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현의 중국이야기] 명문 여대생의 매란(賣卵), 그 충격적 현장

<한중수교 20주년 특집> 중국의 빛과 그림자① ‘중국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

한 일간지에, 등록금이 비싸기로 유명한 국내 모 사립 대학을 졸업한 한 남성(25세)이 대출금으로 갚아야 할 돈이 무려 4500만원에 이른다고 하였다. 그는 1학년 2학기부터 7학기 동안 대출을 받아 왔다. 그가 좋은 직장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의식주를 해결하고 나면 한 2~3년은 꼬박 갚아야 할 거액이다.

취업사이트 잡코리아 조사에 의하면 지방에 사는 학생이 서울에서 생활하려면 등록금, 입학금, 생활비 등을 포함하여 모두 한해 동안 1700만원 가량이 소요된다고 한다. 4년이면 6800만원이 필요하니 본인들이 짊어져야 할 고통을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이 조사 자료에 의하면, 1년치 생활비 약 540만원, 주거비 430만원, 서울 사립대 평균 실질등록금 650만원과 서울 평균 입학금 90만원을 더해 1년 간 약 1700만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국 학생들도 생활고에 찌들기는 마찬가지인가 보다. 우수한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 구하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적절한 보수를 주는 이상적인 일자리는 이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명문 남경 사범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교육청 산하 교육기관에 일자리를 잡은 성(盛) 모 양(25)의 하루 삶은 고달프다. 3000위안 남짓한 월급을 받는다. 이 돈으로 도시에서 단칸방이라도 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모두들 도시로, 도시로 몰려들기 때문에 방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할 수 없이 도시 외곽 농촌 마을에서 몇 백 위안에 방을 세들어 산다. 8시 반에 출근하려면 집에서 6시 경에 일어나서 눈 뜨자마자 집을 나와 무조건 버스에 올라타야 한다.

3년 째 난징 군인구락부 내 한 이동통신회사에 다니는 왕 모양(26세)의 삶도 팍팍하기는 마찬가지다. 박봉 2000위안으로 의식주, 교통비를 모두 해결해야 한다. “그 돈 가지고 도시 생활하려면 힘들지 않냐?”고 묻자 쓴 웃음을 짓는다. 인재는 넘쳐나고 취업하기는 어려우니 참고 견디는 수 밖에 별로 뾰족한 방도가 없다. 왕 양의 경우는 사무직이어서 그나마 행복한 편이다. 대학을 나오고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임시방편으로 식당 종업원을 전전하거나 가정부로 나서기도 한다. 좋은 직장을 잡을 때까지 찬 밥, 더운 밥 가리지 않고 몸으로 때운다. 돈에 울고 웃는 세상이다.

‘요조숙녀는 군자의 좋은 짝이로다(窈窕淑女, 君子好逑).’ <시경>첫 머리에 나오는 글귀이다. 요조숙녀들도 돈이 궁하다보니 차마 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지르고 있다. 최근 명문 베이징대나 청화대를 포함하여 베이징의 지명도 있는 대학 여학생들을 상대로 ‘매란(賣卵)’이 은밀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들린다. 이른바 조직적인 브로커가 개입하여 난자를 팔고 사는 것이다. 베이징에는 이러한 매란 암시장이 꽤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양광대임망(陽光代妊網)’ 등의 인터넷 사이트가 그것이다.

매춘(賣春), 매혈(賣血)이란 말은 들어봤어도 ‘매란’이라는 말은 왠지 생소하다. 이른바 젊은 여성, 특히 명문대 여학생들이 브로커들의 유혹에 넘어가 고액의 대가를 받고 자신의 난자를 제공하는 것이다. 듣기만 해도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매란의 유통과정은 이렇다. 먼저 브로커들이 대학 내에 적당한 대상자를 물색한다. 동시에 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학 간행물에도 ‘난자 제공자, 매입 희망자 구함’ 등의 광고를 낸다. 난자 제공 대가로 적게는 수 십 만원에서 많게는 몇 백 만원이 오간다. 브로커들은 난자 제공을 희망하는 여대생, 곧 지원자들과 난자를 필요로 하는 부부 고객들과의 정기적인 만남을 주선한다. 이들의 만남은 주로 호텔 커피숍 등에서 이루어지며 각 테이블마다 브로커가 한명 씩 따라 붙는다.

고객들은 주로 40대 부부가 주류를 이루며 50대도 간혹 눈에 띤다. 난자를 구매하려는 부부 고객들은 현장에서 만난 여대생들의 체격 조건, 용모 등을 면밀히 살피고, 유전병 여부, 건강 상태 등을 캐묻는다. 심지어 쌍꺼풀 여부 등을 본 뒤? 최종적으로 적절한 여대생 한 명을 선정한다. 한 여대생은 쌍꺼풀이 아니어서 대상자에서 탈락됐다고 한다. 브로커들은 선정된 지원자를 데리고 그들이 사전에 지정한 병원에 가서 신체검사를?받게 한다. 신체검사에 통과되면 난자 제공 지원자들은 매일 최란(催卵) 주사를 맞는다. 심지어는 연속 8일간 맞기도 한다.

지원자가 최종적으로 난자 채취 수술을 받고 브로커가 이들에게 일정한 보수를 지불하고 나면 모든 절차가 완료된다. 부부 고객들은 중개인에게 5만 위안에서 10만 위안을 지불한다. 난자 제공자들은 보통 5000위안(한화로 약 90만원)에서 많게는 수만 위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도시 기준, 건물 경비원의 한달 평균 보수는 1300위안(한화 약 24만) 정도다. 건물 청소하는 아주머니들의 월급도 1500위안 정도이다. 우리나라 아파트 경비원의 4분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5000위안이라는 돈은 결코 적은 돈이라 할 수 없다. 이러다보니 이들이 검은 돈의 유혹을 뿌리치기란 쉽지 않다.

브로커들과 짜고 매란 행위에 동승한 병원 의사들도 높은 소득을 올린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불법 난자 채취수술에 가담한 의사의 연봉은 수백만 위안에 이른다고 하였다. 장사의 법칙에 의해 파는자, 중개자, 매입자가 존재하면 이러한 암시장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한때 한국에서도 빈곤층이 사채업자에 시달려 피를 팔거나 장기를 팔았다는 내용이 보도된 적이 있었다. 얼마 전에는 강원도 태백시에서 보험설계사와 마을 주민들과 의사가 한 패가 돼 저지른 파렴치한 희대의 보험사기 사건이 일어났다. 온 주민들이 돈에 미쳐 가짜 환자노릇을 하며 보험사기 행각에 가담한 것이다. 텅 빈 병석을 가짜 환자들이 가득 채운 것이다. 순진한 농촌, 산촌 사람들이 돈에 물들어도 한참 물들었다.

중국에서 상업적 성격을 띤 어떠한?형태의 난자 제공이나 구매 행위는 법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매란’ 행위는 매춘 행위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아무리 궁해도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명문 청화대나 북경대는 일개 성(省)에서 일 이등 할 정도로 ‘천재’들이 아니면 갈 수 없는 곳이다.?”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고 이들이라고 왜 구구절절한 사연이 없겠는가. ‘요조숙녀’들이 난자를 팔아야만 하는 기구한 현실이 그저 답답할 뿐이다.

One Response to [강성현의 중국이야기] 명문 여대생의 매란(賣卵), 그 충격적 현장

  1. 정민철
    정민철 September 6, 2012 at 11:26 am

    충격적이네요! 몸이 많이 안 좋아질텐데. 과거 세포줄기 연구에서 황 박사가 무리하게 여성 연구원들에게 난자를 요구해서 문제가 됐던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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