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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황건 칼럼] 속눈썹…나를 보러 와준 얼굴
몇 년 전 델포이에 갔을 때였다. 고대 그리스의 델포이 고고학박물관에서 한참 전시물을 둘러보다가 뜻밖의 곳에서 눈길을 멈추었다. 기원전 470년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델포이의 전차병」이었다. 청동으로 주조된 젊은 남자의 얼굴은 놀라울 만큼 고요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눈가에 아주 가느다란 선들이 보였다. 속눈썹이었다. 그 작은 속눈썹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그 후 속눈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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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석문섭 칼럼] 주머니 속의 신 ‘드라빔’
손안에 쥔 작은 우상 드라빔. 메마른 들판 너머로 비를 머금은 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AI 생성 이미지) “봄비가 올 때에 여호와 곧 구름을 일게 하시는 여호와께 비를 구하라 무리에게 소낙비를 내려서 밭의 채소를 각 사람에게 주시리라”(스가랴 10:1) 바벨론에서 돌아온 그들은 왜 천지를 창조하신 여호와 하나님께 비를 구하지 않았을까요? 비 한 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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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신간] 문혜관 시선집 ‘눈먼 거북이’…시로 돌아본 수행 반세기
시인이자 승려인 문혜관의 시선집 <눈먼 거북이>가 불교문예출판부에서 나왔다. 1989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한 문혜관이 앞서 펴낸 시집들에서 작품을 고르고 새로 쓴 시를 더한 책이다. 모두 5부로 구성됐다. 문혜관은 서문에서 세납 70년, 법납 50년을 맞아 자신의 흔적을 한 권에 모으는 감회를 밝히고, 수행의 길을 이끌어준 오현 큰스님께 책을 바친다고 적었다. 40년 넘게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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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산책] 23년 만에 다시 읽는 ‘생명의 끈’…안병호 장군의 시와 삶
<생명의 끈> 표지 오래된 시집 한 권을 다시 펼쳤다. 안병호 장군의 <생명의 끈>이다. 2003년 말 출간됐으니 23년 만에 다시 읽는다. 그사이 저자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회고록 <파란별담>도 냈다. 나는 시집을 펼치자 먼저 1993년 첫 만남이 떠올랐다. 당시 나는 군 인사 문제를 취재해 <신동아>에 기고한 바 있다. 안병호 전 수도방위사령관에 관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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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배일동 명창의 한가위 인사…갓 쓴 ‘돌호랭이’도 방긋
배일동 명창이 추석 인사와 함께 올린 사진. 갓을 쓰고 턱에 끈을 맨 돌조각의 표정이 푸근함을 자아낸다. 배일동 명창이 한가위를 맞아 사진 한 장과 함께 인사를 전했다. “즐거운 한가위 누리세요! 돌호랭이 인사 올림.” 사진 속 돌조각은 갓을 쓰고 턱 아래 끈을 맸다. 둥근 눈과 넓은 코, 크게 벌린 입이 어우러져 웃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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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황건의 나고야 산책] 금빛 병풍 앞에서 은을 생각하다
나고야시박물관 특별전에 전시된 「太閤花見図屏風」. 왼쪽 병풍에서 꽃놀이를 하는 세 인물 가운데 가장 오른쪽 인물이 도요토미 히데요시다. 수리 중인 나고야시박물관에서 특별전 「나고야에는 히데요시가 있다-히데요시와 오와리의 역사」를 보았다. 나고야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태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고향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시기에 히데요시를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는 것이 나고야시의 작은 배려처럼 느껴졌다. 전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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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열하일기 기행⑤] 대릉하에서 산해관까지, 명·청의 운명을 가른 전장의 길
명·청의 운명을 사실상 결정지은 1642년 송금전투 현황도. 청은 이 전투에서 승리해 산해관을 제외한 요서회랑 지역을 장악하고, 홍승주와 조대수 등 명나라 장수의 투항을 받아냈다. <AI 생성 이미지> 대릉하 회군 오늘 일정은 북진에서 대릉하를 건너 금주와 송산, 영원을 지나 산해관으로 들어가는 ‘일신(馹汛)’ 코스다. 연암이 신광녕에서 산해관에 이르는 여정을 <일신수필>이라 이름 붙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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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황건의 나고야 산책] 혼자 먹는 라면…칸막이 너머의 ‘히토리’ 문화
나고야의 한 라면집에서 받은 라면과 차슈. 칸막이로 나뉜 좌석에서 혼자 식사할 수 있도록 꾸민 공간이다. <사진 황건> 5시 반에 시작한 한국과 이란의 경기가 동점으로 끝나고 숙소에 돌아오니 오후 8시가 넘었다. 임원들은 내일 저녁 식사 장소를 답사하러 갔고, 나와 저녁을 먹기로 했던 직원에게도 일이 생겼다. 결국 혼자 저녁을 먹게 되었다. 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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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때 그 책] 김명근 ‘이기적 논어읽기’…오랜 친구가 다시 건네는 공자의 말
“상기에게, 도덕과 욕망의 통합이라는 주제가 내 역량에 가능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한번은 다뤄보고 싶어 무모하게 시작했는데, 어찌 어찌 마무리를 했다. 즐겁게 읽어 주시길… 2015. 4. 17 명근” 고교 동창 김명근이 쓴 <이기적 논어읽기>를 다시 펼쳤다. 2015년 나온 책이다. 나는 2017년 <아시아엔>에 이 책을 소개하며 그를 ‘43년 지기’라고 썼다. 그때에는 책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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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