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국시, 러시아 문단의 문을 열다…노영남 시인 ‘하이퍼텍스트 문학상’

노영남 시인

한국 시인 노영남이 러시아의 문학상인 ‘하이퍼텍스트(Hypertext)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K-팝과 K-드라마를 넘어 한국 문학이 러시아어권 독자들과 만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성과다. 하이퍼텍스트 문학상은 ‘리테라투르나야 가제타(Literaturnaya Gazeta)’가 2021년 제정한 것으로, 조직위원회는 5월 28일 모스크바 중앙 문인회관에서 제4회 수상자 시상식을 열었다.

러시아의 대표적 문학 연구기관인 고리키 문학연구소 알렉세이 바를라모프 소장을 심사위원장으로, 소설가 세르게이 노소프, 플라톤 베세딘, 파벨 크루사노프, 문학평론가 바딤 레벤탈, 시인 콘스탄틴 코마로프와 안나 레뱌키나 등 러시아 문단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노영남 시집 <인생에 대한 성찰>

노영남 시인은 ‘러시아의 세계(Russkiy Mir)’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집 <인생에 대한 성찰>이다. 이 부문은 러시아어 문화권의 확장과 국제 문학 교류에 기여한 국내외 작가들을 대상으로 수여되고 있다.

하이퍼텍스트 문학상은 러시아의 저명한 작가이자 언론인인 알렉산드르 차콥스키(A.B. Chakovsky)의 이름을 따 제정됐다. 조직위원회는 “현대 문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되살리고 새로운 문학적 성취를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 전체 상금은 500만 루블 규모다.

이번 수상은 한국 문학이 영어권 중심의 번역 시장을 넘어 러시아어권 독자들과도 접점을 넓혀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 문학 작품의 번역 출간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시와 소설,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가 현지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특히 시는 언어와 문화의 장벽이 높아 번역과 수용이 쉽지 않은 장르로 평가된다. 그런 점에서 한국 시인이 러시아 문학상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단순한 개인적 영예를 넘어 양국 문화교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한편 올해 하이퍼텍스트 문학상 주요 수상자로는 노영남 외에 산문 부문 예브게니 니콜라예프, 시 부문 드미트리 보데니코프, 문학공헌 부문 이고리 볼긴 등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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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일

모스크바대 정치학박사, 모스크바한인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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