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근의 마음산책] 사랑이야기⑧ “이야기의 시작…진화”

오늘은 분위기를 좀 바꿔 봅시다. 심리학 칼럼에서 과학 칼럼으로. 이야기는 38억년전 지구에 최초의 생물, 단세포 생물이 나타났을 때부터 시작됩니다. 단세포 생물은 둘로 나누어지는 방법으로 개체수를 늘려갑니다. 나눠진 것들도 똑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니, 개체 간에 차이가 없지요. 그런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간혹은 돌연변이에 의해 유전자가 좀 다른 놈들도 생겨나지요. 그 중에 환경 적응에 불리한 것은 죽고, 유리한 것은 더 번성하게 됩니다. 그렇게 조금씩 변형된 것들이 나타나고, 그 변화가 쌓여 진화가 일어납니다.

단세포들이 모여서 덩어리를 이루기 시작합니다. 군체생물이라고 하지요. 군체 생물은 조금은 생존을 위해 노력을 합니다. 다른 놈들과 유전자 교환을 시작합니다. 살아남은 놈의 유전자에는 어떤 환경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던 부분이 있었겠지요. 모든 군체가 동일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다양한 유전자를 가진 세포들을 모아두는 편이 환경이 변화될 때 멸종될 위험을 줄여주지요.

12억년전 쯤이 되자 다세포 생물이 탄생합니다. 군체로 모여 있다 보면 바깥 쪽에 있는 놈은 좀 단단하고, 안쪽에 있는 놈은 좀 말랑한 것이 좋겠지요? 또 세포들끼리 영양분을 나누는 것이 유리한 면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진화 과정이 반복되다보니, 서로 다른 세포들로 이루어진 생명체가 나온 것입니다. 우리 몸의 간 세포, 폐 세포, 피부 세포가 각기 다르듯이 다른 종류의 세포로 이루어져 일정한 조직을 갖춘 생명체가 나온 것이지요.

그 중에 특이한 세포를 가지는 놈이 탄생을 합니다. 생식세포라는 것이지요. 하는 일은 없습니다. 단지 생명력이 강해서 잘 안 죽지요. 환경이 나쁘면 그냥 그 모습으로 있다가, 환경이 좋아지면 다시 세포분열을 시작해 완성된 생명체로 바뀌는 놈입니다. 환경이 나빠지면 씨앗만 남기고 생명체는 죽습니다. 그리고 환경이 좋아졌을 때 씨앗은 다시 생명체로 바뀝니다. 비로소 세대라는 것이 생기고, 살고, 죽는다는 개념이 생긴 것입니다. 씨앗은 다양한 유전자를 가지는 편이 좋겠지요? 지금의 성체와는 다른 환경에서 살아야 하는 존재니까요. 유전자 교환을 하고, 두 개체의 유전자를 가진 씨앗을 남기는 형태가 비로소 생긴 것입니다. 대략 12억년전에서 6억년전 사이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씨앗이 되는 세포에는 투자를 좀 더 많이 하는 편이 유리하겠지요? 세포질을 좀 늘려서 영양 물질을 여유 있게 보관을 하게 하면 그 세포는 생존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드디어 암컷이라는 것이 생겨난 것입니다. 암컷이 생기는 덕분에 수컷이라는 것이 생길 수 있게 되었지요. 한 쪽이 알에 투자를 많이 하니, 거꾸로 최소의 투자만 하면서 무조건 씨를 많이 뿌리는 전략을 쓰는 놈이 생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균등한 유전자 교환이 불균등 교환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입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릅니다. 어쨌든 5억5천만년 전에 탄생한 어류는 확실히 암수가 갈라집니다.

양서류, 조류가 나타나며 암컷은 점점 투자를 늘려갑니다. 단단한 껍질을 가진 큰 알을 낫는 암컷이 생겨난 것이지요. 드디어 2억년전 포유류가 나타납니다. 자궁 속에서 아이를 키우고, 낳고 난 뒤에도 젖을 먹여 키우는 막대한 투자를 하는 종이 생긴 것이지요. 이건 어미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심한 투자입니다. 당연히 수컷도 변해야 합니다. 임신과 육아기간에 암컷과 2세를 보호하고 먹여 살려야 합니다. 수컷이 변하지 않았다면 무리한 투자를 하는 암컷으로 진화한 종은 멸종됐겠지요. 암컷과 어린 개체를 보호하는 행동을 아예 본능으로 가지게 진화를 한 수컷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그 포유류 중의 한 종, 인간이라는 종의 암컷과 수컷을 여자, 남자라고 부릅니다.

다음 주부터는 사랑 이야기 중에 가장 복잡한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오늘이야기는 다음 주부터 이어질 이야기의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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