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베이징 성요셉성당의 닫힌 문 앞에서…묵주기도는 이어졌다

    그녀는 성당 문 앞에 서서 묵주를 손에 들고 기도하고 있었다. 다섯 단을 바치고 나면 성호를 그었다. 그리고 다시 사도신경으로 시작했다. 나는 그녀가 성호를 긋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았다. 그녀는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지극히 평범했다. 그저 서서 묵주를 돌리며 한 알 한 알 기도를 바쳤다. 그런데 오래 바라볼수록 그 평범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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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황건 칼럼] 팔달령에서 떠올린 몽염과 무산 스님…무엇을 위해 쌓았는가

    만리장성 <사진 황건> 팔달령에 올랐다. 눈앞에 펼쳐진 만리장성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가파르고 단단했다. 내가 걷고 있는 것은 진시황 때 몽염이 쌓았다는 장성이 아니다. 지금의 팔달령 장성은 명나라 때 축조된 것으로, 약 600년의 시간을 견뎌온 성벽이다. 그러나 산등성이를 따라 이어지는 성벽을 걷다 보니 이천여 년 전의 몽염이 떠올랐다. 몽염은 진시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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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장봉군의 일상터치] 환절기 냄새

    계절이 바뀌면 그 계절의 독특한 냄새가 난다. 난 계절의 변화를 온도도 아니고 색깔도 아니고 냄새로 느낀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려서부터 그랬다. 초등학교 때 400미터 등교 길에 느껴지던 냄새들. 수십년 뒤 너도 그 똑같은 길과 같은 초등학교를 몇년 다녔었지. 맛있는 것 먹고 좋은데 놀러도 다니고 느긋하게 잠도 자고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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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이우근 칼럼] 십자가를 따르면서, 그 무게를 느끼고 있는가

    십자가 고대 로마에서 사형수를 처형하던 형벌에는 화형·참수형·십자가형이 있었는데, 그중 가장 잔인한 형벌이 십자가형이었다. 십자가형은 사형수를 채찍으로 때리는 것에서 시작된다. 피를 많이 흘려 빨리 죽도록 하려는 것인데, 이때 휘두르는 채찍에는 동물의 뼈나 유리가 촘촘히 박혀 있어 세게 맞으면 살덩이가 쭉쭉 찢겨 나간다고 한다. 죽음의 고통을 단축해주려고 채찍질하는 역설적 자비(?)인 셈이다. 채찍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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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글로벌시낭송회, 마다가스카르서 시·전통예술 한마당…이스라엘·가나·라오스서 노래와 K팝으로 축하

    지난 3월 7일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열린 글로벌시낭송회와 마다가스카르 보히칸토 NGO의 문화예술 교류 협약식. 화면 아래 오충 회장이 협약서를 펼쳐 보이고 있다. 양측은 시낭송 교육과 번역 시집 출판, 마다가스카르 현지 공연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오늘 공연은 당시 협약에 따라 양측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이뤄지게 됐다. 오충 시인이 이끄는 글로벌시낭송회가 오늘(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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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The Giver’, 배움에서 얻은 것, 다음 세대에게…수익금은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금으로

    누군가는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강연으로 나누고, 누군가는 행사 운영에 시간과 손길을 보탠다. 참가자는 새로운 지식과 사람을 만나고, 그 자리에서 모인 돈은 다음 세대의 배움을 돕는 장학금이 된다. 인적자원개발(HRD) 컨퍼런스 <The Giver>가 이어온 방식이다. HRD Curator Community가 주최하는 제3회 <The Giver>가 11월 1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양대학교 HIT빌딩 6층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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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조선 팰리스, 코스형 애프터눈 티 ‘애프터눈 투 디스커버’ 출시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세이보리부터 메인 디저트까지 코스 형태 구성…가을 제철 식재료 활용이지명 총괄 페이스트리 셰프 첫 애프터눈 티…홍시 빙수 등 시즌 메뉴도 선봬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최상급 호텔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이 가을 시즌 애프터눈 티 ‘애프터눈 투 디스커버(An Afternoon to Discover)’를 선보인다. 최근 호텔 애프터눈 티가 차와 디저트를 넘어 공간과 서비스, 계절의 스토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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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국가유산과 문학 잇는다…정독도서관, 창덕궁서 은희경 작가 초청 행사

    <사진=서울시교육청> 창덕궁관리소와 협력…국가유산 공간에서 즐기는 특별한 독서 프로그램 서울특별시교육청 산하 정독도서관이 창덕궁 선향재에서 은희경 작가와 시민 독자가 함께하는 특별한 독서 행사를 마련한다. 정독도서관은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와 함께 오는 12일 창덕궁에서 ‘창덕궁 선향재에서의 하루-은희경 작가와의 만남’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정독도서관과 창덕궁관리소가 이어온 문화·교육 협력을 바탕으로 공동 기획됐다. 양 기관은 정독도서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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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가을편지] 평창 허브나라 단풍길로…이두이 대표의 “한번 오셔요”

    붉게 물든 나뭇잎과 발밑에 쌓인 낙엽이 가을을 알리는 평창 봉평 허브나라농원 산책로. 이두이 대표는 “10월 중순이면 아름다운 단풍철에 접어든다”며 가을 인사와 함께 초대의 뜻을 전했다. “서늘한 바람결에 무덥던 여름이 지나갔습니다.” 평창 허브나라농원 이두이 대표에게서 가을 인사가 왔다. 한동안 몸이 불편해 반가운 이들에게 인사도 제대로 못 했는데, 염려해준 덕분에 많이 좋아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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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계곡의 입맞춤’ 황효진

    비바람은 바위를 모질게 깎아냈다/ 마침내 모난 것은 버려지고/ 두 바위는 둥근 얼굴로 마주쳤다/ 그러나 서로를 향한 입술만큼은/ 뾰죽하게 갈고 닦았다/ 그 입김 언제 터져 나올까-시 안에서 <사진 황효진> 수억 년 전한반도 대륙 가장자리 아래로동쪽의 해양판이 섭입(攝入)했다 플럭스 용융(flux melting)으로 맨틀의 빗장이 풀리고마그마는 용융체로 상승했으나지하 깊은 곳에서 화강암 바위로 굳었다 수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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