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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프는 3월 9일 귀향하는 항공편을 예매했다. 성대한 약혼식과 가족·친구들과 함께할 행복한 시간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그러나 불과 며칠 전 발발한 전쟁으로 공항들이 폐쇄되면서 발이 묶이고 말았다. 수년 간 일해 온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고향 마을까지 이어지는 2,500km가 이처럼 길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
지난 2월 28일 중동을 휩쓴 전쟁의 여파로 아리프처럼 고통받는 이들이 바레인에서만 수십만에 달한다. 학생들은 집 밖을 나서지 못한 채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고, 지역 청년들은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내몰렸다. 야외 노동자들은 가까운 대피소로 피신했다. 공공기관이 약 30% 수준으로 축소 운영되면서 공공서비스의 질도 대폭 악화됐다. 해가 지면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던 이슬람의 성월 라마단이 삭막해졌다.
전쟁은 인간에게 즉각적이고 치명적이며 영원히 되돌릴 수 없는 대가를 강요한다. 미국의 변호사이자 정치인인 히람 존슨은 세계 1차대전 당시 “전쟁의 첫 희생자는 진실”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러나 이 한 마디는 전쟁의 도덕적 책임과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간의 생명을 간과한다. 전쟁의 대가는 누가 치르는가?
안타깝게도 전쟁 여부를 결정하는 의사결정자나 전장을 넘나드는 장군들은 그 대가를 치르지 않는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쇼핑몰에서 장을 보다가, 혹은 우연히 그 자리를 걷던 평범한 사람들이 대가를 치른다. 편향된 언론이 산산이 부서진 사람들의 현실을 외면할 때, 서사가 조작되고 사실이 왜곡된다. 비극의 골도 더욱 깊어진다. 진실이 가려지면서 전쟁이 합리화되는 동안에도 사람들은 피 흘리고 죽어간다.
전쟁은 서사의 싸움이 아니다. 인간의 삶을 비극으로 내모는 재앙일 뿐이다.
아시아엔 영어판: The First Casualty of War is People, Not Truth – THE AsiaN
아시아엔 신드어판: بحرين: وچ اوڀر ۾ جنگ هر طرف موت ۽ تباهي پکيڙي ڇڏي آهي – THE AsiaN_Sindhi
아시아엔 러시아어판: Первой жертвой войны становятся люди, а не правда – THE AsiaN_Russ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