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醫 김명근의 마음산책] 성격 이야기⑦ “소통?…마음의 여유, 경청과 용서”
소통은 ‘연대감’에서 나온다…’기질’과 다른 ‘후천’적인 성격
소통은 행복이고, 불통은 불행입니다. 정치 이야기냐구요? 물론 소통은 정치에서도 중요하지만 개인에게도 역시 중요합니다. 타인과의 소통 능력은 중요한 행복의 토대 중의 하나이지요. 사람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고립되어서 행복을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개인적인 행복감뿐만이 아닙니다. 사회적인 성공을 위해서도 소통 능력은 역시 중요합니다. 요즘은 영웅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던 시절은 지나갔지요. 대부분의 중요한 일은 집단의 힘으로 완성됩니다. 집단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소통이 핵심이지요.
성격심리학에서는 소통 능력을 ‘연대감’이라는 용어로 부릅니다. 중요한 것은 연대감이 선천적인 기질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성격에 속한다는 것입니다. 후천적 성격에 속한다는 것은 부모님의 양육에 따라, 또 자신의 노력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흔히 외향성이 연대감이라고 착각합니다. 아닙니다. 외향적이지만 같이 있기 불편한 사람이 있고, 내향적이지만 같이 있기 편한 사람이 있지요. 때로는 선천적으로 정이 많은 사람을 연대감이 높은 사람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정이 많은 스토커 같은 사람보다는 냉정해도 공평한 사람이 편하지요? 우리가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를 고를 때 먼저 생각나는 사람. 그 사람이 연대감이 높은 사람입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외향성/내향성은 기질에서 결정됩니다. 자극추구와 위험회피의 강약에 따라 결정이 되지요. 정이 많다/적다 역시 기질에 속하는 부분이 큽니다. 사회적 민감성이라는 것이지요. 이것은 후천적으로 바꾸기가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억지로 바꾸면 부작용이 따릅니다. 하지만 연대감은 후천적입니다. 어떤 기질을 타고 태어났어도 다른 동료가 파트너를 고를 때 우선적으로 꼽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연대감’의 척도…타인 수용, 공감, 이타성, 관대함, 공평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연대감이 높아질 수 있을까요? 소척도들을 하나씩 검토해 봅시다. 연대감은 타인 수용, 공감, 이타성, 관대함, 공평 등의 척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타인 수용은 마음의 여유에서 비롯됩니다. 내 마음이 각박해지면 가치관이나, 행동 방식이 다른 사람을 수용하기 힘들어집니다. 내 능력의 70% 정도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70%의 성과에 만족하고 살면 타인 수용이 쉬워지지요. 더 할 수 있지만 하지 않은 30%는 행복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세요.
공감은 어떨까요? 정서적 감수성은 선천적인 기질에 속합니다. 하지만 감수성이 꼭 공감능력은 아닙니다. 공감의 기본은 경청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3세 이전 아이의 영재 교육의 핵심은 호응이라고 한 것을 기억하십니까? 아이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지 않는 부모 밑에서는 타인 수용이나 공감을 잘 할 수 있는 아이로 클 수 없습니다.
이타성의 토대는 무엇일까요? 경쟁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건 상당히 중요한 주제라서 나중에 따로 상세히 설명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이타라는 문제를 따로 다뤄볼지, 보수와 진보에 대한 심리학적 토대를 다룰 때 이야기할지는 아직 구상중입니다만, 그 때 말씀드리기로 하지요. 관대함은 간단합니다. 용서받지 못한 아이들은 남을 용서하지 못합니다. 엄한 부모 밑에서 큰 아이들이 오히려 싸움꾼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평은 권위주의와 관계가 높습니다. 부모가 잘못했을 때는 아이에게 사과를 할 줄 아는 부모가 되어야 공평에 대한 인식을 가지는 아이로 성장합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이야기 아시지요? 거위 배를 갈랐더니 황금은 없었지요. 내 아이를 또래 집단에서 존중받는 아이로 키우고 싶으신가요? 어렵지 않습니다. 욕심만 버리면 됩니다. 그런데… 욕심을 버리는 것이 가장 어렵지요. 이 이야기 역시 나중에 다뤄봅시다. 왜 부모는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지를.