리’와 두 사람의 학창시절 인연, 친구의 성장 과정과 호주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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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래된 친구와 걷는 길, 먼저 떠난 사람들을 만나다

    시드니 공항에 도착하니 오래된 친구가 마중 나와 있었다. 나보다 한 살 아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냈으니 세월을 헤아리기조차 쉽지 않다. 해양대학교를 졸업한 뒤 시드니에 정착한 친구는 내가 오면 꼭 데려가고 싶은 곳이 있다며 Coogee Beach로 향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나는 마음이 복잡할 때 이곳을 걷곤 해.”“하이데커의 숲이군.”내가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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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류재국의 고전에서 묻다➄] 안전을 위해 왜 자유를 제한하는가…토마스 홉스 <리바이어던>(2회)

    시민 안전을 위해 24시간 운영되는 CCTV 통합관제센터. 범죄 예방을 위한 감시는 안전을 높이는 동시에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을 어디까지 제한할 수 있는지라는 질문을 던진다. <사진 삼척시/연합뉴스> “우리는 왜 자유의 일부를 국가에 넘기는가.” 국가가 필요한 이유가 인간의 불안과 공포 때문이라면 다음 질문은 자연스럽다. 그렇다면 우리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내놓아야 하는가. 홉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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