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현의 중국이야기] 시진핑과 어머니, 그리고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

오스트리아 빈 국립극장 무대에서 열창하는 '인민예술가' 펑리위안(彭麗媛, 51) <사진=신화사>

훌륭한 어머니에게서 훌륭한 아들이 태어나는 법이다. 시진핑의 모친 치신(齊心, 87) 여사는 당 간부출신이다. 시진핑의 모친은 가정회의를 자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늘 자녀들에게 직위를 이용하여 영리활동에 종사하지 말 것을 강조하였다. 시진핑 또한 일가친척들에게 엄격히 요구하였다.

“내가 근무하는 곳에서 나의 직함을 이용해 어떠한 상업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 이를 어길 때에는 내 혈육이라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복건, 절강, 상해의 최고 책임자 자리에 있을 때에도 휘하 공무원들에게 단호하게 요구하였다.

“고급 당 간부는 자신과 자신의 집안부터 잘 다스려야 한다. 그 어느 누구도 직위를 빌려 사리사욕을 취해서는 안 된다. 모두가 사욕에 눈멀지 않도록 서로 감독하고 독려해야 한다.”

그의 부인으로 화제를 돌려보자. 그의 아내 펑리위안(彭麗媛, 51)은 저명한 소프라노 가수 겸 가극 배우이다. 1980년 산동대표단을 이끌고 북경에서 개최된 전국 문예공연에 참가하여 ‘내 고향, 이멍산(我的家鄕沂蒙山)’ 등을 불러 북경 음악계를 뒤흔들었다.

‘퍼스트 레이디’, 펑리위안은 중국 ‘민족 성악계’의 대표 인물로서, 중국 민족 성악학파를 이끈 주요 인물로 평가된다.

그가 부른 대표적인 가곡은 ‘희망의 들에서(在希望的田野上),’우리들의 황하 태산(我?是?河泰山)’, ‘강산(江山)’ 등이다. 그는 중국 인민의 사랑을 받는 민요풍의 노래를 즐겨 불렀다. 각종 전국 규모의 성악대회에서 일등을 독차지하였다.

아울러, 대형 민족가극 ‘백모녀(白毛女)’, ‘비창의 여명(悲愴的黎明)’에 주연으로 출연하였으며, 최고 배우상을 수상하였다. 이 밖에도 매화상과 문화부 주관 문화대상을 수상했고, 국가음악대상을 받았다. 이 같은 공로로 펑리위안에게 인민예술가 칭호가 부여되었다. 그녀는 천부적인 재능에다 겸손의 미덕도 갖췄다.

“나무가 아무리 높아도 뿌리의 고마움을 잊어서는 안 된다(樹高千尺不能忘了根). 인민은 날 길렀고 인민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단지 나의 재능을 인민에게 바쳤을 뿐이다.”

그녀는 30년 가까이 산간벽지를 누비며 수백 회 이상 위문 공연과 자선활동을 벌였다. 싱가포르 등 50여 개 국가에서 공연을 하였다. ‘목란시편(木??篇)’으로 미국 링컨예술 센터, 오스트리아 국립극장 무대에 오르기도 하였다. 그리고 주최 측으로부터 ‘걸출한 예술가’ 상을 받았다. 현재는 후진 양성, 공익사업, 에이즈 홍보대사, 금연 홍보대사, 청소년 범죄예방 홍보대사 등 각종 사회 봉사활동에 힘쓰고 있다.

1986년 시진핑은 ‘첫 눈에 반해서(一見鍾情)’ 펑리위안과 결혼하였다. 두 사람은 떨어져 있는 기간이 많았지만, 매일 통화를 하는 등 부부 간 금실이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은 아내에게 매우 자상한 남편이었다고 한다. 슬하에 외동딸 밍쩌(明澤)를 두었다.

시진핑의 가정사에 대한 관영매체의 기사는 다소 과장된 듯하다. 그러나 어두운 면을 파헤치기보다 사물의 밝은 면, 새 지도자의 긍정적인 면을 비추려고 하는 자세는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단점을 파헤치고 막말을 퍼부으면 세인의 주목을 받고, 때로는 요직에 오르기도 한다. 윤창중도 이른 바 ‘선정주의(Yellow Journalism)’에 호소하여 주목을 끈 인물이다. 정운찬, 윤여준 등을 지목해 ‘정치적 창녀’, 안철수를 향해 ‘간신 안철수’ 등의 ‘막말’을 쏟아낸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붓을 함부로 놀린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그의 ‘막말 칼럼’처럼 도처에서 헐뜯기가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모른다.

최근에 막을 내렸던 80회 분량의 역사 드라마, ‘초한전기(楚??奇)’를 보니, 투계장 안에서 장닭 두 마리가 사생결단을 하고 싸운다. 밖에서는 흥분한 관중들이 “목을 물어 죽여라!”고 외친다. 투계장의 장닭처럼 서로 허물을 들춰내 물고 뜯다가 대한민국의 국력이 피폐해질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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