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힘 “웃어라, 상황은 달라진다”
내 마음의 스크린…”자기긍정? 자격지심?”
[아시아엔=김명근 한의사]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진짜 그런 걸까요? 심리학자들은 말합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환경에 대한 우리의 해석이라고. 물리 현상에 비유하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색이라는 것은 그저 서로 파장이 다른 빛일 뿐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본능과 경험이 어울려 만들어낸 해석 과정을 거치면서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붉은색이 흥분시키는 것이나, 푸른색이 안정시키는 것이나 다 그런 것이지요.
환경이나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마음에 스크린을 가지고 있고, 그 스크린에 비친 영상을 보며 반응을 하는 것이죠. 그 스크린에 외부 환경이 그대로 비치면 그런 사람을 우리는 성인이니, 도인이니 하는 말로 부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만의 렌즈를 통해 변형된 모습이 마음의 스크린에 비치는 법입니다. 쉬운 예를 들어 볼까요? 누군가의 웃음을 보며 어떤 사람은 나를 반기는 것이라 하고, 어떤 사람은 비웃는 것이라고 하지요. 자기 긍정감이라는 렌즈와, 자격지심이라는 렌즈의 차이입니다.
낯선 상황에서의 감정반응…’웃음’은 긴장 해소, ‘분노’는 긴장 강화?
오늘은 웃음과 분노라는 렌즈에 대해서 이야기할까 합니다. 사람은 뻔히 예측했던 일에 대해서는 별다른 감정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예측하지 못했던 일을 닥치면 그 때는 감정 반응이 생기지요. 그 대표적인 것이 웃음과 분노입니다. 예측하지 못했던 것을 받아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낯선 상황이 불러일으키는 긴장을 풀어야 하겠지요?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웃음은 긴장을 푸는 방식으로 개발된 것입니다. 거부를 하려면 전투 준비에 들어가야 합니다. 분노는 긴장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된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웃음과 분노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심리학의 실험 결과는 그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부부싸움을 하다가 갑자기 상대 표정이 너무 우스워 보인다거나, 느닷없이 상대가 방귀를 뀐다거나 해서 픽 웃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떻게 되던가요? 그 뒤는 싸우기가 힘들어지지요? 싸움에 필요한 긴장이 풀리기 때문입니다. 웃음과 분노는 상황을 해석하는 아주 중요한 렌즈처럼 작용을 한다는 것이지요.
웃음치료법 “웃어서 행복하다”
‘패치 아담스’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로빈 윌리엄스가 나오는 아주 잘 만든 영화지요. 주인공이 정신병원에 가게 됩니다. 그런데 의사들의 치료 방법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거죠. 그래서 그 주인공은 자기도 환자인 주제에 자신이 주변 환자들을 치료하기 시작합니다. 무엇으로? 웃음으로 치료 합니다. 그런데 그 영화는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한 영화입니다. 헌터 도허티 아담스라는 사람입니다.
패치 아담스는 의학 공부를 해서 자신의 병원을 만듭니다. 그의 치료법은 유머 테라피라는 이름으로 대체 의학의 한 갈래로 우뚝 서게 되지요. 유머 테라피가 실제로 치료 효과가 있는가에 대한 많은 논란과 실험 끝에 심리학자들은 결론을 내립니다. “사람은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해지는 것이다”라고.
웃음은 단순히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만을 도와주는 것이 아닙니다. 웃을 때마다 신경전달 물질이나 내부 호르몬의 변화가 생깁니다. 그 변화는 같은 상황에서 좀 더 긍정적으로, 좀 더 받아들이는 쪽으로 사람의 성격을 바꾸게 만듭니다. 지난 번 칼럼에서 2주 정도 미소 훈련을 하고 나면 ‘그럴 수도 있지’ 훈련이 훨씬 더 쉬워진다고 했습니다. 이제 그 이유를 아시겠지요?
오늘 하루 좀 과격한 훈련을 해 보시겠습니까? 손바닥에 ‘씩’이라고 매직으로 적으세요. 무언가 불편한 일이 생기면 손바닥을 보세요. 그리고 억지로라도 ‘씩’ 한번 웃으세요. 그리고 그 상황을 다시 생각해 보세요. 상황에 대한 해석이 달라질 것입니다. 설마? 아니 진짜 달라집니다. 지구인이라면 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