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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부처님오신날 연등서원
시와 사진 홍사성 초하루는 빨간 등을 켜탐욕을 나눔으로 바꿉니다 초이튿날은 주황 등을 켜냉정을 온정으로 바꿉니다 초사흘은 노란 등을 켜오만을 겸손으로 바꿉니다 초나흘은 초록 등을 켜분노를 평온으로 바꿉니다 초닷새는 파란 등을 켜나태를 정진으로 바꿉니다 초엿새는 남색 등을 켜거짓을 진실로 바꿉니다 초이레는 보라 등을 켜차별을 평등으로 바꿉니다 초여드레는 무지개 등을 켜갈등을 화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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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봄밤’ 이상국 “…별 쳐다보다가 울었네”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서 바라본 서울 야경 <김진숙 독자 제공> 진전사지 가는 길산죽 숲 댓 이파리처럼새파랗던 겨울이 가고 봄이 되자나뭇가지들도 눈을 털고제 자리로 돌아가는데 항암제를 맞고 머리가 다 빠져버린 형님네 마당에서별 쳐다보다가울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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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시로 궁시렁거린다’ 김영관
단어 하나하나에 뜻이 여러 가지인데/ 어떻게 하나만 보냐고./ 시 좋은 거 아는데 쉽게 쉽게 가자고./ 한글만 배우면 수만 가지 이야기/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런 시를 쓰자고 <AI 생성 이미지> 혼자 시로 궁시렁거린다. 뭐가 이리 어렵냐고,뭐가 이리도 복잡하냐고. 어려운 말, 복잡한 말만골라 쓰면 멋있냐고,조금 더 똑똑해보이냐고. 우리말도 의미 전달에 충분하고작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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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5월’ 홍사성 “눈으로 듣고 귀로 말하는 꽃계절입니다”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어린이 마음이 꽃 마음. 꽃이란 꽃은 모두 피어난 꽃천지입니다 종일 바라봐도 싫지 않은 꽃대궐입니다 얼굴마다 분홍빛 번져가는 꽃웃음입니다아무리 맡아도 남아있는 꽃향기입니다 슬픔 한두 개쯤 감춰놓은 꽃구경입니다 푸른 이파리들 숨어있는 꽃그늘입니다 꽃잎은 뿌리에 닿아있는 꽃인연입니다 작은 꽃 큰 꽃 어울려 사는 꽃화엄입니다 피면 지고 지면 다시 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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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겨자씨’ 홍사성
겨자씨에 들어오지 않는 우주는 없다 / 겨자씨는 작아도 가장 큰 그릇 / 겨자씨 만한 것들이 다 그렇다 <AI 생성 이미지> 그 작은 몸속에 우주가 들어 있다 햇볕과 별빛과 구름과 바람봄과 여름과 가을과 겨울밤과 낮벌과 나비사랑과 미움그 모든 것이 한 몸에 들어 있다 그런데도손톱 밑에 낀 흙보다 작다 겨자씨는 작아도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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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부처님 오신날’ 정념 스님(흥천사 중창주)
필자 정념스님이 중창 복원한 서울 성북구 흥천사 경내. <사진 이상기> 몇 번의 봄비로 봄은 졌다.해갈한 땅위에 가득한 노란 야생화는아직도 이름을 모른다. 엄나무 순들이 삐져나오는오후의 한가로움은 마음 뿐봄은 소리없이 아우성이다. 고난한 삶들의 무게가 언제쯤 놓아질까?의미없이 존재하는 것들은 없지 않은가. 꽃잎이 지듯 내 마음의 평화가더 여유롭기를 기도하며생명이 있는 모든 불성들이안락하길 축원한다.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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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때때로’ 김영관
인도 뉴델리 어린이들의 해맑은 모습. 때때로 나는때때로 너는때때로 우리는 그때 나는그때 너는그때 우리는 지금 나는지금 너는지금 우리는 똑같은 나, 너, 우리인데 때때로, 그때, 지금모습은 각각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행동이 다르고 똑같은 게똑같을 수 있는 게 없는데 모두 행복하길 바라네서로 다른 기준을 갖고 있어도 목적은 똑같네, 행복행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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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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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삼짇날’ 홍사성 “버들가지 꺾어 문설주에 꽂아 놓고”
버들가지 꽃잠 깬 산자락엔 돌나물 돋아나고개울물은 겨우내 얼었던 속살 씻더라 버들가지 꺾어 문설주에 꽂아 놓고진달래 화전 부치는 손 곱기도 하더라 오미자즙으로 새콤한 화면 한 사발꽃처럼 핀 웃음꽃 사방에 분분하더라 처마 밑엔 돌아온 제비들 지지배배바람도 신이 나서 산허리 감고 돌더라 노랑나비 먼저 보면 운수대통 조짐올해는 좋은 일 넝쿨째 굴러오겠더라 윗말 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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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김광규…”4·19 나던 해 세밑, 그후 18년 그리고 2026년 오늘”
4·19가 나던 해 세밑우리는 오후 다섯 시에 만나반갑게 악수를 나누고불도 없이 차가운 방에 앉아하얀 입김 뿜으며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무엇인가를위해서 살리라 믿었던 것이다결론 없는 모임을 끝낸 밤혜화동 로터리에서 대포를 마시며사랑과 아르바이트와 병역 문제 때문에우리는 때 묻지 않은 고민을 했고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노래를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노래를저마다 목청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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