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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M1 소총의 무게, 50년이 지나도 내 손은 기억한다
50년 전 처음 잡았던 M1 소총. 무기는 시대와 함께 바뀌었지만, 손끝에 남은 그 무게와 젊은 날의 기억은 사라지지 않았다. 얼마 전 호국기념관에 들렀다. 전시실 한쪽에 낯익은 소총이 놓여 있었다. M1 개런드(Garand)였다.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그저 오래된 소총 한 자루일 것이다. 그러나 내게는 그렇지 않다. 나는 이 총을 실제로 들고, 쏘고, 분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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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논단] ‘은둔’ 저자 조현 기자가 만난 41명의 수행자…‘수행자의 얼굴’ 22일 동국대동창회관
가을 산사에서 한 수행자가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명상에 잠겨 있다. 욕망과 집착을 내려놓고 깨달음을 찾아가는 수행자의 삶을 형상화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세속의 욕망과 집착을 내려놓고 평생 깨달음의 길을 걸어온 수행자들. 그들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얻었을까. 그리고 오늘날 우리에게 수행이란 어떤 의미일까. 불교평론 편집위원회와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공동 주관하는 제144회 열린논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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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동료가 쓰러졌을 때 119에 신고했어요”…포천 외국인 근로자들의 특별한 한국어 교실
방글라데시 출신 외국인 근로자 헉씨에게 매일 공장에서 일하며 한국어를 배우러 학원에 다니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선생님이 공장으로 찾아왔다. 일터가 곧 한국어 교실이 된 것이다. 그렇게 배운 한국어는 뜻밖의 순간에 큰 힘이 됐다. 동료가 갑자기 아팠을 때였다. 헉씨는 수업 시간에 배운 표현을 떠올려 119에 신고하고 출동한 구급대원에게 상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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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본전만 찾으면, 빚만 없으면, 마음만 먹으면”…도박중독자가 버려야 할 세 가지 생각
도박의 시작은 한 번의 승리였지만, 끝에는 빚과 절망, 그리고 잃어버린 삶이 남았다. 카지노의 불빛 뒤에 숨은 도박중독의 유혹과 파멸을 상징적으로 담은 AI 이미지. 그는 비교적 여유 있는 가정에서 성장했고 서강대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동전으로 하는 ‘짤짤이’를 해보았고, 수학여행을 가면 카드놀이도 했다. 그러나 딴 돈은 함께 간식을 사 먹거나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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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해부학자의 가슴과 시인의 가슴…수성못에서 만난 이상화의 ‘수밀도’
며칠 전 대구 수성못 근처에서 학회가 열렸다. 학회장과 숙소에서는 수성못이 내려다보였다. 나는 「From Pectus to Breast: Anatomical and Semantic Gendering of the Thorax」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고대 라틴어 pectus는 성별을 특정하지 않는 앞가슴을 가리켰지만, 현대 영어의 breast는 주로 여성의 유방을 뜻한다. 그리스어에서도 가슴 전체를 가리키는 stēthos와 유방을 뜻하는 mastos를 구별했다. 해부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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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북토크 후기] ‘왜 다시 아시아인가?’…아시아의 오늘을 묻고 내일을 이야기하다
이기우 아시아기자협회 이사장이 행사 말미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유경수 원음방송 전 광고국장, 박영옥 주식농부, 이호순 허브나라 원장, 이형균 전 한국기자협회장, 이상묵 서울대 교수, 황성혁 작가, 김유순 미라클오케이어학당 교장, 이창근 광운대 명예교수, 손병주 사진작가, 구명수 전 공사 교수, 임영상 한국외대 명예교수, 조은경 (주)다손 대표이사, 김서권 예수사랑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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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황건의 해부학 산책] 오래된 부고 앞에서…논문으로 살아남은 해부학자
휘트널(Samuel Ernest Whitnall) 그제 해부학회에서 동료 한승호 교수의 특강을 들었다. 의사 출신 해부학자인 그는 응용해부학(applied anatomy)을 연구한다. 강의 중 그는 자신이 처음 사용한 줄 알았던 용어가 이미 19세기 러시아의 해부학자 니콜라이 피로고프(Nikolay Pirogov, 1810~1881)에 의해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알렉산더 포프(Alexander Pope)의 시구를 인용했다. “A little lea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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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열하일기 기행⑦] 백이·숙제의 고향에서 고려보·호질·독락사까지…연암의 발자취를 따라
중국 허베이성 영평부 인근에서 백이·숙제의 고향으로 전해지는 이제고리(夷齊故里)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울창한 나무와 잡풀 사이로 비석 일부가 희미하게 보이지만, 새겨진 글자는 확인하기 어렵다. 사진 황효진. 이제고리를 찾아서 이제고리(夷齊故里). 수천 년 전 백이·숙제가 태어나고 자랐다는 전설 속 고향이다. 그곳이 영평부를 지나자마자 나타난다는 사실에 흥분했다. 그러나 역시 전설의 고향에 불과했던 것일까? 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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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황건의 예술산책] 작품의 되먹임(Feedback)…목련 그림이 사진이 되어 돌아오다
겸재 정선의 ‘시화환상간(詩畫換相看)’. 시와 그림을 서로 바꾸어 본다는 뜻이다. 겸재 정선의 그림을 보러 갔다가 한 작품 앞에 오래 머물렀다. 그림 속 두 노인이 마주하고 있다. 작품의 제목은 ‘시화환상간(詩畫換相看)’. 시와 그림을 서로 바꾸어 본다는 뜻이다. 집에 돌아와 시를 찾아보았다. “내 시와 그대의 그림을 서로 바꾸어 감상하니, 어느 것이 더 귀하다며 값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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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신윤복 ‘미인도’ 앞에서 작업을 생각하다
미인도 앞에선 필자 대구 간송미술관에는 ‘미인도실’, 곧 ‘아름다운 사람이 있는 방’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사유의 방’처럼 어두운 공간에서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를 마주할 수 있다. 관람객의 얼굴조차 자세히 보이지 않는 방인데, 그림 속 여인은 환하게 살아 있었다. 셀카를 찍으려고 팔을 뻗었더니 검은 옷을 입은 중년 여인이 다가와 물었다. 미인도 “사진 찍어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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